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9, 2024
KCNA Rodong Sinmun (Kr)

고지에 남은 마지막병사

Date: 29/06/2022 | Source: Rodong Sinmun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위대한 년대를 돌이켜보며

전투실화

고지에 남은 마지막병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인민군용사들은 수령님께서 찾아주신 조국의 한치땅을 피로써 지켜싸웠습니다.》

얼마전 우리는 구성공업대학에서 일하고있는 최남동무로부터 2019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인 최달운전쟁로병이 생의 말년에 썼다는 수기원고를 받게 되였다.

수십년전에 겪은 전쟁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살리며 한자 또 한자 적어넣었을 전투담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그 수기의 일부를 소개한다.

* *

1951년 여름 우리 소대는 조국의 촌토를 피로써 지킬데 대한 위대한 김일성장군님의 명령을 높이 받들고 전선동부의 어느한 고지를 사수할 임무를 수행하게 되였다.

대대지휘관이 준 임무를 수행하고 늦은저녁 소대가 차지한 고지에 도착하니 전투과정에 많은 소대원들이 부상으로 후송되거나 희생되여 불과 5명밖에 남지 않았다.그들중에는 남진의 길에 오른 우리를 떼를 쓰다싶이 하며 따라온 의용군출신의 꼬마병사도 있었다.

그때 소대에는 지휘관들이 한명도 없었다.이렇게 되자 전우들은 나에게 소대를 지휘해줄것을 부탁하였다.나는 뜻밖의 일인지라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다.그들은 모두 나의 형님벌이 되는 사람들이였던것이다.주저하는 나에게 전우들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는것만 같았다.

달운이, 조국의 운명이 판가름되는 시각인데 무엇을 주저하는가.지휘관도 전사도 임무는 오직 하나, 고지를 사수하는것이다.어서 우리에게 명령을 달라!

문득 잊지 못할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주체37(1948)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열병식을 환영하는 군중속에 서서 위대한 김일성장군님의 자애로운 모습을 뵈옵고 목청껏 만세를 부르던 그날의 격정은 얼마나 컸던가.그날 나는 인민군소좌였던 아버지처럼 꼭 김일성장군님의 군대가 되리라 굳게 결심했었다.그래서 나는 나이를 2살 불구어 군복을 입고 끝끝내 전선으로 나가는 부대를 따라서게 되였다.인민의 조국을 목숨으로 지키리라 맹세다지며.

가증스러운 적들의 포사격이 시작되였다.

나는 믿음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우들에게 부르짖었다.

우리가 딛고선 이 땅을 내놓으면 우리의 삶도 없다.조국의 고지를 피로써 지켜싸우자!

나는 지체없이 진지정형을 살피고 전투기재를 료해한 다음 전투조직을 하였다.남은 인원들로 10여개 전호에 대한 배치를 하고 나는 제일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전호를 차지하였다.

다음날 아침 적들은 포사격을 가하면서 파도식공격을 들이대였다.

적들이 쏘아대는 화염방사기의 불줄기와 비행기폭격으로 고지는 불바다로 화하였다.

《살아서는 이 고지에서 물러설수 없다!》

《총탄 한알에 원쑤 한놈을 잡자!》

고지의 용사들은 이렇게 웨치며 한사람이 열놈, 백놈의 적을 상대하여 불사신처럼 싸웠다.한차례 적들을 물리치면 이어 적의 포탄들이 비오듯 날아왔다.시간이 흐르면서 전우들은 하나둘 쓰러져갔다.결국 4명의 전우들마저 희생되여 고지에는 나와 꼬마병사만이 남게 되였다.

나는 온통 흙범벅이 된 꼬마병사의 얼굴을 이윽토록 바라보았다.그를 그냥 고지에 남겨둘수는 없었다.

《꼬마, 이제는…》

꼬마병사는 눈물이 글썽하여 목멘 소리로 말하였다.

《달운동지는 늘 말했지요.조국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고, 조국은 목숨보다 귀중하다고 말입니다.왜 소대동지들이 목숨을 내대야 하는 그 위험한 길을 웃으며 갔는지 난 똑똑히 깨달았어요.이길에서 설사 죽는다 해도 난 고지를 절대로 떠나지 않겠습니다.》

나는 꼬마병사를 힘껏 부둥켜안았다.

그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총마다에 탄알을 재우고 전호마다 수류탄을 준비해놓고 적정을 살피였다.나는 그에게 경기관총을 전호의 곳곳에 설치하게 하였다.

또다시 전투가 벌어졌다.

적들이 고지에 사람이 적다는것을 눈치채게 될가봐 나는 전호를 옮겨가며 재빠르게 놈들을 쓸어눕혔다.전호속에 적들의 수류탄이 날아들면 재빨리 집어 적들에게 던졌다.탄약이 모자랄 때에는 죽은 놈들에게서 총을 빼앗아 적들을 쏘아눕히였다.꼬마병사마저 쓰러지고 고지에는 나홀로 남았다.나의 온몸을 끓게 하는것은 오직 적들을 족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였다.

나에게는 쓰러질 권리가 없었다.숨지면서도 고지를 끝까지 사수해달라고 부탁하던 전우들의 그 당부를 어찌 순간인들 잊을수 있겠는가.

적들은 더욱 검질기게 달라붙었다.놈들의 포사격으로 고지의 전호는 형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포탄이 전호근방에 터질 때마다 흙기둥이 솟아올랐다.그때마다 나는 다시금 몸을 솟구쳐 부지런히 전호사이를 뛰여다니면서 이 총, 저 총을 바꾸어가며 적들에게 복수의 총탄을 퍼부었다.

이렇게 적들의 공격을 물리치고 나는 끝까지 고지를 사수하였다.

그것은 내가 17살에 겪은 전투였다.

그해 10월에 진행된 전투총화에서 대대장은 나의 앞가슴에 전사의 영예훈장 제2급을 달아주고 나를 정찰소대 분대장으로 임명하였다.나는 영광스럽게도 화선입당하는 영예를 지니였다.

1953년 8월 15일 뜻깊은 열병식에 참가한 나는 위대한 김일성장군님께 마음속으로 승리의 보고를 드리였다.나는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의 마음도 합쳐 발구름을 힘차게 울리며 열병광장을 행진해나갔다.

* *

로병의 수기는 끝났다.우리는 그 수기에서 1950년대 전승세대의 간곡한 당부를 읽었다.

피로써 사수한 귀중한 내 조국을 목숨바쳐 지키라고, 승리의 전통을 대를 이어 빛내가라고.

본사기자 현경철

전화의 나날 인민군용사들은 조국의 한치한치의 땅을 피로써 지켜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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