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민들은 오늘도 영화배우 김세영(1923. 9. 17-1989. 10. 23.)을 《우편국장》, 《자전거반장》 등의 애칭으로 즐겨 추억하고있다.

희극적인 색채가 짙은 독특한 연기로 사람들에게 희열과 랑만을 안겨준 인민배우 김세영.

배우가 영화의 화면들에 남긴 많은 인상적인 형상들은 그의 천부적재능의 발현이기 전에 공화국의 품에 안겨 삶을 누려온 그자신의 마음속에 고패치던 행복감의 분출이였다.

이루지 못한 꿈

1923년 9월 충청북도 청주군 가덕면 두산리에서 태여날 당시 김세영의 가정은 매우 가난하였다. 그가 세상에 태여난지 얼마 안되여 어머니는 자식의 고사리같은 손을 움켜쥔채 숨을 거두었다.

탄식속에 들려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보군 하던 그는 여섯살 잡히던 해에 아버지까지 잃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김세영은 삼촌네 집에 얹혀살면서 목숨을 연명해갔다.

그에게 있어서 설음을 가셔주는 유일한 시간은 읍거리에서 순회극단공연을 구경할 때였다.

그는 공연을 보면서 한바탕 웃고나서는 그들이 하던대로 배우흉내를 내군 하였는데 어찌나 신통한지 동네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웃음보를 터치군 하였다.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순간이나마 기쁨을 안겨주는것은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보람이였다.

이 나날 어린 그의 가슴속에는 배우가 되려는 꿈이 자리잡게 되였다.

이악한 노력끝에 그는 1938년 여름 충청북도 청주군의 한 예술단체에 들어가 예술활동을 시작하게 되였다.

4년후 단장이 된 김세영은 일본에 끌려간 조선동포들속에서도 공연활동을 진행하였는데 반향은 대단하였다.

그러나 일본당국의 압력으로 공연은 중지당하고말았다.

일제가 패망한 후에야 그는 새로운 기분으로 창조활동에 뛰여들었다.

서울예술극장(당시) 배우가 된 그는 연극 《장백산》을 비롯한 항일혁명투쟁시기의 내용을 담은 여러 작품들에 출연하여 군중을 계몽시키는데 이바지하였다.

그 과정에 그는 민족의 전설적영웅이신 김일성 장군님 에 대한 끓어오르는 흠모의 정을 간직하게 되였다.

그러나 외세의 추종을 받은 민족반역자들의 책동으로 배우들이 중상을 당하고 무대장치물들과 무대막들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외세와 그 앞잡이들이 주인행세를 하는 남조선에서 참다운 민족예술을 꽃피울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반미항쟁에 결연히 나섰다.

그러던중 그는 1949년 3월 불의에 달려든 경찰들에게 체포되여 서대문형무소에 갇히게 되였다.

후날 김세영은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피력하였다.

《나는 죽음같은것은 두렵지 않았다. 손목과 발목에 채워진 족쇄와 감방벽을 들부시고 뛰쳐나가 북으로 달려가고싶었다.

김일성 장군님 의 품을 찾아간 동료들의 생활을 그려보기도 했다. 그들처럼 공화국의 품속에서 예술창조의 나래를 마음껏 펴보지 못하고 감옥에서 내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분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감옥에 면회를 오군 하는 안해에게 아들을 낳건 딸을 낳건 앞으로 예술을 해서 백성들을 기쁘게 하라는 의미를 담아 아이이름을 민희라고 지으라고 당부하였다.》

공화국의 품에 안겨

감방에서 죽음의 시각을 기다리던 그는 미제에 의해 조선전쟁이 일어나자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여가던 도중 탈출하였다.

서울이 해방된 후 김세영은 의용군에 입대하였다.

공화국의 품에 안긴 그의 예술적재능을 귀중히 여기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그가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자기의 소망을 이룰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이때부터 그는 예술인으로서의 새 삶을 누리게 되였다.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는 예술영화 《소년빨찌산》이였다. 그때로부터 그는 예술영화 《또다시 전선으로》, 《비행기사냥군조》, 《백두산이 보인다》, 《어랑천》, 《흥부전》, 《명랑한 무대》 등 수십편의 영화들에서 주단역을 맡아하였다.

그가 희극영화배우로서의 개성적모습을 뚜렷이 나타낸것은 주체58(1969)년부터였다.

당시 조선에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령도밑에 문학예술혁명이 일어나고있었다.

그이께서는 김세영자신도 알지 못하는 창작적개성을 발견하시고 그에게 풍자극 《보충병》의 주역을 맡기도록 하시였다.

그리고 풍자극창조의 나날 그에게 웃기려는 생각이 너무 앞서기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지 못한다고, 사건전체가 웃음을 낳아야 하며 배우들의 진실한 체험과 형상을 통하여 웃음이 나와야 한다고 하시며 그가 풍자극의 주인공역을 훌륭히 수행할수 있도록 지도해주시였다.

언제인가 화면에 나타난 김세영의 웃는 얼굴에 어딘가 수심과 그늘이 비껴있는것을 아신 그이께서는 그를 부르시여 가슴속에 응어리진 지나간 일들도 하나하나 들어주시였다.

그러시고는 그가 젊은 시절 감옥살이를 할 때 량손목에 난 수갑자리를 몸소 쓸어주시며 친부모의 정을 기울여주시였다.

그이의 세심한 지도와 따뜻한 사랑속에서 김세영은 희극배우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었다.

그의 영화배우 40년경력에서 후반부에 속하는 희극배우 20년간은 삶의 최절정이였다.

그는 《사과딸 때》, 《공중무대》, 《북은 내가 치겠소》, 《우리 집 문제》(련속편) 등 100여편의 영화들에서 주역을 맡아 수행하였다.

관중은 김세영이 화면에 나오기만 해도 웃음보를 터뜨렸으며 웃음과 랑만을 안겨주는 그를 배우로서가 아니라 혈육과도 같이 사랑하고 존경하였다.

김세영은 이 나날에 인민이 사랑하고 화면에서 즐겨 찾는 인기배우로 성장하였다.

그는 생전에 자기의 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나는 1950년에 벌써 지옥속에 던져졌던 사람이다.

어버이 수령님 을 찾아오지 않았다면 난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몸이고 또 요행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고있었을게다. 어버이 수령님 은 내 생명의 은인이시고 위대한 장군님 은 내 운명의 보호자이시다. 덕을 입었으면 조금이라도 보답하는게 인간의 의리가 아니냐.》

김세영은 주체61(1972)년 4월에 공훈배우칭호를, 주체64(1975)년에는 인민배우칭호를 수여받았으며 국기훈장 제1급을 비롯한 많은 훈장과 메달을 받았다.

주체78(1989)년 10월 그가 불치의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보고를 받으신 위대한 장군님 께서는 정말 아까운 동무, 재능있는 배우를 잃었다고 몹시 가슴아파하시면서 화환을 보내주시였다.

그의 묘는 신미리애국렬사릉에 있다.

김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