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민족을 애국애족의 한길로 이끄시여

나라와 민족의 운명개척에서 민족자주적대를 확고히 견지하며 민족의 대단합을 실현하는것은 사활적인 문제이다.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혁명투쟁에 나서신 첫 시기부터 비범한 예지와 통찰력으로 자주성은 인민대중의 생명,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며 그것을 실현하자면 사대와 교조를 배격하고 혁명을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혁명의 진리를 밝히시였다.

사대와 교조로 얼룩진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민족자주위업수행의 전기간 자주를 생명선으로 내세우시고 모든 문제를 민족주체의 단합된 힘으로 우리 민족의 요구와 근본리익, 우리 나라의 실정에 맞게 풀어나가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 항일무장투쟁시기에 창건하신 조국광복회도 조선민족의 총동원으로 일제의 식민지통치를 뒤집어엎고 조국해방의 력사적위업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나라에서의 첫 반일민족통일전선체였다.

어버이주석님께서 한평생 견지하여오신 민족대단합의 리념에는 사상과 정견의 차이가 없었고 신앙과 재산의 유무가 없었다.

나라와 민족을 제일로 위하시는 위대한 주석님의 투철한 민족자주사상, 넓으신 도량과 포옹력에 깊이 감복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한 피어린 나날 최동오나 박인진, 김정부를 비롯한 각계층의 광범한 군중이 반일애국의 기치아래 굳게 뭉치였고 나라의 통일을 위한 길에서 과거경력이나 정견, 신앙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통일애국의 대하에 합류할수 있었다.

주체37(1948)년 5월의 따뜻한 봄날, 위대한 주석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대동강의 한가운데 자리잡고있는 쑥섬에서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는 남북 정당, 사회단체 지도급인사들의 마음은 한없이 설레였다.

큰 버드나무밑에 돗자리를 깔고 마련된 식탁우에는 위대한 주석님께서 몸소 잡으신 물고기로 만든 어죽이며 숭어회를 비롯한 구미를 돋구는 갖가지 물고기료리들이 푸짐히 차려져있었다.

그이께서 마련해주신 소박한 야외오찬이였다.

어버이주석님께서는 축배잔을 드시고 여러분들에게 대동강의 이름난 물고기를 대접하려고 이렇게 오늘 섬에다 음식을 차려놓았으니 사양말고 많이 들라고 하시면서 이제 떠나가면 어려운 일들을 벌려야 하겠는데 통일대업을 위하여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한다고 하시였다.

량옆에 앉아있던 김구, 김규식선생들이 위대한 주석님의 건강을 진심으로 축원하여 잔을 들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차넘치는 오찬석상에서 우사 김규식이 자기 한생에 이렇게 마음 즐겁게 들놀이를 해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하자 백범 김구는 대동강숭어맛이 참 별맛이라고 하면서 자기도 룡악산근방에 있는 사찰에서 중노릇을 할 때 여기 와서 대동강숭어맛을 여러번 보았다고 옛일을 추억하였다.

그러자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부처님》이 알았더라면 대단히 노했을것이라고 하시며 그의 말을 받아주시였다.

그바람에 좌중은 떠들썩하게 웃어댔다.

이런속에서 백범이 《장군님말씀이 옳지요. 이 사람이 그때 숭어를 잡아먹은것을 누구도 몰랐으니 망정이지 알았더라면 사찰에서 당장 쫓겨났을것입니다.》라고 말하자 또 한바탕 폭소가 터져올랐다.

위대한 주석님의 인품에 북남의 마음이 하나로 융합되고 가슴들이 봄바람처럼 훈훈해지는 민족대화합의 위대한 화폭을 보여주는 순간이였다.

백범이 령천암에서 중노릇을 하던 이야기가 나온 바람에 화제는 점차 종교에 대한 문제로 번져갔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남조선대표들에게 다시금 잔을 권하시며 종교인가운데는 우리와 정견이 다른 사람들도 많지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정견과 신앙에는 관계없이 누구나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성스러운 일을 할수 있다고, 임진왜란때 수천명의 승병을 거느리고 왜놈들의 침입을 반대하여 잘 싸운 서산대사와 사명당도 중이였다고 뜻깊게 교시하시였다.

그이께서는 계속하시여 신을 믿고 안 믿는것은 사람들의 자유이라고, 하늘을 믿어도 남의 나라 하늘을 믿을것이 아니라 자기 나라의 하늘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주석님의 교시를 새겨안으며 남조선대표들은 정견과 신앙의 차이에 관계없이 온 민족을 하나로 묶어세워 통일을 위한 애국애족의 한길로 이끌어가시는 그이의 그 숭고한 뜻에 절대적인 공감을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