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2, 2021
KCNA Tongil Voice

빈자리와 무의식

Date: 18/10/2021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의 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빈자리와 무의식》

찬비가 구질구질 내리던 지난 10월초, 그날 나는 문우들과의 만남을 위해 택시를 타고가던중 서울 중구 남산근처에서 내렸다. 아직 목적지까지 당도하려면 2~3분정도 더 걸려야 했지만 굳이 우산을 펴들고 비물이 튕기는 길을 걷고싶었다. 리유가 있었다.

며칠전 인천에 사는 막역한 친구와 전화상으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대개가 《코로나 19 펜데믹》 장기화로 인한 생활형편이며 건강상태, 준비하고있는 력사소설작품,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얘기였다. 이 과정에 내가 서울 중구에서 문우들과 문학토론회를 가지게 된다는것을 알려주자 그의 입에서는 일제식민지통치시기의 통감관저소리가 불쑥 튀여나왔다. 그가 하는 말이 내가 문학토론회를 가지게 되는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 바로 중구 남산유스호스텔로 접어드는 구배길에 400여년 나이먹은 은행나무가 서있는데 그 건너편에 있는 느티나무웃쪽이 바로 통감관저가 있던 자리라는것이다. 그러면서 그 일대가 박정희의 《5.16군사쿠데타》이래 《중앙정보부》가 들어앉으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허되고 후일 《안전기획부》가 딴곳으로 옮겨간 뒤 개방공간으로 변했을 때엔 작금의 사대행적이 서로 비교되는것을 두려워한 오세훈을 비롯한 보수정치인들에 의해 통감관저자리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고 통탄했다. 나중에 민중과 민족을 위해 의로운 붓대를 든 문인이라면 마땅히 《경술국치》의 현장에 꼭 가보고 진솔한 자기 견해가 담긴 글을 퍼내야 할것이라고 묵직하게 강조하는것이였다. 력사소설을 쓴다면서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던 나자신이 민망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래 친구의 권고대로 늦게나마 파란만장의 민족수난사가 굵직하게 얽혀져있는 자리를 밟아보고싶은 충동이 일어 이렇게 비물이 튕기는 길에 나서게 되였던것이다.

실지 가본즉 거기엔 《경술국치》의 현장임을 알려주는 그 어떤 표식같은것이 없었다. 식민지조선으로 전락되던 치욕의 순간을 목격하였을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만이 남아있어 겨우 터자리를 가늠해볼 정도였다.

텅 빈자리에 서고보니 생각되는게 많았다. 언제인가 어느 한 사진자료를 통해 보았던 2층건물의 통감관저가 눈앞에 비껴들더니 증오심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한일합병조약》을 날조했던 침략자와 매국노의 흉상이 동시에 현시되며 속을 끓게 했다.

111년전 강도적방법으로 《조약》을 날조해낸 그날 만끽했던 통감 데라우찌 마사다께, 5천년력사국을 통채로 집어삼킨 포만에 흡족한 나머지 당일 일기의 말미에 《가가》라는 껄껄 웃음소리까지 덧붙여놓은 괴수...

그 무렵 눈섭하나 까딱하지 않고 일본에 나라를 섬겨바친 조선봉건정부 총리대신 리완용의 기분상태는 어떠했던가. 친일매국노의 일대기를 정리한 《일당기사》(1926년판)라는 도서에는 《... 전권위임장을 받아 곧장 통감관저에 가서 데라우찌통감과 회견하여 <한일합병조약>에 상호조인하고 동 위임장을 궁내부에 환납했다.》고 기술되여있다. 그야말로 침울함도, 주저함도 느낄수 없는 역신의 추악한 내면그대로였다.

두주먹이 저도모르게 불끈 쥐여졌다. 분노심은 더욱 격해졌다.

졸지에 국권을 잃었던 《경술국치》, 나라를 팔아먹은 역신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사대매국행위가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단단히 신칙하기 위해서라도 여기에 표지석 하나 세워두어야 할것이 아닌가.

다음순간 허거픈 웃음이 절로 나옴을 금할수 없었다.

사대와 외세의존이 관행으로 되고있는 현 정치상황을 놓고볼 때 그러한 문제제기가 너무도 허망한것임을 감득했던것이다.

세기와 년대를 넘어오도록 《경술국치》의 현장에 아무러한 표식도 해두지 않고 텅 빈자리로 방치해둔것 그 자체가 민족자주정신이 부재한 위정자들의 무의식상태를 반증해주는것이 아니겠는가.

분석컨대 지난 세기 《한일합병》으로 나라가 일거에 망하게 된것은 일제의 강권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선봉건정부내에 만연한 사대의존과 외세굴종사상 그리고 그로부터 산생된 정신적무기력에 기인된것이기도 하다.

