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5, 2024
KCNA Tongil Voice

《평양제1백화점앞에서》

Date: 21/09/2021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다음은 본 방송 리명철기자의 단상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평양제1백화점앞에서》

며칠전 퇴근길에 오르던 나는 평양제1백화점앞에서 5살쯤 돼보이는 한 어린이가 어디론가 바삐 달려가는것을 보게 되였다.

(분명 좀전에 내앞으로 달려오던 아이같은데?)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그 어린이를 바라보는데 그 애가 또다시 오던 길로 달려가는것이 아닌가.

혹시 하는 생각에 나는 주위를 살펴보기도 하고 달려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주시하기도 하며 어디인가에 있을 그의 어머니로 짐작되는 녀인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잠시후 눈물이 글썽해서 달려가는 어린이를 한 청년이 멈춰세우고 물었다.

《너 어머니를 잃은게 아니냐?》

머리를 끄떡이며 더욱 서러워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이를 그 청년은 품에 꼭 껴안았다.

《집이 어딘지 알고있니? 이름은 뭐고?》

《김예령…》

《전화번호를 알고있는게 있니?》

《응.》

꽃잎처럼 작은 손을 열성스레 펼쳤다접었다 하며 어린이는 수자를 불러나갔다.

《여섯, 셋, 여덟…》

분명 집전화번호인듯싶었다.

청년은 손전화기를 켜들고 그 수자를 하나하나 눌렀다.

《안녕하십니까. 저 예령이네 집이 아닙니까?》

《예. 어떻게? 우리 손녀가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예령이 할머니가 그 청년이 있는 곳으로 찾아왔을 때 어린이는 청년과 함께 재미나는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뜻하지 않게 어머니와 헤여진 한 어린이를 위해 한시간나마 가던 퇴근길마저 미룬 청년.

볼수록 돋보이는 청년이였다.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하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가고 묻는 예령이할머니에게 청년은 말하였다.

《무슨 큰일이라고 그럽니까. 예령이, 할머니손목을 꼭 잡고가요. 할머니, 안녕히 가십시오.》

예령이할머니는 그 청년이 누구인지 끝내 알수 없었다.

그러나 로인은 멀어져가는 청년의 뒤모습을 바라보며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여기고 서로 위해주고 마음쓰는 우리 사회의 참모습을 다시금 가슴뭉클하게 안아보는듯싶었다.

그렇다.

우리의 생활에서 보게 되는 이러한 모습들은 너무나도 평범한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평범한 모습속에 우리나라 사회주의제도하에서 서로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진면모가 그대로 비껴있다.

나는 모두가 하나의 대가정속에 살고있는 사회주의 내 조국의 고마움을 한껏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까지 본 방송 리명철기자의 단상을 보내드렸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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