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8, 2024
KCNA Uriminzokkiri (Kr)

《그는 30여년 만근자입니다》

Date: 20/01/2022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11(2022)년 1월 20일 《로동신문》

새해의 첫아침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몸가까이 모시고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은 평양화력발전소 타빈직장 보수1작업반 로동자 조문선동무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은 지금도 1월 2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기념사진을 잊지 못하고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당대회결정관철의 첫해를 자랑찬 승리로 빛내이는데 공헌한 공로자, 로력혁신자들과 함께 찍으신 뜻깊은 기념사진.

희망찬 새해의 첫아침에 영광의 단상에 오른 수많은 주인공들가운데서 류다르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것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바로 곁에 서서 그이의 손을 꼭 잡고있는 무한한 행복의 모습들이다.

누구나 부러움을 금치 못하는 그 복받은 주인공들중 한명이 나라를 위해 큰 위훈을 세운 영웅도, 국가적발명을 한 이름난 과학자도 아닌 평범한 화력발전소로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얼마전 그에 대한 취재길에 올랐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늘 우리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는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자기가 맡은 초소에서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름은 조문선, 평양화력발전소 타빈직장 보수1작업반 로동자.

그는 과연 어떤 공로로 그렇듯 값높은 인생의 영광을 받아안았는가.

그에 대한 발전소일군의 대답은 너무도 짧았다.

《조문선동무는 30여년 만근자입니다.》

30여년 만근자,

이 간단명료한 평가속에 깃들어있는 그의 인간됨과 성실성, 애국심 등 모든것을 구체적으로 알기 위하여 우리는 한시바삐 그를 만나려고 서둘렀다. 허나 집채같은 타빈발전기들이 줄지어 늘어선 생산현장에서 조문선동무를 찾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조급해진 우리의 마음을 눙쳐주려는듯 동행한 발전소의 일군이 저 하나하나의 설비들이 비록 몸체는 우람해도 꼭 철없는 어린애 한가지라고, 지금쯤 조문선동무는 어디에선가 어린애와도 같은 저 설비들중 어느 하나를 붙안고 땀을 뽑고있을것이라고 우스개소리를 하는것이였다.

사실 수백℃의 온도와 높은 압력을 가진 증기가 항시적으로 흐르는 설비들의 정상가동을 보장한다는것은 결코 헐한 일이 아니다. 축구공만한 전동기를 수리하는데도 많은 품이 들진대 고온속에서 그 무게를 헤아리기 어려운 대형설비들을 빠른 시간에 보수해낸다는것이 어찌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이렇듯 긴장하고 어려운 일을 30여년세월 해오고있다니 그를 만나보고싶은 심정이 더욱 간절해졌다.

얼마쯤 시간이 흘러서야 우리는 금방 급수뽐프수리를 끝낸 조문선동무를 만날수 있었다.

수리를 하느라 온통 덞어진 작업복, 땀과 먼지로 얼룩진 얼굴, 기계기름으로 어지러워진 손…

화력발전소라면 어느곳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로동자를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온 나라가 우러러보게 값높이 내세워주시였구나 하고 생각하니 저도모르게 눈굽이 젖어들었다.

알고보니 그는 당의 뜻을 받들고 수십년전 전력공업부문에 자원진출한 제대군인들중의 한사람이였다.

지금도 그의 가슴속에는 령장자리가 또렷한 군복을 입고 타빈보수직장 본체작업반에 첫 출근을 하던 때의 추억이 소중히 간직되여있었다.

작업반원들은 보수작업에서 한몫 단단히 할수 있는 끌끌한 제대군인이 왔다고 기뻐하면서 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발자취가 어린 1호타빈발전기가 자리잡은 타빈직장이며 압축기실, 열망뽐프장 등으로 그를 이끌며 작업반이 맡고있는 임무를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그때 오랜 로동자가 한 말을 그는 오늘도 잊지 못하고있다.

《우리 발전소에서 전력도 생산하고 평양시민들의 난방문제도 해결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현지교시를 관철하자면 뭐니뭐니해도 설비들이 만가동해야 하오. 설비운영이 잘되는가 못되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우리 보수공들에게 달려있지.》

작업반원들의 남다른 긍지와 영예감은 조문선동무의 가슴속에도 일터에 대한 애착심을 심어주었다.

타빈발전기는 기계공학, 열공학, 재료공학 등 여러 전문과학기술의 종합체로서 그것을 다 파악한다는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보수작업에서 해결해야 할 기술적문제 역시 많았다.

그러나 조문선동무는 두려움이 아니라 온몸에 새 힘이 용솟음치는것을 느꼈다.

(수도의 불빛을 지키는 길에 나의 땀과 열정을 다 바쳐가리라.)

다음날부터 그의 출근시간은 남보다 1시간 앞당겨졌다.

발전소의 심장이라고 할수 있는 타빈발전기의 본체계통과 급수뽐프를 비롯한 수십종이나 되는 대형설비들의 기술지표와 보수조작법에 하루빨리 정통하고 정황처리능력을 높이자면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리용해야 한다는것이 그의 생각이였다.

로동시간에는 보수작업의 매 과정을 눈여겨보고 모를것은 적어두었다가 휴식참이 되기 바쁘게 오랜 기능공들에게 물어보면서 쉬임없이 배우고 또 배웠다.

집으로 퇴근한 후에도 밤깊도록 기술서적들속에 파묻혀 시간가는줄 몰랐다.

피타는 노력으로 하여 그는 인차 타빈발전기를 비롯한 발전소의 수많은 설비들에 정통할수 있게 되였고 보수작업이 진행될 때마다 높은 기술기능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을 원만히 풀어나가는 기능공대렬에 당당히 들어설수 있었다.