정신적무기력에 빠져있기는 예나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적지 않은 여의도정치인들은 《한미동맹》이 곧 《국익》이라는 무지한 사고에 빠져 미국의 요구와 지시라면 조건반사적으로 무조건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고있다. 이러한 타성과 관습에서 헤여나오지 못하다나니 아직까지도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에 추종해 합동군사연습을 줄창 벌려놓고있는것이며 동족을 해칠 무력증강에 광분하고 주《한》미군유지를 위한 《방위비분담금》증액에 몰두하며 외세의 핵, 생화학무기배비에는 함구무언으로 일관하고있는것이다. 뿐만아니라 세계 곳곳에 민족문제를 들고다니며 《청탁외교》를 일삼고있다.

묻건대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에 공감한바가 있는 정치인들이 아닌가. 이러한 선언들의 핵이 민족자주, 민족자결임을 그들은 모르지 않을것이다. 국민들말대로 이러한 선언들을 무게있게 대하고 제대로 리행했더라면 민족의 화해단합과 《한》반도의 평화분위기가 고조되였을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분렬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두고 고심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와 민족들의 운명은 안중에 없이 저들의 패권적리익을 실현하는데 혈안이 된 외세, 특히나 민족분단을 산생시켰고 오늘까지도 이를 고취하는 미국에 계속 의존해서 민족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남을 따르면 저도모르게 비루하고 무기력한 존재가 되고만다는것은 력사의 증명이다.

위정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류념해야 할줄로 안다. 100여년전 주변렬강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사대한 나머지 나라의 주권을 여지없이 빼앗기고 수십년간 피눈물나는 노예생활을 강요당했던 치욕의 망국사가 반복되는것을 원치 않거든, 민족에게 리완용과 같은 역신의 몰골로 비쳐지지 않으려거든 이제라도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길로 결단코 돌아서야 한다고 본다.

정략적목적실현을 위한 민심유혹, 위선적인 《민생탐방》에 신경쓸것이 아니라 《경술국치》의 현장에 와서 표지석이라도 제대로 세우는 용단을 내려야 할것이고 치욕의 순간을 목격하였을 고목들과 마음속대화도 나누어보며 랭엄한 력사적교훈속에 자기의 무의식상태를 통절히 반성해보는 기회를 가질것을 당부하고싶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남산의 가을초목이 축축히 젖어들듯 내 마음속에 젖어드는 생각을 단재 신채호선생의 피절은 훈언으로 마감할가 한다.

《력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지금까지 《한국문인협회》 회원의 글 《빈자리와 무의식》을 소개해드렸습니다.

More From Tongil Voice

금속공업성에서 올해 목표수행에 총력을 집중

금속공업성에서 올해 목표수행에 총력을 집중

금속공업성에서 새로운 5개년계획의 관건적인 첫해 전투목표를 무조건 수행하기 위한 사업을 완강하게 밀고나가고있다.특히 철강재생산목표

December 03, 2021

금속공업성에서 새로운 5개년계획의 관건적인 첫해 전투목표를 무조건 수행하기 위한 사업을 완강하게 밀고나가고있다.특히 철강재생산목표

다음해 생산준비에 박차를

다음해 생산준비에 박차를

평안북도 곽산군유기질복합비료공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다음해 생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공장의 일군들은 더 많은 원료를 확보하

December 03, 2021

평안북도 곽산군유기질복합비료공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다음해 생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공장의 일군들은 더 많은 원료를 확보하

주체의 붉은 당기와 더불어

주체의 붉은 당기와 더불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렬차의 기적소리마저도 마음을 울려주며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더해주는 12월의 이 아침, 우리 숭엄

December 03, 2021

어디선가 들려오는 렬차의 기적소리마저도 마음을 울려주며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더해주는 12월의 이 아침, 우리 숭엄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으시고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으시고

이 시간에는 일화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으시고》를 보내드리겠습니다.몇해전 2월 어느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평양화장품공장을

December 03, 2021

이 시간에는 일화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으시고》를 보내드리겠습니다.몇해전 2월 어느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평양화장품공장을

새로운 갱후보지확보사업을 힘있게 추진

새로운 갱후보지확보사업을 힘있게 추진

강동지구탄광련합기업소에서 현행생산을 드세게 밀고나가면서 석탄증산을 담보하기 위한 새로운 갱후보지확보사업을 힘있게 내밀고있다.우

December 03, 2021

강동지구탄광련합기업소에서 현행생산을 드세게 밀고나가면서 석탄증산을 담보하기 위한 새로운 갱후보지확보사업을 힘있게 내밀고있다.우

제일 단 열매

제일 단 열매

이 시간에는 본방송 지금선기자의 단상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제일 단 열매》사람들은 흔히 제일 단 열매가 무엇인가고 물으면 당분이 많

December 03, 2021

이 시간에는 본방송 지금선기자의 단상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제일 단 열매》사람들은 흔히 제일 단 열매가 무엇인가고 물으면 당분이 많

《항상 더 높은 방향으로 지향해나가는것이 혁명과 건설이다.》

《항상 더 높은 방향으로 지향해나가는것이 혁명과 건설이다.》

이 시간에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명언을 해설해드리겠습니다.《항상 더 높은 방향으로 지향해나가는것이 혁명과 건설이다.》경애하는

