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나는 대마도(일본명: 쯔시마)에서 기업을 하고있는 친구의 초청으로 그곳에 갔었다. 나를 맞이한 친구는 조선사람이라면 이 섬에서 먼저 찾아야 할 곳이 있다며 나를 그곳으로 안내하는것이였다. 잠시후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어느 한 절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을 찬양하는 기념비였다.

조선사람들속에 애국적유생, 반일의병장으로 잘 알려져있는 면암 최익현.

구한말 일본에 의해 《을사륵약》이 강제로 조작되자 반일의병투쟁을 벌리다 체포되여 대마도에서 류배살이를 하던중 지급되는 음식물을 왜적이 주는것이라 하여 일체 거절하고 단식을 하다가 운명한 그의 지조와 정신은 당시 인민들의 반일투쟁에 얼마나 고무적영향을 주었던가. 오늘도 그의 정신은 천년숙적 일본과는 그 어떤 타협이나 흥정도 금물이며 과거의 죄악을 반드시 결산해야 한다는것을 우리 후손들에게 각인시켜주고있다.

문득 얼마전 보았던 뉴스가 기억났다.

남조선의 정객들이 새로 집권한 일본수상에게 축하편지를 보낸다, 공동번영을 위한 실제적협력강화방안을 론의한다 하며 추파를 던지고 《소통》과 《협력》을 애걸하고있다는것이다. 스가정권에 이어 도꾜의 신정부까지도 일본군성노예 및 강제징용피해자배상문제와 독도문제 등 과거사문제에서 이전 정권들이 추구해온 립장을 고수할것을 주장하고있는 이때에 말이다.

과거 우리 민족에게 끼친 죄악들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도 없었고 더우기 력사자료들과 국제법에 의해서도 명백히 우리의 땅으로 되여있는 독도를 자기의 땅이라 우기며 낯짝이 두텁게 놀아대는 일본의 이러한 뻔뻔스러운 작태에 분노와 항의를 표시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손을 내밀어달라고 구걸하고있으니 과연 이게 될말인가. 세상에 이런 수치가 어디에 있는가.

만일 반일의 선봉에서 싸우다 운명한 면암 최익현선생과 같은 순국렬사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했을가. 너무도 분격하여, 너무도 치욕스러워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을것이다. 아니, 극도의 분노로 기필코 환생하여 그들의 머리우에 철퇴를 안겼을지도 모른다.

누가 놓았는지 알수 없는 기념비앞의 꽃송이를 보느라니 이런 생각이 갈마들었다. 현 남조선의 정객들도 여기에 한번 와보았댔을가. 그러고보면 나의 기억에는 그들이 여기 최익현선생의 기념비에 찾아와 헌화와 묵념을 했다는 사실을 본적도 들은적도 없다.

이것이 문제라고 본다. 말로는 쩍하면 《독립지사들의 넋》을 운운하면서도 실지로는 순국렬사의 뜻을 잇기는 커녕 엎디면 코닿을 곳에 있는 기념비에조차 발길을 하지 않고 오히려 치욕스러운 행동만을 자행하고있으니 섬나라 오랑캐들이 더 오만해져 랭대와 수모, 강박을 하는것이 아닐가싶다. 이러한 수치의 관행이 세월과 더불어 계속 반복되고있기에 오늘 일본은 남조선을 발아래로 보며 저들의 과거죄악을 부정하고 나중에는 력사자료까지 날조하면서 독도를 제땅이라 우겨대는 기막힌 현실이 펼쳐지고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앞에 서면 조선사람 누구나 왜나라것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순국렬사의 뜻을 반드시 이어가야겠다는 결심이 굳혀지는 최익현선생의 기념비에 남조선의 정객들도 좀 와봐야 하지 않을가. 그러면 순국렬사의 기념비앞에서 혹시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태에 대해 한번 성찰해볼수 있지 않겠는지.

이것이 구한말 최익현선생이 풍운의 시대와 온몸으로 부딪치며 일제에 항거하다 비분을 안고 쓰러진 대마도에서, 그를 찬양하는 기념비앞에서 나의 뇌리에 떠오른 감념이다.

장호림 – 중국 심양 –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