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바쳤는가라는 물음에 늘 자신을 비추어보면서 애국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인생의 새 출발》, 비록 여섯 글자밖에 안되지만 여기에는 곡절많던 내 생활의 만단사연이 그대로 담겨져있다.

２０대 총각시절에 나는 안주지구탄광련합기업소 청남탄광의 김혁청년돌격대 대장으로 일했다.그 나날 저도 모르게 우쭐해진 나는 우격다짐으로 일을 내밀다가 끝내는 엄중한 과오를 범하여 법적제재를 받게 되였다.그로부터 몇해후 화풍탄광으로 자리를 옮긴 나는 훼손된 명예를 회복한다면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다가 또다시 법적제재를 받았다.그때에야 비로소 자신에 대해 랭정하게 돌이켜보게 되였다.

내가 이제 또다시 재생될수 있을가 하는 걱정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던 그때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다는 몰랐다.얼마나 따뜻한 손길이 나를 지켜주고있는지.

그들은 바로 탄광의 초급당일군과 련합기업소의 당책임일군들이였다.나의 운명문제를 두고 심각한 론의가 벌어졌을 때 우리까지 그를 버리면 그가 어디로 가겠는가, 아픈 매를 들어서라도 끝까지 품어주어 바른길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일군들의 절절한 호소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못난 자식을 탓하지 않고 품에 안아 이끌어주는 당의 손길을 나는 어느 영화의 화면이나 책의 글줄로가 아니라 페부로 똑똑히 느꼈다.

하염없이 울었다.《믿음》이라는 두 글자가 내 가슴속에서 다시는 자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것만 같았다.

그 믿음을 고이 간직하고 인생의 새 출발을 한 나는 ３년전 당조직의 추천에 의해 안주지구탄광련합기업소 화풍탄광 김혁청년돌격대 대장이 되였다.

그때부터 지난날과 영영 결별했다.나부터 남보다 두몫세몫 하기 위해 노력했고 애꾸러기대원들을 보면 꼭 지난날의 나를 보는것같아 고락을 같이하며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애썼다.땀으로 나라앞에 지은 죄를 씻는 일이라면 정말 그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돌격대는 점차 용을 쓰기 시작했고 대원들은 ３０여명으로부터 １２０여명으로 불어났다.탄광의 그 어디서나 힘든 일감이 생기면 제일먼저 《우리 돌격대》, 《우리 대장》 하며 찾아주는것이 정말 기뻤다.그 부름을 하루라도 못들으면 쓸쓸하고 허전했다.

돌격대는 진정 나의 집이고 혈붙이였으며 생활의 전부였다.나는 여기서 두번째 새 출발을 다시 한셈이였다.

저 하나의 명예와 공명을 얻자고 뛰여다니는 천날보다 묵묵히 자기를 바치며 우리 대원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하루가 몇백배나 더 귀중하다는것을 바로 여기서 깨달았다.그 나날 나는 조선인민혁명군창건 ９０돐 경축행사에 참가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몸가까이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영광을 받아안았고 높은 국가수훈의 영예도 지니였다.나는 오늘 나와 비슷한 불민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하고싶다.

참되고 보람있게 살기를 원한다면 집단속에서 자기를 찾을줄 알아야 한다고, 집단에 대한 애착이자 위훈이며 언제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성실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할 때 누구나 사회주의근로자의 값높은 생을 살게 된다고.

안주지구탄광련합기업소 화풍탄광 김혁청년돌격대 대장 최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