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 2024
KCNA Uriminzokkiri (Kr)

《감독할아버지》

Date: 04/12/2022 | Source: Uriminzokkir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11(2022)년 12월 4일 《로동신문》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누구나 보석과 같은 애국의 마음을 간직하고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유익한 일을 스스로 찾아하여야 합니다.》

박상길로인은 자정이 넘었지만 좀처럼 잠을 이룰수 없었다.

《감독할아버지!》

벌써 10년세월 친숙해진 부름이였지만 이날따라 이름못할 감회가 가슴을 파고들면서 절로 흐뭇해졌다.

오늘 아침 평양체육단 예술체조선수들과 감독들은 경기에서 성과를 거둔 자랑을 안고 박상길로인에게 달려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거둔 경기성과에는 감독할아버지의 공로가 깃들어있습니다.》…

감독, 선수들의 진정이 담긴 꽃다발과 축하의 인사를 받고보니 눈굽이 젖어들었다.

《감독할아버지》라는 그 부름을 되새겨볼수록 애틋한 정이 가슴속깊이 스며들면서 10년전 그날에로 추억을 이끌어갔다.

10년전 중구역청소년체육학교 예술체조훈련장에서였다.

《하나, 둘》, 《하나, 둘》…

야무지게 울리는 지도교원의 구령소리에 맞추어 학생들이 훈련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학생들사이로 부지런히 오가며 박상길로인은 그들의 동작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주었다.

이윽하여 《휴식!》 하는 구령소리가 울리자 학생들은 일제히 그에게로 달려왔다.

《감독할아버지가 배워준대로 하니 정말 훈련이 잘됩니다.》

이때 학생들중에서 키가 제일 작은 한 소녀애가 불쑥 나서며 이렇게 물었다.

《할아버진 어릴 때부터 우리처럼 예술체조를 했나요?》

박상길로인은 대답대신 호기심이 가득찬 두눈을 새별처럼 반짝이는 그 애를 불쑥 안았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벌써 이런 대답이 울려나왔다.

(나에게도 발레무용수가 되려는 꿈이 있었다. …)

나라없던 그 시절 일본에서 부모를 잃은 박상길은 형님의 슬하에서 소년시절을 보내지 않으면 안되였다. 갖은 천대와 멸시속에서도 박상길의 가슴속에는 발레무용수가 되려는 남다른 꿈이 있었다. 그러나 이역땅에서 그의 꿈은 실현될수 없었다. 모진 불행과 고통을 당하며 생계조차 유지할수 없었던 그의 마음은 언제나 조국으로 달리였다.

드디여 조국의 품에 안긴 박상길은 참된 삶을 꽃피워준 고마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치였다. 그가 발휘한 애국적소행에 대하여 보고받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를 높이 평가해주시였다. 대해같은 사랑을 언제나 심장에 새기고 그는 맡은 일에 열중하였다. 하지만 취미와 소질은 어쩔수 없는것이여서 그의 마음속에는 발레무용에 대한 꿈이 간직되여있었다.

박상길의 남다른 소질과 재능을 헤아려 어머니당에서는 그가 년로보장을 받을 나이가 되였지만 창광원청소년체육학교의 첫 부교장사업을 맡아보도록 하는 은정깊은 조치를 취해주었다.

박상길은 나라의 수중체조무용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하였다. 창광원청소년체육학교 학생들이 체육단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기장에서 승부를 겨루고 졸업후에는 국제경기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은것은 그가 기울인 남모르는 노력의 소중한 열매였다.

박상길로인이 예술체조선수들의 기초기술훈련지도를 스스로 맡아할 생각을 하게 된것은 년로보장을 받은 때부터였다.

언제인가 중구역청소년체육학교를 찾았던 박상길로인은 학생들의 훈련모습에서 오래도록 눈길을 뗄수 없었다.

재능의 나래를 활짝 펴는 새세대들의 명랑한 모습을 보면서 이역땅에서 눈물겹게 련마한 자신의 발레무용기술을 나라의 체육발전을 위해 바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갈마들었다.

(내 남은 여생이 저 새싹들을 거목으로 자래우는 밑거름이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

이렇게 되여 박상길로인은 스스로 《지도교원》이 되였고 그의 생활에서는 다시 청춘의 열정이 되살아나게 되였다. 비록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렸어도 젊은 시절 발레무용수가 되기 위해 밤잠을 미루어가며 훈련하고 또 훈련하던 그때처럼 그는 학생들에게 기초기술들을 익혀주기 위해 모든것을 다하였다.

훈련장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아름다운 률동을 련이어 펼쳐가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박상길로인은 젊음을 되찾은듯한 환희에 휩싸이게 되였다. 평시에 말이 없고 조용하지만 일단 훈련장에 나서면 불같은 정열가, 높은 요구성의 소유자, 엄격한 실천가인 그를 모두가 《감독할아버지》, 《할아버지선생님》이라고 정답게 불렀다. 학생들의 기초기술수준이 높아질수록 그들을 위하는 그의 진정은 더욱 뜨거워만 갔다. 박상길로인의 일과는 예술체조종목의 발전을 위한데로 지향되였다.

박상길로인의 기초기술지도는 중구역청소년체육학교에서만 진행되지 않았다. 남포시를 비롯하여 여러 지방의 예술체조선수후비육성단위들에도 그의 애국의 땀방울이 어려있다.

훈련지도의 나날이 이어지는 속에 어느덧 박상길로인이 여든돐생일을 맞이하는 날이 왔다. 그날 자식들과 온 가족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수많은 제자들과 체육부문의 일군들과 감독, 선수들, 지도교원, 학생들이 찾아왔기때문이였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대로 나라의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한 평범한 로인에 대한 존경심의 분출이였다.

그의 《감독》생활은 이렇게 흘러갔다. 나무가 거목으로 되자면 뿌리가 튼튼해야 하고 높은 집일수록 기초가 든든해야 하는것처럼 훌륭한 예술체조선수를 키우려면 기초기술을 다져주는데 품을 들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밤을 지새우고 새날을 맞이했다.

그 나날과 더불어 박상길로인이 품들여 키운 제자들은 제14차 아시아청소년예술체조선수권대회와 국내경기들에서 훌륭한 성과를 이룩하였다.

*      *

새벽 5시를 알리는 시계종소리가 박상길로인의 추억을 멈추었다.

창밖에는 어느덧 려명이 밝아오고있었다.

《감독할아버지》, 이 정다운 부름과 더불어 박상길로인의 보람찬 애국의 하루가 또다시 시작된것이다. 그는 이렇게 조국의 미래를 위해, 우승의 금메달을 위해 스스로 택한 인생의 길을 변함없이 이어가고있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지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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