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5, 2024
KCNA Tongil Voice

언제까지 일하다가 죽어야 하나

Date: 19/01/2022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남조선전력공사 하청로동자 리준호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언제까지 일하다가 죽어야 하나》

련이은 전력공사 하청로동자들의 감전사고로 인한 사망소식에 가슴아파하는 국민이 많다.

지난해 11월에 경기도 려주시의 한 신축오피스텔근처 전주대에 올라가서 전기선 련결작업을 하던 38세의 로동자가 2만 3 000V의 고압전류에 감전되여 19일만에 사망하고 올해에 들어와 7일에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건물철거현장에서 퇴직을 앞둔 60대의 로동자가 전기에 감전되여 숨을 거뒀다.

사고원인을 따져보니 전력공사와 하청업체측에서 초보적인 안전을 위한 그 어떤 조건도, 장비도 전혀 제공해주지 않은데 있었다. 그들의 죽음은 명백한 산재였다.

그런데 책임문제가 발생하자 공사는 하청업체에, 하청업체는 고인에게 떠넘기고있다. 문제는 공사는 하청업체가 저들에게 보고도 안하고 자체로 진행한것이라고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하청업체는 또 그들대로 위험한 작업이 아닌 단순작업이라며 고인의 실수라고 책임을 회피하는데 있다.

로동자들의 죽음앞에서 공사와 하청업체가 보이는 태도는 응당 책임지고 사죄하는것이 아니라 변명과 남탓뿐이다.

그런것으로 하여 아침에 《나 일나간다.》고 웃으며 일터로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 고인은 업체의 무책임으로 하여 두벌죽음을 당하고있으며 그의 가족들은 이중삼중으로 고통당하며 억울함에 피눈물을 흘리고있다.

그렇다면 우리 로동자들은 언제까지 일하다가 죽어야 하는가. 언제까지 죽으면서도 산재로 인한 책임까지 짊어지고가야 하는가.

하루 평균 7명, 1년에 2 000여명의 로동자들이 이처럼 일터에서 산재로 죽어가고있는것이 우리가 사는 이 땅의 현실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로동자들의 목숨을 저들의 주머니를 불리우는것보다 더 중요시하지 않고있다.

이로해서 이 사회는 언제가도 산재사망 1위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있다.

부패무능한 정치제도와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과 불합리한 로동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하청로동자들의 목숨을 노리는 위험한 외주화, 하청다단계구조를 없애지 않고서는 죽음의 행렬을 절대로 멈출수 없다.

반로동적인 악법들을 철페하고 살인적인 로동구조를 뜯어고쳐야 로동자들의 죽음의 행렬,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수 있다.

일하다가 잘못된 로동자들의 죽음앞에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오직 끝없는 탐욕으로 질주하고있는 기업주들과 이를 외면하고있는 정치인들에게 이 모든 책임을 지워야 한다.

그러자면 로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로 이 땅의 정치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투쟁에 나섰다.

진정으로 우리들의 생명을 우리의 손으로 지키기 위해, 돈을 위해서라면 로동자들의 목숨을 파리목숨보다도 여기지 않는 이 사회를 개변하고 우리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에 기꺼이 나서련다.

지금까지 남조선전력공사 하청로동자 리준호의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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