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재사로 내세워주시여

민족단합과 조국통일을 위한 길에 애국의 자욱을 새긴 사람들속에는 우리 민족이 낳은 작곡가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윤이상선생도 있다.

민족수난의 시기 경상남도 통영(당시)에서 태여난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온갖 열정을 다 쏟아부었다. 그후 서유럽에서 현대음악을 배우고 탐구하면서 본격적인 작곡활동을 한 그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화합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 독특한 음악경지를 펼쳐보임으로써 세계적인 작곡가로 명성을 날리였다.

그때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극장들에서 그의 작품들은 초만원을 이룬 관중들에 의하여 열광적인 박수갈채로 수십차례나 무대막을 다시 열게 하는 등 많은 음악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윤이상선생은 자기가 어느 나라 음악가이며 누구의 절찬을 받는가 하는 허전한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때로는 이국의 거리를 방황하며 고독한 심정을 달래이기도 하였다.

그러던 그는 남조선사회의 민주화와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 나선 죄아닌 《죄》로 하여 박정희군사깡패들에 의해 서울로 랍치되여 2년간 옥중고초도 겪었다.

이러한 그를 조국의 따사로운 품은 민족의 재사로, 예술계의 보배로 내세워주었다.

주체73(1984)년 9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해외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활동으로 조국통일에 이바지한 윤이상선생을 공화국으로 불러주시고 귀중한 시간을 내시여 선생부부를 몸소 만나주시였다.

그이께서는 윤이상선생이 조국에 가지고 온 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를 들어보았는데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곡이 매우 좋을뿐아니라 사람들에게 투쟁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감동적인 충격을 안겨주는 곡이라고 하시면서 선생이 창작한 이 교향시곡을 가지고 예술영화를 만들면 좋은 영화가 될것이며 해외동포들이 보면 다 눈물을 흘릴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육신의 한 부분처럼 아끼는 자기의 작품을 그토록 높이 평가하시는 위대한 수령님앞에서 선생은 진정으로 뜨거운 눈물을 삼키였다.

그날 그이께서는 선생이 조국에 민족음악연구소를 내왔으면 하는 소청도 들어주시였으며 해마다 여름 한철에는 조국에 와서 3~4개월씩 휴식도 하면서 조국의 예술인들과 만나 그들의 예술활동도 고무해줄데 대한 가르치심도 주시였다.

주체79(1990)년 10월 선생을 또다시 만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윤이상선생은 우리 민족이 아끼는 재간둥이이며 선생처럼 예술분야에서 귀한 사람이 없다고, 때문에 선생은 건강관리를 잘하여 민족을 위한 좋은 일을 더 많이 하여야 한다고 하시며 그의 애국적인 창작활동을 높이 평가하시였다.

정녕 조국통일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는 해외동포음악가에 대한 그이의 평가는 민족의 평가인 동시에 력사의 평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과분한 평가를 하실 때 선생의 마음속에서는 그 무엇이라 표현할수 없는 뜨거운것이 솟구쳐올랐다. 그 사랑, 그 믿음은 선생의 음악창작활동에서 귀중한 활력소로 되였다.

윤이상선생에 대한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의 믿음과 관심도 각별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평양의 중심부에 그의 이름으로 된 현대적인 음악당과 음악연구소를 세워주시고 풍치아름다운 곳에 훌륭한 집도 마련하여주시였으며 정기적인 음악회와 연구토론회를 진행할수 있도록 온갖 조건을 다 보장해주시였다.

윤이상선생의 민족적량심과 재능을 헤아리신 그이의 숭고한 동포애와 깊은 관심속에 1982년 8월 평양에서는 제1차 윤이상음악회가 열리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와 같이 선생의 음악적재능이 담긴 작품들을 가지고 연주회를 성과적으로 하도록 하시였으며 그가 오래전에 작곡한 《편지》, 《나그네》, 《달무리》와 같은 노래들도 새롭게 빛을 보게 하시였다.

이렇듯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마음을 귀중히 여기고 내세워준 은혜로운 품이 있었기에 윤이상선생은 이역의 하늘밑에서도 왕성한 정력으로 창작활동을 힘차게 벌릴수 있었으며 조국통일상 수상자, 조국통일범민족련합 해외본부 의장으로서 생의 말년까지 통일애국의 길에 자기의 온갖 심혈을 다 바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