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산림은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며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재부입니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돌아보는 산림이였고 오솔길마저도 퍽 친숙해진 길이였다. 하건만 북창군산림경영소 신북청산림감독분소 보천산림감독원 리명월은 그날따라 보는 모든것이 다 새로와보였다.

그것은 바로 그날이 국토관리총동원운동열성자대회에 참가하였던 남편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었던 잊을수 없는 날이였던것이다. 그의 마음은 9년전 5월의 그날에로 달음쳐갔다.

* * *

당시 북창군상업관리소 신창종합상점 보천상점책임자로 일하고있던 리명월은 대회에 참가하였던 남편 리성엽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찌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저녁무렵이 다 되도록 남편은 종무소식이다.

(읍에서 걸어서 온다고 해도 이젠 도착하고 남음이 있을텐데… 혹시 발이 또 말썽을 부리지 않았을가?)

21시가 지나서야 남편은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채로 집에 들어섰다.

《여보, 그새 새로 심은 잣나무가 다 살아났더구만.》

집에 들어서기 바쁘게 하는 남편의 말과 그의 바지에 묻은 흙, 그리고 손에 들려있는 어린 나무모를 보고서야 리명월은 남편이 왜 집에 늦게 들어섰는가 하는것을 알아차렸다.

《혁철이아버진 오늘같은 날에도…》

반가움보다도 야속함이 섞인 안해의 말이였다.

《여보, 대회에 참가하고보니 정말 생각이 많더구만.…》

그날 밤늦도록 대회기간 받아안은 우리 당의 사랑과 배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남편의 얼굴에는 담당산림구간을 더욱 푸르게 할 굳은 결의가 비껴있었다.

그후부터 그는 아예 집을 잊은 사람처럼 밤낮으로 아글타글 하더니 3년후에는 담당한 800여정보의 산림을 군적인 본보기로 변모시키였다. 남편의 그러한 성과속에는 리명월의 남모르는 수고도 적지 않게 깃들어있었다.

하지만 맡은 일에 그리도 극성이던 남편이 불치의 병으로 일찌기 세상을 떠날줄 어찌 알았으랴.

당시 출장길에 있은것으로 하여 리명월은 산리용반성원들의 무릎우에서 눈을 감으며 남긴 남편의 마지막말을 듣지 못했다.

허나 산림을 부탁한다는 그 한마디속에 담긴 남편의 심중은 그의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다.

더우기 담당산림을 자기 살점처럼 여기며 애지중기 가꾸던 남편을 더 잘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은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리명월은 동네늙은이들이 하는 소리를 듣게 되였다.

《저 산을 보라구. 리성엽 그 사람이 있었더라면 나무들이 꽉 들어차고 남음이 있을텐데.》

《성엽이 그 사람 열성이야 누가 따르겠소. 정말 아까운 사람을 잃었수다.》

명월은 남편의 모습이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것이 무척 기뻤다. 허나 남편의 이름을 외우며 산림을 걱정하던 로인들의 말은 그냥 마음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

며칠밤을 뜬눈으로 새우며 모대기던 리명월은 끝내 자기의 인생행로를 대담하게 바꿀 결심을 하였다.

며칠후 북창군산림경영소 소장의 사무실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오갔다.

《소장동지, 물론 산림감독원사업이 헐치는 않을것입니다. 그러나 저를 믿어주십시오.》

《그 심정은 충분히 리해됩니다. 하지만 남자들도 견디기 조련치 않은 부담을 동무에게 지워놓고 우리 심정은 편하겠소.》

《저도 앞으로 마음이 흔들릴가봐 우려도 됩니다. 그러나 난 모든것을 이미 각오하고있습니다.》

소장은 끝내 그의 제의를 수락하고야 말았다. 이렇게 시작된 녀성산림감독원의 생활이였다.

감독원사업을 시작하면서 그가 제일 고심한것은 산림부문에 대한 지식이 적은것이였다.

리명월은 밤을 밝혀가며 산림과학기술지식들을 터득했고 낮에는 산리용반성원들과 함께 양묘장을 확장하고 산림을 가꾸느라 힘과 열정을 깡그리 쏟아부었다.

그러던 어느해 여름 리명월은 끝내 몸져눕게 되였다.

고열로 신음하며 누워있느라니 남편의 모습과 함께 그가 자기에게 남긴 당부가 떠올랐다.

《산림을 부탁하오.…》

리명월은 자신을 가다듬으며 다시 일어났다.

짧은 기간에 양묘장을 새로 훌륭히 꾸리고 한해에 10만그루의 수종이 좋은 나무모들을 생산하여 담당지구의 산림을 더욱 푸르게 가꾸어갔다.

한편으로는 심은 나무들에 대한 사름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 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도 일관성있게 내밀어 수백정보의 산림을 군적으로 가장 앞선 자리에 당당히 세울수 있게 하였다.

* * *

나라의 재부를 늘이기 위해 묵묵히 바쳐온 그의 헌신의 땀방울은 보이지 않아도 그것은 훌륭한 자양분이 되여 이 땅에 푸른숲을 펼쳐놓았다.

(나를 깡그리 바쳐 조국을 빛내일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

이런 고결한 인생관을 안고 조국의 푸른 숲에 사랑과 정을 다 쏟으며 헌신의 자욱, 생의 아름다운 자욱을 력력히 새겨가고있는 사람들이 어찌 이 녀성뿐이랴.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한생을 묵묵히 바쳐가는 이런 참된 애국자들이 공화국의 그 어디에나 있기에 내 조국의 산과 들은 언제나 푸르러 설레이고있는것이다.

본사기자 김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