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5, 2022
KCNA Voice of Korea (KR)

단편소설 《따뜻한 바다》 (7)

Date: 24/05/2022 | Source: Voice of Kore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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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출판

부부장아저씨의 말처럼 얼굴엔 비록 웃음이 피여있지만 마음속 깊은곳에는 두려움과 위구라는 비구름이 떠돌고있어 때때로 비방울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인차 놀라고 주눅이 들고 두려움을 느끼게 될것이 아닌가.

정녕 할수만 있다면 바다물을 통채로 기울여서라도 아이들의 마음에 얼룩진 흙탕물흔적을 말끔히 가셔주고싶으시였다.

원수님의 안광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친어버이의 따뜻한 미소가 흐르고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말보다 정을 주어야 하오.… 내 생각엔 말이요, 우선 실내수영장의 물깊이를 낮추고 더운물도 넣어주어 은주를 비롯한 아이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물에 들어서게 해야 하오. 어머니들이 애기를 따뜻한 함지물에 들여세워 무한한 물의 세계를 알게 하듯이 말이요. 그러면 아이들의 마음이 녹을것이요. 뜨거운 정은 강철도 녹이는 법이요.》

(?!)

아저씨의 두눈에 맑은것이 고이였다.

수많은 아이들중에 몇 안되는 애들쯤이야 하고 생각했던 아저씨였다.

《원수님, 어떻게 하나 은주를, 우리 아이들을 한 아이도 빠짐없이 다시 물에 익숙시키겠습니다.》

부부장아저씨는 차렷자세를 하며 머리속에 번개처럼 떠오르는 자기의 생각을 원수님께 말씀드렸다.

《고맙소. 그래야 하오. 물에서 첫걸음을 다시 떼여주기요. 물에 혼난 아이들이라고 하여 물을 피해가게 할것이 아니라 진짜배기 물의 정복자로 키우잔 말이요, 하하.》

조용히 걸음을 옮기시던 원수님께서는 문득 걸음을 멈추시고 격정에 넘쳐 말씀하시였다.

《부부장동무, 나는 이제 학교가 새로 서면 콤퓨터들은 물론 12년제과정안에 있는 모든 교육설비와 실험실습기재들까지 일식으로 보내주어 학교들을 현대적으로 꾸려주자고 합니다. 말하자면 화를 복으로 만들어주잔 말입니다.》

(화를 복으로?!…)

부부장아저씨의 심장은 쿵쿵 높뛰였다.

격정에 넘친 아저씨의 얼굴을 바라보시던 원수님께서는 시름이 놓이시는듯 환히 웃으시였다.

그렇다. 세상에 아이들만 한 왕들이 또 어데 있으랴. 인민이 하늘이라면 아이들은 그 하늘의 밝은 해님이다. 그들의 웃음은 우리에게 따사로움을 가져다주는 해빛이다. 그 웃음을 위해 우리의 수령님들께서 한생을 바쳐오지 않으셨던가.

1993년 3월 위대한 장군님께서 이곳 야영소를 찾으시여 생일식당도 돌아보시며 《아이들의 생일상을 아버지, 어머니가 되여 우리가 차려준단 말이지. 분단동무들끼리 모여앉아 축하도 해주고 청하면 우리도 다 와야 한단 말이지. 얼마나 좋소, 이게 바로 사회주의가 아니겠소. 놈들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우리의 사회주의는 어쩌지 못하오.》라고 하시며 그길로 사회주의전초선을 지켜선 최전연구분대를 찾아 떠나시던 우리 장군님의 체취가 그대로 어려있는 야영소!

원수님께서는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말씀하시였다.

《부부장동무, 지금 적들은 우리 아이들의 웃음을 빼앗으려고 어리석게 놀고있소. 하지만 그렇겐 안될거요, 절대로!… 최전방은 내가 다 맡겠으니 아이들은 야영소에서 마음껏 웃으며 뛰놀라고 하시오.》

《원수님!…》

위대한 장군님처럼 여기에서 또다시 전선행을 결심하시는 원수님을 우러르는 아저씨는 목이 꽉 메여왔다.

그처럼 분망하고 위험천만한 정세속에서 왜 이곳 야영소에까지 오시였는지, 왜 이름없는 한 소녀의 마음속 작은 그늘까지 그토록 걱정하시며 마음쓰시는지 가슴뜨겁게 깨닫게 된 아저씨였다.

《그리고 겨울철야영일정에만 있는 마식령스키장참관도 이번 일정에 넣도록 하시오. 아이들이 큰물에 고향의 산을 잃어버려 올해 머루와 다래구경도 못했겠는데 마식령의 머루와 다래맛도 보여주고 대화봉정점에 올라 희망넘친 앞날을 맘껏 그려보게 말이요.》

원수님께서는 흥분하신듯 한팔을 들어 힘있게 원을 그리시였다.

《옥별이가 밤을 새며 동생에게 보일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실컷 야영을 즐기라고 하시오. 이번에 오지 못한 초급중학교 소년단원들을 위해 야영기간을 한기 더 늘입시다. 자랑할 애, 부러워할 애가 따로없이 말이요. 다시 당부하건대 한 아이, 한 아이의 웃음소리가 합쳐져 내 나라의 웃음소리, 사회주의만세소리가 된다는걸 잊지 말아야 하오.》

(원수님, 우리가 원수님뜻을 따르자면 아직…)

아저씨의 심장은 쿵쿵 높뛰였다.

원수님께서는 아저씨를 가까이 부르시여 귀속말로 조용히 무엇인가 말씀하시였다. 순간 아저씨의 두눈에 눈물이 핑 고여올랐다.

어느덧 차에 오르시려던 원수님께서는 승용차문을 잡으신채 희붐한 새벽빛에 자태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야영각을 이윽히 바라보시였다.

정녕 자리를 뜨고싶지 않으시였다.

하루만이라도 통시간을 내여 아이들과 함께 있고싶으시였다. 애들의 심부름군이 되여 있는 정성을 다해 그 애들을 돌봐주고싶으시였다. 뽀트도 함께 타며 노를 저어주고 수영도 배워주며 멍든 마음속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고싶으시였다. 하지만 원수님앞에는 가야 할 수천리 험한 전선길이 놓여있었다.

(아이들아, 밝게 웃어라. 더 활짝 피여라. 이 한몸이 설사 모래알이 되여 너희들이 걸어가는 길우에 뿌려진다고 해도 더 바랄것이 없으리라.)

밤바람이 살랑 불어왔다. 격정의 눈물인듯 길가의 나무우듬지에서 물방울이 후둑 떨어져 원수님의 옷섶을 적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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