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람들속에서 옛 명주들(단군술, 평양문배술, 감홍로, 리강고, 계당술)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고있다.

전통주들은 그 맛과 향기가 독특할 뿐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약리적작용을 한다.

력사의 이끼속에 묻혀있던 민족의 옛 명주들, 이것을 되살린 주인공들은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살고있는 김원범, 황경숙로인들이다.

술전문가들도 아닌 로인들이 민족의 전통명주들을 발굴완성한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있다.

옛 명주들은 고조선때부터 조선봉건왕조시기까지 이어지다가 일제의 군사적강점시기 민족문화말살책동으로 하여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되였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대외사업부문에서 일하고있던 김원범은 한 로인에게서 예로부터 전해져내려오는 옛 명주들과 그 제조비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였다.

조선의 전통명주들가운데는 민족의 원시조 단군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단군술이 있다. 술은 고조선시기(B.C. 30세기초-B.C. 108년) 평양일대에서 사는 주민들이 아달산샘물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단군은 이 술을 제일 우수하게 여기고 《신기술》이라고 부르면서 즐겨 마셨으며 궁중의 행사때에도 리용하도록 하였다. 그후 선조들은 이 술을 단군사당들에서 제를 지낼 때에만 쓰군 하였다. 이밖에도 평양문배술, 감홍로, 리강고, 계당술이 조선의 명주로 이름났는데 이 술들은 다 자기나름의 맛과 향기, 약리적작용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예로부터 건강장수약주로 일러왔다. …

자기의 전공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로인의 말을 원범은 흥미있는 력사이야기로만 들었다.

그후 사업상용무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이름난 술들을 맛볼 때마다 원범의 가슴속에서는 조국에도 세계의 명주들과 겨룰수 있는 유명한 술이 있어야겠다는 민족적자존심이 고패쳤으며 로인이 들려준 전통명주이야기가 귀전에서 맴돌았다. 원범은 기어이 민족의 전통명주를 되살려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되였다.

이렇게 되여 그는 1990년대부터 안해 황경숙과 함께 옛 명주들의 전통적인 제조법을 찾아내기 위한 생소한 길에 나서게 되였다.

원범이 로인에게서 들은 비법이란 원료나 조성에 대한것뿐이였고 구체적인 배합비률이나 제조공정은 없었다.

식료공업부문의 전문가도 아닌 그들에게 기초가 있었다면 원범이 소유한 4개 나라의 말과 안해의 화학부문의 전공지식이였다.

그들은 먼저 《림원십륙지》, 《고사십이집》, 《동국세시기》를 비롯한 문헌들에서 옛 명주들에 대한 자료들을 발굴, 고증하였다.

과거와 현대의 술제조력사와 기술을 습득하고 옛 명주들의 특성에 맞는 샘물원천과 좋은 원료를 찾는 등 조선민족고유의 술제조비법을 연구하는데만도 여러해가 걸렸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김원범로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술 하나에도 한 고장의 풍토가 비끼고 한 나라의 문화가 비끼며 한 민족의 삶이 비낀다. 전통주라면 응당 민족의 넋과 지혜, 재능이 다듬어지고 집대성되여 응축된 민족의 명주가 되여야 한다. 우리는 이런 생각으로 국보적가치를 가지는 술제조비법을 발굴완성하는데 온갖 심혈을 기울이였다.》

하루에도 20~30번씩 술맛을 가늠해야 하기때문에 남편은 그처럼 애호하던 담배까지 끊었다고 안해 황경숙은 웃으며 말하였다.

끊임없는 노력끝에 이들은 전통적인 술제조비법과 현대술제조기술을 배합하여 십여년만인 주체90(2001)년에 평양문배술을, 그후 련이어 감홍로, 계당술, 리강고의 제조비법을 발굴하였으며 주체103(2014)년에는 단군술의 양조기술을 완성하였다.

주체104(2015)년 평양의 단군릉에서 진행된 개천절기념행사때 한세기만에 처음으로 제상에 오른 단군술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단군술을 맛보면서 해외동포들은 한결같이 맛과 향기가 독특하고 건강장수에도 리로운 이런 술은 보지 못했다고 하였다.

국가과학원 중앙실험분석소에서 전통주들을 분석한 결과 세계적인 명주들보다 우월하다는것이 확증되였으며 국내외술전문가들도 이 술들이 건강장수에 특별히 좋은 약주라고 평하였다.

이들의 술제조기술에서 특징적인것은 반드시 수십년 지어 수백년의 력사를 가진 오지독에 담그어 숙성하며 특이한 증류설비를 리용한것이다.

전통주들의 맛이 정말 훌륭하다고 감탄하는 사람들에게 김원범로인은 이렇게 말하군 한다.

《술은 빚는 사람의 손맛에 따른다지만 결코 내 재간이 좋아서가 아니다. 명주들은 철저히 우리 민족의 뛰여난 슬기와 재능의 결정체이다. 전통명주를 발굴하는 과정에 우리는 민족의 우수성을 페부로 절감하였다.》

이들이 찾아낸 전통명주들의 양조기술은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였다.

민족의 옛 명주들을 더 많이 발굴하여 내놓으려는 로인부부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있다.

김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