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9, 2022
KCNA Uriminzokkiri (Kr)

덕과 정이 낳은 기적

Date: 07/10/2022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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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1(2022)년 10월 7일 《로동신문》

한 영예군인이 들려준 이야기

《지금도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와 마주앉은 평성시 양지동에서 사는 특류영예군인 송만길동무의 눈가에 맑은것이 고여올랐다. 다시는 일어설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그가 대지를 활보하기까지 그 많은 날과 달에 깃든 추억은 얼마나 눈물겨울것인가 하는 생각에 우리의 가슴도 후더워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의사도 혈육도 아닌 한 평범한 녀인이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송만길동무는 다시는 걸을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그의 가정에 몇해후 기적적으로 아들이 태여났을 때 그는 얼마나 크나큰 생의 희열을 느꼈던가.

아들애는 송만길동무에게서 기쁨과 행복, 희망의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소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울적해서 창밖만 내다보는것이였다. 몇번이나 물어보아서야 그애는 겨우 대답했다.

《다른 애들은 명절날에 아버지와 손잡고 산에랑, 공원에랑 갔댔다는데…》

철부지어린것의 그 말이 송만길동무의 마음속 제일 아픈 곳을 끝내 건드려놓았다. 귀여운 아들애의 손목을 잡고 즐겁게 걸어가는 자기의 모습을 얼마나 간절히 그려보았던가.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이룰수 없는 꿈이였고 그의 가정에 있어서는 가실수 없는 아픔이였다.

바로 그날 그 일을 두고 함께 괴로움에 모대긴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이웃에서 살던 김명심동무였다. 송만길동무의 집을 때없이 찾아 영예군인가정의 크고작은 일을 제 집일처럼 돌봐주던 그는 그날도 부식물을 안고 찾아갔다가 우연히 그 말을 듣게 되였다. 철없는 애의 투정이였지만 가슴이 아파 도무지 잠을 이룰수 없었다.

그때부터 의사들과 함께 영예군인의 집을 찾는 김명심동무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졌다. 그렇게 한해 또 한해가 흐르던 어느날이였다. 김명심동무가 오래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먼곳에 있는 다른 고장의 의사까지 데리고왔다는것을 알게 되였을 때 송만길동무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눈물겹도록 고마왔다. 하지만 그는 치료를 거부하였다.

그러는 그의 귀전에 김명심동무의 목소리가 강단있게 울려왔다.

《자신을 위해서보다 아들을 위해서 치료를 받아야 해요. 송동지야 지금도 군인이 아니나요. 영예군인.》

잊을수 없는 그 순간을 돌이켜보며 송만길동무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평범한 30대의 녀성에게서 그때 나는 정말 큰 힘을 받아안았습니다. 영영 포기하려 했던 소원을 새로운 투쟁의 목표로 다시 세우게 되였습니다. 아들애의 손목을 잡고 기어이 제발로 걸어 위대한 수령님들의 동상앞에 서리라 결심하였습니다.》

헐치 않았다. 때로 치료가 힘겨워질 때면 송만길동무의 마음속엔 저도 모르게 동요가 일군 하였다. 하지만 다른 동네로 이사간 후에도 매일같이 자기를 찾아와 아글타글 애쓰며 정성을 다하는 김명심동무의 그 모습앞에서, 자기보다 더 큰 희망과 기대를 안고 감각없는 자기의 두다리를 쓸어보군 하는 그 뜨거운 눈빛앞에서 그는 차마 나약해질수 없었다. 그 눈빛은 첫걸음마 떼여주던 어머니의 눈빛같기도 했고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를 읽어주던 병사시절 정치지도원의 눈빛같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송만길동무가 정말로 치료를 포기한적이 있었다. 아들애가 심한 병으로 앓아누웠던것이다. 아들이 없는 삶을 생각해보지 못한 송만길동무도, 그의 안해도 그만 절망에 빠져버렸다.

그러한 때 김명심동무가 한밤중에 집으로 들어섰다. 그의 손에는 귀한 약재가 들려있었다. 그 약재를 구하느라 그와 그의 남편만이 아닌 형제들까지 떨쳐나 얼마나 많은 품을 들였는지 알게 되였을 때 송만길동무와 안해의 심정이 어떠했으랴.

늘 갖가지 영양식품들과 보약제, 기초식품들도 마련해주며 땔감이 떨어질세라 마음쓰던 그 손길은 얼마나 세심했고 우리 사회에서 영예군인의 안해들이 제일 아름다와야 한다며 생일날마다 화장품을 안겨주던 그 마음은 또 얼마나 따뜻했던가.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여기며 함께 울고웃으면서 시련을 이겨나가는 그 강인하고 열렬한 진정은 송만길동무에게 불굴의 힘을 북돋아주었다. 그 힘으로 그는 4년전 여름에 드디여 일어섰다. 46살에 인생의 두번째 걸음마를 떼게 되였다. 그날 김명심동무가 눈물에 젖어 한 말을 그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어서 아들의 손목을 잡고 마음껏 이 땅을 밟아보세요!》

위대한 수령님들의 동상을 찾은 그날 그는 솟구치는 행복과 격정에 넘쳐 이렇게 아뢰였다.

(위대한 수령님, 위대한 장군님, 우리 원수님의 품에서 저는 인생의 소원을 꿈같이 이루었습니다.)

그때로부터 몇달후 송만길동무는 백두산으로 떠났다. 평성시의 영예군인들과 함께 마련한 지원물자를 안고 삼지연시건설장을 찾아 보답의 첫걸음을 내짚었다. 혁명의 성지에서 그는 더욱 억세여지고 젊어졌다. 그 모습으로 그는 희천시에 있는 고향집뜨락에 들어섰다. 어머니는 맨발로 달려나왔다.

《어떻게, 어떻게 일어섰느냐?》

아들의 다리를 하염없이 쓸어보는 어머니의 눈가에서 눈물이 줄지어 흘러내렸다. 해가 바뀌여도 닳지 않는 아들의 신발을 보며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던가.

언제부터인가 그의 어머니는 집앞의 길을 정성껏 닦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돌 한개라도 있을세라 길바닥을 쓸고 또 쓸며 어머니는 식구들에게 곱씹어 말했다. 사륜차를 탄 둘째가 어느때나 불편없이 들어설수 있게 해야 한다고.

그런데 그 아들이 고향집에 제발로 걸어들어섰던것이다.

《이 어머니도, 의사인 네 형도 어쩌지 못한 너를 일으켜세워준 그 고마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사하면 좋겠니. 넌 정말 복이 있구나.》

송만길동무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이것은 사회주의 우리 제도복이예요. 사회주의대가정이 저에게 은인들을 보내주었어요. 내가 받은 복은 바로 우리 원수님은덕입니다.》

영예군인 송만길동무는 김명심녀성의 소행에 대한 감동적인 편지를 당중앙위원회에 올렸다. 후날 그는 집에 찾아온 당중앙위원회일군을 통하여 김명심녀성이 방역부문에 많은 지원물자를 성의껏 마련하여 보내줌으로써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높이 평가하고 내세워주도록 하신 훌륭한 녀인이라는것과 그의 가족들도 애국적소행의 주인공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남이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 위해주는 덕과 정으로 온 나라가 한식솔이 된 우리 사회의 인간적뉴대, 정녕 그것은 그 어떤 시련과 난관도 웃으며 뚫고헤치게 하는 우리 특유의 불가항력이 아니겠는가.

덕과 정으로 화목하고 전진하는 사회주의대가정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전해가게 될것이다.

글 본사기자 조향선 사진 리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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