December 03, 2021

이 시간에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명언을 해설해드리겠습니다.《항상 더 높은 방향으로 지향해나가는것이 혁명과 건설이다.》경애하는

생물활성퇴비생산에 큰 힘을

생물활성퇴비생산에 큰 힘을

황해남도 신원군 무학협동농장에서 질좋은 거름생산을 높이 세운 일정계획대로 힘있게 내밀고있다.특히 모든 작업반들이 농사실천에서 그

December 03, 2021

황해남도 신원군 무학협동농장에서 질좋은 거름생산을 높이 세운 일정계획대로 힘있게 내밀고있다.특히 모든 작업반들이 농사실천에서 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 진행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 진행

주체110(2021)년 12월 2일 《로동신문》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 진행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

December 02, 2021

주체110(2021)년 12월 2일 《로동신문》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 진행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정치국회의

하천정리공사를 실속있게

하천정리공사를 실속있게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연하지구로 흐르는 행군천정리사업을 힘있게 추진시켜나가고있다.시에서는 본보기구간을 먼저 완성하고 보여주기사

December 02, 2021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연하지구로 흐르는 행군천정리사업을 힘있게 추진시켜나가고있다.시에서는 본보기구간을 먼저 완성하고 보여주기사

수안군에서 염소목장능력확장공사 결속

수안군에서 염소목장능력확장공사 결속

황해북도 수안군인민위원회에서 최근 염소목장능력확장공사를 결속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위원회에서는 골재와 세멘트, 목재 등 자재보장

December 02, 2021

황해북도 수안군인민위원회에서 최근 염소목장능력확장공사를 결속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위원회에서는 골재와 세멘트, 목재 등 자재보장

《싸드》기지에 대한 물자반입을 통해 알수 있는것은

《싸드》기지에 대한 물자반입을 통해 알수 있는것은

론평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지에 대한 물자반입을 통해 알수 있는것은》양대가리 걸어놓고 말고기 판다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그럴

December 02, 2021

론평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지에 대한 물자반입을 통해 알수 있는것은》양대가리 걸어놓고 말고기 판다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그럴

우리 장군님은 절세의 애국자

우리 장군님은 절세의 애국자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의 가슴속에 더더욱 뜨겁게 새겨지며 그 의미가 부각되는 하나의 수자가 있습니다.167만 4 610여리!이것은 위대한 장

December 02, 2021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의 가슴속에 더더욱 뜨겁게 새겨지며 그 의미가 부각되는 하나의 수자가 있습니다.167만 4 610여리!이것은 위대한 장

두 후보의 《청년공약》을 놓고

두 후보의 《청년공약》을 놓고

이 시간에는 남조선 청주에서 살고있는 로동만주민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두 후보의 을 놓고》여야당의 두 《대선》후보가 2030세대

December 02, 2021

이 시간에는 남조선 청주에서 살고있는 로동만주민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두 후보의 을 놓고》여야당의 두 《대선》후보가 2030세대

행복의 래일(2)

행복의 래일(2)

북녘의 오늘안녕하십니까이 시간에는 황해북도 특파기자 김향미의 취재기 《행복의 래일》을 전시간에 이어 계속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오

December 02, 2021

북녘의 오늘안녕하십니까이 시간에는 황해북도 특파기자 김향미의 취재기 《행복의 래일》을 전시간에 이어 계속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오

당의 육아정책을 실천으로 받들어갈 마음 안고

당의 육아정책을 실천으로 받들어갈 마음 안고

자강도 희천시인민위원회에서 우리 당의 육아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내밀고있다.이미 희천시에서는 시안의 어린이들에게 영양

December 02, 2021

자강도 희천시인민위원회에서 우리 당의 육아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내밀고있다.이미 희천시에서는 시안의 어린이들에게 영양

진심을 바치는 사람들

진심을 바치는 사람들

다음은 본 방송 김태영기자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진심을 바치는 사람들》며칠전 저녁이였다.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과 함께

December 02, 2021

다음은 본 방송 김태영기자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진심을 바치는 사람들》며칠전 저녁이였다.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과 함께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남포시인민위원회에서 당 제8차대회 결정과 공화국정부의 시정방침을 높이 받들고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어

December 02, 2021

남포시인민위원회에서 당 제8차대회 결정과 공화국정부의 시정방침을 높이 받들고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어

현실로 뚜렷이 실증해나가겠다

현실로 뚜렷이 실증해나가겠다

이 시간에는 순천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 지배인 최영일의 반향을 보내드리겠습니다.《현실로 뚜렷이 실증해나가겠다》경애하는 김정은원수

December 01, 2021

이 시간에는 순천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 지배인 최영일의 반향을 보내드리겠습니다.《현실로 뚜렷이 실증해나가겠다》경애하는 김정은원수

혀밑에 죽을 말이 있다

혀밑에 죽을 말이 있다

이 시간에는 남조선 대구에서 살고있는 김평만주민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혀밑에 죽을 말이 있다》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 바쁘게 《

December 01, 2021

이 시간에는 남조선 대구에서 살고있는 김평만주민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혀밑에 죽을 말이 있다》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 바쁘게 《

More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