발전소에서는 주인다운 일본새로 빠른 기간에 높은 기술기능을 소유한 그를 타빈직장의 보수공으로 배치하였다.

타빈보수직장에서의 보수작업은 일정한 기간 타빈발전기를 세운 상태에서 진행된다면 타빈직장에서의 보수작업은 수시로 나타나는 긴급정황을 타빈발전기를 돌리는 과정에 처리해야 하였다. 그러다나니 그는 1년 365일 어느 하루도 마음편히 쉬여볼새가 없었다.

고난의 행군시기 한번은 조문선동무가 어린 자식들이 너무 성화를 먹이는 바람에 일요일이 오면 중앙동물원에 가자고 약속을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일요일에 긴급보수과제가 제기되였다.

아들을 달래며 문밖을 나서려고 하는 조문선동무의 등뒤에서 안해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만이라도 시간을 내면 안되겠어요. 발전소적으로 보수공이 당신 하나뿐이 아닌데…》

그러는 안해에게 조문선동무는 말했다.

《난 지금도 어버이수령님께서 첫 전기를 생산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우리 발전소를 찾아오시였던 그날도 일요일이라는 사실을 잊을수가 없소. 나라의 전기문제를 두고 얼마나 마음쓰시였으면 일요일의 휴식마저 미루시고 발전소를 찾아오시였겠소. 지금 이 시각도 전선길을 이어가고계실 우리 장군님께서 불빛꺼진 마을과 숨죽은 공장을 두고 늘 가슴아파하시는데 발전소로동계급의 한사람인 내가 어떻게 마음편히 유보도길을 걸을수 있겠소.》

그도 인간이였고 자식을 귀해하는 아버지였다. 몸이 불편하면 쉬고싶을 때도 있었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온 하루 휴식의 한때를 즐기고싶은 생각도 간절하였다.

그러나 그는 보수공인 자기가 편안해지면 공장들에서 동음이 멎게 되고 집집의 불빛이 어두워진다고 하면서 명절날, 일요일 가림없이 일터에서 살다싶이 하였다.

언제나 가정의 행복보다 수도의 불빛을 먼저 생각하는 그였기에 어린 자식들과 한 약속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발전소로 나갔던것이다.

우리와 만난 직장의 한 일군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여름 조문선동무가 조선인민군 군관으로 복무하고있는 맏아들의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어쩌다 휴가를 받고 어느 한 지방도시로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안되여 그가 불쑥 작업현장에 나타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오래간만에 만난 아들과 회포도 나누면서 좀더 있다 올걸 그랬다고 아쉬움을 금치 못해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는 발전기의 동음을 듣지 못하면 꼭 무엇을 잊어먹은것같다나요.》

티없이 깨끗한 애국적량심을 지니고 전력증산을 위한 길에 남모르게 찍어간 그의 헌신의 자욱을 하나하나 헤아려본것은 바로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당이였다.

하여 화력발전소의 평범한 보수공인 조문선동무는 희망찬 새해의 첫아침에 새로운 5개년계획수행의 첫해 과업관철에서 앞장선 공로자, 로력혁신자들과 함께 영광의 자리에 참가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바로 곁에 서서 대를 이어 길이 전할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는 남다른 행운을 지니였던것이다.

꿈만 같은 행복을 가슴가득 받아안은 그날 조문선동무의 안해 송선일녀성은 아직도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따뜻한 사랑과 정이 그대로 남아있는듯싶은 남편의 손을 부여잡고 말했다.

《여보, 경애하는 원수님을 만나뵈온 그 옷차림, 그 모습으로 우리 함께 가족사진을 찍자요.》

순간 조문선동무의 가슴은 찌르르해났다. 결혼한 후 이날이때껏 일에 몰두하느라 가족사진 한장 변변히 찍어본적이 없는 안해였다. 그 일이 얼마나 가슴에 맺히였으면 이 기쁜 날 제일먼저 가족사진을 찍자는 이야기를 꺼내는것이랴.

그러나 조문선동무는 안해의 말에 선뜻 응할수 없었다. 그는 뜨거움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별로 한 일도 없는 나에게 얼마나 큰 영광이 차례졌소. 지금 내 마음속엔 어떻게 하면 이 사랑과 믿음에 보답할수 있을가 하는 한생각뿐이요.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여 경애하는 원수님께 더 큰 기쁨을 드리는 그날 우리 보란듯이 가족사진을 찍기요.》

이렇게 말하고나서 조문선동무는 또다시 발전소에로 향하였다.

우리 당을 받들어 조문선동무가 기쁠 때에나 힘들 때에나 한모습으로 변함없이 이어간 출근길,

사연많은 그 길을 그려보며 우리는 생각하였다.

출근길, 그 길은 당과 조국, 인민앞에 자기가 지닌 본신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길이다. 누구나 례사롭게 여기는 출근길이지만 사실 그 길은 결코 그렇게 평범한 길이 아니다. 티없이 깨끗한 량심으로 매일매일 한생토록 이어가는 그 길은 정녕 고결한 충성과 애국으로 빛나는 긍지높고 보람찬 길이라고 우리는 말하고싶다.

그 충성과 애국의 출근길을 단 하루도 드틴적 없는 만근자들이 새겨가는 하루하루의 실적들이 합쳐져 단위의 실적이 되고 그 단위가 이룩한 성과들에 의하여 우리 조국이 전진하는것 아니랴.

바로 그래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화력발전소의 평범한 만근자를 그렇듯 값높이 내세워주신것이다.

사람들이여, 뜻깊은 올해의 첫 기념사진에서 자랑스러운 그 모습을 다시한번 찾아보시라.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바로 곁에 평양화력발전소의 로력혁신자, 30여년 만근자가 서있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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