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2, 2022
KCNA Tongil Voice

기둥과 주추

Date: 06/12/2021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철도성 부국장 지근학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기둥과 주추》

얼마전 나는 성으로부터 사회주의건설의 주요전구들로 탄원해가는 성안의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해줄것을 권고받았다.

홍안의 시절 북부철길건설에 참가했던 경력도 있고 중요철길건설장들마다에서 청년돌격대장으로 맹활약한 나의 생활경위가 그들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였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나는 1980년대 북부철길건설장에서 흘러간 청춘시절을 감회깊이 돌이켜보고저 책장에 꽂혀있는 보풀진 사진첩을 펼쳐들었다.

험준한 산발들을 꿰지르며 630여리에 달하는 철길로반에 청춘의 뚜렷한 자욱을 함께 새긴 잊지 못할 동지들의 모습이 언뜻언뜻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당시 북부철길건설장으로는 수많은 청년들이 탄원해왔는데 그들속에는 17살나던 나도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뒤 금방 공민증을 받은 나는 건설장에 달려나가 본때있게 일을 잘하여 나라의 기둥으로 억세게 자라난 내 모습을 중학동창생들에게 보여주고싶었다. 욕망은 컸지만 정작 건설장에 온 첫날부터 나에게는 모든것이 다 생소했고 서툴었다.

삽질도 함마질도, 지어 망치질도 제대로 할줄 몰랐다. 지금도 30대초반의 경험많은 돌격대원이 함마질을 하는 나를 보며 《동문 집에서 고이 자란 모양이구만.》하고 말하던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무엇이나 막힘없이 걸싸게 해제끼는 그는 평양-원산고속도로건설에도 참가하였던 제대군인당원이였는데 나는 그를 로대원동지라고 부르군 했다.

로대원동지는 항상 나의 곁에서 부족되는 부분을 일깨워주었고 일하는 법도 가르쳐주었다.

북부철길공사가 시작된 1983년 12월 중순 어느날 내가 다음날 작업준비를 위해 함마자루들을 고정할 과업을 받게 되였는데 늦은 밤인데다 날씨도 춥고해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잠자리에 든적이 있었다.

눈을 감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로대원동지가 나를 깨우며 작업장으로 나오라고 말하는것이였다. 내가 작업장으로 나오자 로대원동지는 중대장이 준 과업을 수행하지 않고 잠에 드는 법이 어디에 있는가, 동무때문에 다음날 중대가 작업에 진입할 시간이 지체될것을 생각해보았는가고 엄하게 따지고드는것이였다.

그러고나서 로대원동지는 나와 함께 모닥불을 피워놓고 내가 채 하지 못한 10여개나 되는 함마자루를 고쳐맞추는 작업을 하였다. 완전무결하게 함마자루를 고정할 때까지 퍼그나 시간이 흘렀다.

이듬해 초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중대뒤산에 올라 강대나무들을 베여 나르댔는데 한참 일하니 기진맥진해졌다.

그러던중 내 가까이에 보기만해도 허리가 시큰거리는 굵은 강대가 놓여있는것이였다. 그것을 피해 다른 나무를 고르는것은 비겁한 행동같아 허리를 굽혀 나무를 잡았다.

그때 한 사람이 등뒤에서 나의 어깨를 툭 다쳤다.

《이건 내가 메겠으니 동무는 저걸 메라구.》

로대원동지였다. 그가 가리키는것을 보니 훨씬 가느다란 나무였다. 그는 내가 뭐라고 말할새없이 굵은 나무를 제꺽 어깨에 메고는 걸어가는것이였다.

그의 뒤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언제면 나도 저렇게 할수 있을가 하고 생각했다. 그것은 단순히 힘이 세서 할수 있는 행동이 아니였다. 어렵고 힘든 일에 남먼저 어깨를 들이밀줄 아는 그의 인간됨의 발현인것이다.

