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9, 2024
KCNA Tongil Voice

끝없이 오가는 편지

Date: 29/09/2022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다음은 본 방송 리학철기자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끝없이 오가는 편지》

지나간 일이라고 하여 머리속에서 리유없이 사라지는 법은 없습니다.

그 어떤 일이든지 벌어졌다면 기필코 사람들의 생활에 흔적을 남겨놓습니다.

하여 사람들은 지난날에 대한 추억을 하게 됩니다.

며칠전 평양시무역관리국에서 일하는 연은희동무는 또다시 편지를 받았습니다.

방역대전의 나날에 인연을 맺은 화선군의들이였습니다.

편지에는 헤여진 때로부터 퍼그나 시일이 흘렀지만 자기들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던 은희동무를 잊을수 없다고, 은희동무의 모습에서 조국을 굳건히 지켜달라는 인민들의 절절한 당부를 읽었다고 하면서 그 부탁을 잊지 않고 조국과 인민앞에 무한히 성실하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편지를 읽고나니 봉쇄기간의 그 나날들이 어제일처럼 떠올랐습니다.

나라에 들이닥친 돌발적인 보건위기로 하여 국가방역사업이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되였던 그때 수도의 그 어느 약국, 약품매대가 다 그러했듯이 은희동무가 살고있는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있는 장수약국에도 전투복을 입은 화선군의들이 왔습니다.

전투명령을 받은 군인들이 온 첫날부터 만사람을 감복시키는 사랑의 전설들이 무수히 태여났습니다.

(이런 고마운 군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가.)

이런 생각으로 잠도 잊고 뒤척거리는데 남편 김인복동무로부터 손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 우리 집앞에 있는 약국에도 군의들이 달려왔겠지. 24시간 밤잠을 잊고 근무를 수행하는 그들을 잘 돌봐주어야 하지 않겠소?》

《저도 같은 생각인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한동안 남편은 말이 없었습니다.

《여보, 당신이야 어제날 군복을 입고있던 제대군관이 아니요. 그 군의들을 군사복무시절 전우들이라고 생각하면 아마 방도가 나설거요. 군인들을 위하는 마음은 실천으로 나타나야 하오.》

생각만 할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라는 남편의 고무에 은희동무는 힘을 얻었습니다.

다음날 그는 성의껏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군인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에게 필요한것은 물과 공기뿐이라며 단번에 퇴박을 놓았습니다.

막 간청했으나 그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렇다고 물러설 은희동무가 아니였습니다.

다음날 또다시 약국을 찾았던 은희동무는 한쪽구석에 있는 자그마한 남새무지에 눈길을 돌리였습니다.

(련일 계속되는 철야근무로 얼마나 바빴으면 남새를 미처 손질하지 못했겠는가. 저 남새로 시원한 김치를 만들자.)

그러나 군인들은 그의 자그마한 성의마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군인동지들은 전염병치료뿐아니라 건강회복에 좋은 보약을 가지고 전쟁로병들과 영예군인들, 공로자들의 가정을 찾아가고 사경에 처한 환자소생을 위해 자기의 피를 수혈하고 자기 입으로 막힌 숨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까. 그런 동지들을 위해 김치나 해주는게 무슨 큰일이라고 그러십니까.》

그들은 은희동무에게 우리는 인민들의 진정이면 그만이라고 하면서 그것마저 사양하였습니다.

물과 공기,

은희동무는 할수 없이 군인들을 위해 약수라도 떠다줄 결심을 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옥류약수터에서 나오는 약수를 떠다가 군인들에게 한고뿌씩 떠줄 때면 군인들은 친동생, 친누이를 대하듯 은희동무에게 이렇게 매일 아침 고생을 하지 말라고, 우리가 뭘 도울것이 없는가고 오히려 묻군하였습니다.

어느덧 날이 흐르고 달이 바뀌였지만 군인들을 위해 바치는 은희동무의 정성은 끝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은희동무와 군인들사이에는 계속 편지가 오가고있습니다.

군인들은 인민들을 친부모로 여기며 생명까지 서슴없이 바치고 인민은 군인들을 친아들딸로 여기고 만가지 정성을 다하는 우리 사회특유의 미풍을 소리높이 전하며…

지금까지 본 방송 리학철기자의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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