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히 울려오는 수업종소리를 들으면 학생시절이 생각나고 선생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수십명의 학생들을 맡아 애도 많이 태우시던 소학교와 중학시절의 담임선생님들, 강당에서 수십수백명의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시던 대학선생님들.

나에게 있어서 선생님은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탁에서 강의를 하는 모습으로 새겨져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몇명밖에 되지 않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들을 위해 온 한해 아니 일생동안 교육자의 량심을 다 바쳐가고있는 훌륭한 교원들에 대한 생각으로 온밤 잠못들던 그런 계기가 나에게 있었다.

얼마전 나는 취재길에서 신의주교원대학부속 신의주시 본부소학교 수운도분교 교원 김수림동무를 만났다.

각종 교편물들과 동식물표본, 악기들을 준비해가지고 섬으로 향하는 그의 얼굴에는 섬분교 학생들에게 보다 훌륭한 교육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줄수 있게 되였다는 기쁨이 력력히 어려있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그의 순결한 정신세계앞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5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갈 곳은 많았지만 섬분교를 선택하게 된 사연, 섬분교에 진출은 하였으나 적막감과 고독감으로 하여 한동안 정을 붙이지 못했다는 솔직한 마음속고백, 한명의 학생을 놓고 강의를 해주고 그 한명을 위해 밤새워 교편물을 만들고 교수안을 작성하던 이야기, 해풍을 이겨내며 실습포전과 교재원의 곡식과 꽃나무를 정성들여 가꾸던 이야기, 몇해전 크게 한 일도 없이 섬분교와 최전연지대, 산골학교들에 자원진출한 오랜 교원들과 꼭같이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고 꿈만같은 사랑을 받아안았다는 격정의 이야기...

정말 외진 섬에서 한두명의 학생을 위해 그렇듯 정성을 기울이며 묵묵히 헌신한다는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우리가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하고있다고 감동에 젖어 이야기하자 그는 섬분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이 어디 나 하나뿐인가, 나는 그저 한명의 학생을 위해서도 분교가 세워지고 섬에 사는 학생들을 위해 사랑의 선물과 학용품을 실은 직승기가 나는 이 세상 가장 훌륭한 사회주의교육제도를 떠받드는 주추돌이 되고싶었을뿐이고 꽃나이 처녀시절에 수운도분교에 탄원하여 지금까지 40여년동안이나 교단에 서있는 전혜영선생님의 모범을 본받은것뿐이라고 흔연히 말하는것이였다. 그러면서 그는 섬분교를 더 훌륭하게 꾸리고 분교의 학생들을 나라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키우며 수운도의 수업종소리를 지켜가는것으로써 경애하는 원수님의 하늘같은 사랑과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고 절절히 이야기하였다.

사회주의교육제도를 떠받드는 주추돌!

바로 이것이 정든 집을 떠나 파도소리, 갈매기소리만 들려오는 한적한 섬에 인생의 닻을 내리고 사회주의교육제도를 받들어 후대교육사업에 한생을 고스란히 바쳐가려는 새 세대 교육자의 심장속에 굳세게 자리잡은 삶의 신조이다.

물론 그가 분교에서 한생을 바치면서 졸업시키는 학생수는 불과 몇십명밖에 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외진 곳에 있는 분교도 당의 교육정책을 받들어나가는 영예로운 혁명초소로 여기고 후대교육사업에 진정을 바치는 고결한 인생관, 후대관을 지닌 이런 참된 교육자들이 있기에 우리 나라 사회주의교육제도는 그처럼 빛을 뿌리고있는것이다.

조국의 서북땅 수운도에서는 오늘도 랑랑한 글소리, 배움의 종소리가 울려퍼지고있다.

, 그것은 사회주의교육제도의 우월성에 대한 또 하나의 찬가, 훌륭한 교육제도를 만방에 더욱 빛내여갈 우리 교육자들의 신념의 메아리, 량심의 메아리이다.

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