반년남짓이 지나 나는 로대원동지의 적극적인 방조밑에 착암기의 구조와 작용원리, 암질조건에 따른 굴진묘리를 하나하나 터득해나갔다. 날과 달이 흘러 쟁쟁한 착암공이 된 나의 이름은 중대와 려단일군들의 입에 자주 올랐고 돌격대호상간 착암경기에서 늘 앞자리를 차지하군 했다.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로대원동지의 얼굴에는 만족한 미소가 피여올랐다. 그 미소가 얼마나 고맙게 안겨왔던지…

그는 나에게서 자그마한 우점이 보여도 몹시 대견해하였고 그것을 적극 살려주려고 애썼다.

내가 웅변글을 잘 쓴다는것을 안 로대원동지는 중대장에게 귀띔해주어 중대가 어렵고 힘든 고비에 부닥칠 때마다 기백있는 웅변으로 중대를 불러일으키도록 하였다.

북부철길공사장에서 내디딘 사회생활의 첫걸음은 결코 헐치 않았지만 나는 로대원동지들과 같은 참인간들의 관심속에서 돌격대생활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지 못했다.

시련이 겹쌓여 잠시나마 곤난앞에 마음이 흔들릴적이면 로대원동지는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이렇게 말하군 했다.

《청춘의 자서전은 뜨끈뜨끈한 아래목이나 안온한 려관방에서 쓰는게 아니요. 들끓는 현실속에서 청춘의 더운 피와 창조의 구슬땀으로 써야 값진것으로 될수 있소.》

정말이지 그는 나에게 있어서 청춘의 자서전은 과연 무엇으로 써야 하는가를 가르쳐준 훌륭한 스승이였다.

북부철길건설의 나날들에 있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내가 정녕 잊지 못해하는것은 평범치 않은 날과 달들에 로대원동지만이 아닌 훌륭한 동지들이 내 인생길에 든든한 주추로 되여주었기때문이다.

그때로부터 퍼그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까지 내 자신이 로대원동지만큼 높은 정신세계에 도달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말없이 어려운 순간에 자기의 한몸을 내댔고 조국의 두줄기 궤도를 청춘의 깨끗한 량심과 헌신의 땀방울로 늘여나간 진실한 인간을 오늘도 거울로 삼고 그처럼 살며 일하기 위해 노력할뿐이다.

오늘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력사적인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가 가리킨 필승의 진로따라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부흥, 전면적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총진군을 힘차게 다그쳐나가고있다. 그 벅찬 투쟁의 앞장에는 어렵고 힘든 부문들에 용약 탄원진출하여 인생에 한번밖에 없는 귀중한 청춘시절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청년들도 있다.

사실 북부철길공사장에 탄원하였던 청년들속에는 명예나 보수를 바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하루빨리 청춘로반을 닦고 위대한 수령님들께 충성의 보고를 드릴 일념만이 가슴속에 가득차있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강산도 몰라보게 변하고 우리 조국의 줄기찬 전진과 더불어 세대는 끊임없이 바뀌고있다. 그러나 세월의 풍파속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말아야 하는것이 조선청년의 본태이다. 대를 이어 충성과 애국의 바통을 꿋꿋이 이어나가야 할 나라의 기둥들인 우리 청년들을 억척같이 받쳐주는 주추가 되여야 할 중대한 임무가 바로 우리들, 어제날 청춘의 자서전을 빛나는 위훈으로 아로새겨온 우리 세대에 지워져있다.

내가 사회주의건설의 주요전구들로 탄원해가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경험담을 들려주게 된다는것을 안다면 아마도 로대원동지는 무척 기뻐할것이다. 그때의 귀에 익은 목소리로 청년들에게 참된 진리를 깨우쳐주라고 신신당부할것이다.

《청춘의 자서전은 뜨끈뜨끈한 아래목이나 안온한 려관방에서 쓰는게 아닙니다. 들끓는 현실속에서 청춘의 더운 피와 창조의 구슬땀으로 써야 값진것으로 될수 있습니다.》

나는 친근하면서도 엄숙했던 로대원의 눈으로 청년탄원자들을 바라보며 그와 같은 어조로 이 말을 꼭 해줄것이다.

지금까지 철도성 부국장 지근학의 수필 《기둥과 주추》를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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