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통일을 안고사시여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녀사의 서거일이 하루하루 다가오고있는 오늘 우리 겨레는 언제나 남녘동포들을 생각하시고 조국통일을 위해 한몸 바쳐오신 그이의 업적을 가장 숭엄한 마음으로 돌이켜보고있다.

언제인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녀사에 대하여 회고하시면서 일군들에게 우리 어머님처럼 조국통일을 열렬히 바라신 분은 흔치 않을것이라고 교시하시였다.

김정숙녀사께서는 해방후 미제의 남조선강점으로 우리 겨레가 하루아침에 둘로 갈라진 비극을 보시며 그 누구보다도 가슴아파하시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통일에 대한 생각을 하시였고 잠에 드시여도 통일에 대한 꿈을 꾸신 김정숙녀사이시였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인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실 때나 녀사께서 못 잊어하신것은 남녘동포들이였고 조국통일이였다.

조국통일을 최대의 념원으로 간직하신 김정숙녀사의 한생과 더불어 평범하게 흘러간 생활의 갈피속에는 오늘도 겨레의 심금을 세차게 울려주는 가슴뜨거운 이야기들이 있다.

주체37(1948)년 5월 김정숙녀사께서 평양시 교외에 있는 금탄리의 양수장을 돌아보실 때의 일이다.

양수기에서 쏟아져나오는 세찬 물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동행한 일군들은 물소리만 들어도 기운이 나는데 우리 농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고 하면서 무척 기뻐하였다.

그러나 김정숙녀사께서는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였다. 이윽고 녀사께서는 물이 없어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남조선농민들의 처지가 생각되시여 일군들에게 우리 농민들은 지금 물걱정을 모르고 농사를 짓고있지만 남조선의 대부분 농촌에서는 농사지을 물이 없어 모내기도 제대로 못하고있다고, 땅에 꼬챙이로 구멍을 뚫고 거기에 동이로 물을 길어다 부으면서 한대한대  꽂고있다고, 참  가슴아픈 일이라고 말씀하시였다.

북반부의 논밭을 적시는 한줄기의 물을 보시고도 메마른 남녘의 전야를 그려보시며 농민들을 생각하시는 녀사의 모습을 우러르며 일군들은 머리를 수그리였다.

새 조국건설의 우렁찬 발걸음소리도 드높던 1948년 6월 어느 일요일 아침 김정숙녀사께서는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을 모시고 사업하다가 중앙당학교(당시)에서 공부하고있는 한 녀성을 만나주시였다.

녀사께서는 오래간만에 댁으로 찾아온 그에게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물어주시고 점심에는 몸소 메밀국수까지 눌러주시며 친혈육의 정을 부어주시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가 해야 할 사업들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신 녀사께서는 화제를 남조선녀성들의 해방문제로 돌리시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말씀하시였다.

… 우리는 남조선녀성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조선을 강점한 미국놈들은 파쑈적인 군정을 실시하고있다.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은 민주력량을 탄압하고있으며 애국자들을 학살하고있다.

현재 남조선인민들과 녀성들의 처지는 일제때와 다름없다. 남조선녀성들의 인권은 유린되여있으며 인신매매는 광범한 범위로 전파되고있다. …

녀사께서는 미제의 학정아래 신음하는 남조선녀성들의 눈물겨운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시는듯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 남조선녀성들도 북조선녀성들과 꼭같은 진정한 권리와 자유를 쟁취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조선녀성들이 앉아서 한탄할것이 아니라 일어나 싸워야 한다. 로동자, 농민들과 함께 남조선녀성들은 미제와 그 주구 리승만도당을 반대하는 성스러운 항쟁에 궐기해야 한다. 북조선녀성들은 남조선녀성들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성원해야 하며 건국사업을 일층 다그쳐야 한다. …

녀사께서는 이러한 사업은 녀성동맹이 하여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하시면서 그에게 이것을 명심하고 공부를 잘하라고 뜨겁게 당부하시였다.

언제나 미제의 학정아래 신음하고있는 남조선인민들을 한시도 잊지 않으시는 녀사의 말씀을 들으며 그 녀성은 그제서야 녀사께서 왜 자기에게 앞으로 녀맹사업을 하라고 하시였는지 그 심정을 충분히 리해할수 있었다.

이렇듯 남조선인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누구보다도 가슴아파하셨기에 김정숙녀사께서는 위대한 주석님의 조국통일로선을 앞장에서 받들어 온 겨레를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애국투쟁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는데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