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요일이였다.

그날 나는 대학시절 담임선생님의 생일이여서 꼭 스승의 집을 찾기로 하였다.

사실 지난 시기 내가 과학연구사업으로 지방출장이 잦다보니 대학졸업후 선생님을 만나뵈온지 퍼그나 오래되였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선생님께 축하인사를 하고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과 지금 내가 맡은 과제수행에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한 조언도 받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선생님을 만나뵈올 생각으로 꽃다발과 기념품을 준비해가지고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으로 향하였다.

제자가 드리는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실 선생님을 그리며 집앞에 이른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조금있어 출입문이 열리더니 담임선생님의 딸 윤경이가 나를 맞이하는것이였다. 대학시절 처음으로 선생님의 집에 왔을 때 소학교 학생이였던 그가 어느새 고급중학교학생이 되여 이제는 제법 처녀꼴이 다 잡혀있었다.

《아이. 정연삼촌이 오래간만에 오셨네. 그간 건강하셨나요.》

《오. 윤경이로구나. 야, 이젠 처녀꼴이 다 잡혔으니 길가에서 만나도 몰라보겠구나. 아버지가 계시니?》

《어서 들어오세요. 아버지는 오늘도 아침일찍 대학으로 나가셨어요.》

(그러니 선생님은 오늘도 교육자의 을 다하기 위해 대학으로 나가셨구나.)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윤경이가 나를 집으로 이끌며 아버지는 여태 집에서 생일을 쇠여본적이 없다고, 제자들도 집에 왔다가 그냥 돌아가군 했다고 볼부은 소리로 말하는것이였다.

문득 나의 머리에 우리가 대학을 졸업하기 몇달전 선생님의 생일날에 있은 일이 떠올랐다. 그날도 선생님은 대학에서 제자들의 축하인사를 받으셨다. 그때 선생님이 우리에게 이제 얼마안있어 모두가 대학을 졸업하고 새로운 초소에 배치되게 된다, 대학시절에는 학과학습을 잘하는것으로 동무들의 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혁명초소에서 조국앞에 각자의 을 다해나갈것을 약속하자고 하시던 말씀이 되새겨졌다.

물론 선생님이 생일날 집에서 찾아오는 제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하여 탓할 사람이 없을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오늘도 당의 교육중시정책을 높이 받들고 조국의 미래를 책임진 교육자로서의 을 다하기 위해 대학의 어느 강좌실이나 연구실에서 앞날의 과학기술강국, 인재강국을 떠메고나갈 역군들로 준비해가는 청년대학생들에게 가르칠 교수안작성과 과학연구사업에 자신의 모든 지혜와 열정을 바치고계실것이다.

그러니 선생님은 어제도 그러했듯이 오늘도 우리 제자들에게 자기의 을 어떻게 다해야 하는가를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것이 아닌가.

그렇다. 오늘 자기의 을 다한다는것은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조국의 부강번영에 밑거름이 될 자각과 책임감을 안고 맡은 일을 수행해나가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어찌 우리 선생님뿐이랴. 지금 이 시각도 굴지의 대동력기지들과 수천척지하막장들, 눈부신 리상의 거리가 일떠서는 대건설장을 비롯한 이 나라의 수천수만의 초소와 일터에서 우리 인민은 시대와 조국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과 을 다하기 위해 헌신분투하고있다.

이런 투쟁이 있어 새로운 5개년계획의 과업수행에서 련일 집단적혁신과 기적이 창조되고 우리의 진군속도가 더욱 빨라지고있는것이 아니랴.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였다.

《선생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후대교육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전자자동화설계연구소 연구사 리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