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8, 2024
KCNA Tongil Voice

《화성지구에서 만납시다》

Date: 24/06/2022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평양금속건재공장 부원 장금석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화성지구에서 만납시다》

퇴근시간이 가까와옴에 따라 모두가 퇴근준비를 서둘렀다. 오늘 저녁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 부서모두가 지원작업을 나가자고 약속했던것이다.

내가 길떠날 차비를 서두르는데 문득 손전화기에서 착신음이 울렸다. 번호를 보니 고모였다.

《지금 어디 있니?》

내가 직장에서 퇴근준비를 하는중이라고 말해주자 고모는 군사복무를 마친 충혁이가 제대되여 오늘 집으로 돌아온다고 알려주었다.

충혁이는 고모의 외아들이다. 언제 도착하는가고 다급하게 물으니 고모는 충혁이가 벌써 평양역에 내렸다는 련락이 왔다는것이였다.

《그래요? 그럼 인차 도착하겠군요. 저도 빨리 가겠습니다.》

나는 화성지구로 가는 길에 고모네 집에 들려 영예로운 군사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촌동생을 축하해주고가리라 마음먹었다.

걸음을 다그쳐 뻐스에 오르려는데 내앞으로 나이지숙한 한 어머니가 큼직한 배낭을 지고 오르고있었다.

나는 뒤에서 두손으로 배낭을 받쳐주며 올랐다.

《정말 고마워요.》

그 어머니를 도우며 뻐스에 오르니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던 두 처녀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 앉으십시오.》

《아니, 난 일없는데… 이거 정말 고마워요.》

나 역시 자리를 양보한 처녀들에게 인사를 한 후 그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닌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그러자 그 어머니는 땀을 훔치며 말했다.

《화성지구살림집건설장에 가지요.》

그 말에 나는 저으기 놀랐다.

《그런데 이 짐은 뭡니까?》

《오, 이거요… 지금 화성지구가 우리 원수님의 인민사랑을 노래하며 하루가 다르게 리상거리로 전변되여가고있는데 나도 뭔가 좀 이바지해야지 않겠나요. 그래서 이렇게 건설자들에게 나누어줄 작업장갑을 만들어가지고 가던 길이예요.》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속으로 감복하였다.

《그런데 아저씬 어데로 가요?》

《예. 저도 화성지구에 갑니다.》

고개를 끄덕인 어머니는 앞에 서있는 처녀들에게도 말을 건넸다.

《처녀동무들은 퇴근길인게지?》

그러자 한 처녀가 청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어머니, 우린 유치원교양원들인데 화성지구에 건설자동지들의 일손을 도우러 갑니다.》

그의 말에 그 어머니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호. 그래요. 그러니 우린 다 한길을 가는 셈이군요.》

이러는 속에 뻐스가 다음정류소에 멎어서자 두 처녀가 자리를 옮기며 말했다.

《우린 여기서 내려야 합니다. 집에 들려 작업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화성지구에서 만납시다.》

나는 이렇게 말하며 그들에게 따뜻한 눈인사를 보냈다.

뻐스는 다시 떠났다.

내가 그 어머니와 이말저말 나누는 사이에 뻐스는 어느덧 고모네 집근처에 있는 정류소에 멎어섰다.

나는 움쭉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저… 어머니, 전 여기서 잠간 일을 보고 가겠습니다.》

그러자 그는 손까지 흔들어보이며 정깊게 말했다.

《화성지구에서 만나자요.》

뻐스에서 내린 나는 고모네 집에 이르자마자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후 문이 열리더니 고모가 나왔다.

《충혁이가 왔습니까?》

나의 물음에 고모는 네겹으로 접은 편지를 나에게 내밀었다.

《충혁이 동무가 가져온거다. 네가 오면 보여주라더구나.》

나는 급하게 편지를 펼쳐들었다.

거기에는 간단한 문안인사외에 제일 마지막에 이런 글이 씌여져있었다.

《화성지구에서 만납시다.》

순간 나는 가슴이 쩌릿했다.

어째서 이 말이 열렬하고 가슴벅차게 느껴지는것인가. 방금전에 뻐스에서 들었고 동생의 진정어린 편지에서도 접하게 되니 나에게는 이 말이 시대의 숨결과 맥박을 안은 거대한 메아리처럼 증폭되며 울려왔다.

《화성지구에서 만납시다.》

지금 누구나 이 말을 즐거이 하고 또 이 말은 사람들로 하여금 초면도 구면처럼 생각되게 한다.

그렇다.

그 말속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어버이로 모시고 사는 우리 인민의 행복상이 함축되여있으며 눈부신 생활을 눈앞의것으로 당겨오며 휘황한 미래를 펼쳐가는 길에서 우리 인민이 긍지높이 나누는 심장의 언어가 깃들어있다.

나는 동생의 편지를 안고 화성지구로 내달렸다.

화성지구에서 충혁이를 만난 순간 내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저는 조국을 지키고 고향으로 돌아온 병사의 첫 자욱을 이곳에 새기고싶었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몸소 심으신 두그루의 전나무가 있는 이곳에 저의 진정을 바치고싶었단 말입니다.》

나는 두눈을 슴벅이였다. 그리고 보았다.

숭고한 리상과 아름다운 희망을 안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해 새로운 평양속도를 창조하며 기적과 혁신을 떨쳐가는 우리 시대 건설자들과 군인들의 긍지와 랑만넘친 모습들을…

위대한 새 승리를 향하여, 우리의 평양을 위하여 진함없는 땀과 열정을 바쳐가는 수도시민들의 진정어린 애국의 마음을 보게 될것이며 머지않아 기쁨넘친 새집들이로 떠들썩할 천지개벽된 화성지구의 래일을, 더 부강할 내 조국의 앞날을 여기서 보게 될것이다!

지금까지 평양금속건재공장 부원 장금석의 수필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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