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9, 2024
KCNA Tongil Voice

평양으로 가는 길

Date: 24/01/2022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은률광산 증산광구 채광중대 채광3소대장 박성근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평양으로 가는 길》

《쿵》-

발파소리와 함께 우리 막장은 더 깊어졌다. 그러나 소대원들모두는 떠들썩하게 사기를 올리며 앞다퉈 갱안으로 들어간다.

올해에 들어와 우리 소대원들이 잡도리를 단단히 한것이 알리였다. 그것은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발전, 전면적부흥의 휘황한 설계도를 펼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의 결정이 우리 소대원들의 어깨우에 나래를 달아준데도 있었지만 보다는 우리 소대에 하나의 꿈이 생겨났기때문이다.



그날은 올해의 첫 전투가 벌어지던 날이였다. 그날 작업시작에 앞서 휴계실에 들어서니 소대원들모두가 《로동신문》을 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혁명령도소식이 또 실린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로동신문》을 펼쳐드니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새해의 첫아침 당대회결정관철의 첫해를 자랑찬 승리로 빛내이는데 공헌한 공로자, 로력혁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는 소식이였다.

《야, 우린 언제면 평양에 가서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을수 있을가요?》

소대의 막내인 남식이가 부러움에 넘친 목소리로 말하자 익살군으로 소문난 김재명이 짐짓 신중한 태도로 말하는것이였다.

《우리 막냉이가 이젠 다 자랐어, 그게 어디 남식이 자네만의 소원이겠나. 그러나 그게 어디 소원한다고 될 일이야.》

《왜 그래요? 우리도 검덕의 고경찬영웅소대처럼 영웅소대가 된다면야…》

이제야 쇠돌냄새를 맡기 시작한 남식이가 내뱉는 불만섞인 말에 여러 동무들이 웃음보를 터치며 《허파에 바람이 찼군.》, 《그게 말처럼 쉽냐?》 하는 등 핀잔을 날렸다. 소대원들은 남식이의 말을 젊은 혈기에 내뱉는 투정질 정도로나 여기며 웃음으로 넘기려 하고있었다.

웃음판이 잦아들무렵 소대 좌상인 최아바이가 팔을 휘저으며 앞으로 한발 나섰다.

《왜들 그러나. 우리가 남들보다 팔다리가 없나 뭐가 모자라나? 길고 짧은거야 대봐야 아는거지. 그만한 포부도 없다면야 그게 무슨 사내대장부들인가.》

최아바이의 지원포사격에 힘을 얻었는지 시뚝해있던 남식이의 입에서 이번에는 옛시 한수가 울려나왔다.

큰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또 웃음판이 터졌다.

《허, 제법인걸. 이젠 광부물을 다 먹었거든, 하하하.》

제법 교훈적인 시까지 읊어대는 막내가 더없이 기특하고 퍽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앞날의 훌륭한 광부가 되리라는 기대도 함께 어려왔다.

서로 싱갱이질을 하던 《말싸움》은 가뭇 사라지고 휴계실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소대원들의 시선은 다시 《로동신문》에 실린 영상사진문헌에로 쏠렸다. 그들의 마음은 지금 경애하는 원수님계시는 평양으로 달리고있었던것이다.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것이야말로 그 어떤 표창에도 비할수 없는 최상의 영예이고 영광이며 우리 인민들 누구나가 바라는 최대의 소원일진대 우리 소대원들이라고 왜 그런 욕심이 없겠는가.

우리도 올해에 쇠돌생산에서 자랑찬 성과를 이룩한다면 신문에 실린 공로자, 로력혁신자들처럼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을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들이 모두의 가슴속에서 머리를 쳐들고있었다.

집단의 생각이 하나로 모아지고있는속에 소대원들의 시선이 점차 소대장인 나에게로 집중되며 나의 결심을 재촉하고있었다.

《합시다. 우리 검덕의 고경찬영웅소대와 경쟁을 합시다. 올해에 경쟁에서 기어이 승리하고 평양으로 갑시다.》

나의 호소에 소대원들모두가 《합시다.》, 《우리도 평양으로 갑시다.》 하며 열광적으로 호응해나섰다.

그날 철없는 애숭이라고만 생각했던 막내 남식이가 얼마나 기특했던가.



그때부터 우리 소대에서는 전투가 벌어졌다. 다음날 갱입구에는 누군가가 써놓은 《평양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식판이 나붙었고 모든 소대원들이 매일 그 글을 보며 분발해나섰다. 소대원들의 마음속에는 막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바로 평양으로 향한 길로 자리잡고있었던것이다.

물론 온 나라가 다 아는 고경찬영웅소대를 따라앞선다는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목표는 아득히 높고 애로와 난관들이 눈앞에 있었지만 결코 그것들이 평양으로, 경애하는 원수님계시는 평양으로 달려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로막을수는 없는것이였다.

소대원들 누구나가 교대를 끝마치고도 집에서 잠자리에 든것이 아니라 또다시 막장으로 달려왔고 작업공구준비를 위해 스스로 수십리 밤길도 걸었으며 높이 세운 그날 계획을 넘쳐수행하고서도 쉴참에 못다 나눈 평양이야기를 착암기소리로 대신하며 불사신처럼 싸웠다.

무엇이나 결심하기에 달렸다고 마음먹고 달라붙으니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다. 1월생산계획을 열흘남짓한 기간에 끝낸데 이어 이제 두발파만 하면 2월계획도 완수하게 된다.

지난 시기 같으면 상상도 할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있지만 우리 소대원들은 지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속도를 더욱 높여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10돐이 되는 태양절까지 년간계획을 완수하려는 결의에 충만되여있다.

마음은 열백번 우리 원수님계시는 평양으로 한달음에 달려가건만 자랑찬 성과를 안고서야 떳떳이 오를수 있는 평양에로의 길이였기에 우리 소대원들은 또다시 막장으로 내려가고있다.

가자, 어서 가자, 경애하는 원수님계시는 평양으로!

한메터 두메터 막장이 깊어질수록 혁명의 수도 평양이 가까워지고있었다.

지금까지 은률광산 증산광구 채광중대 채광3소대장 박성근의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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