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평양교원대학부속 모란봉구역 개선유치원에 대한 취재를 끝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는 커다란 감동과 흥분으로 하여 좀처럼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한것은 조국의 미래를 위해 바쳐가는 이곳 유치원 교양원들의 티없이 맑고 깨끗한 교육자적량심앞에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져서였다.

지난 시기 꼬마재간둥이들을 많이 키워낸 자랑을 안고있는 모란봉구역 개선유치원 교양원들의 교육방법에 대한 취재를 하는 과정에 나는 그들이 리용하는 《〈나의 제자들〉일지》를 보게 되였다.

흔히 어린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하면 교양원의 임무가 끝난다고도 볼수 있다. 하지만 이곳 교양원들은 어린이들이 유치원의 꽃대문을 나서도 자기들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나가면 이곳 교양원들은 유치원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졸업일지에 자기가 담당했던 어린이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그후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것을 의무화하고있었다.

유치원안의 모든 교양원들은 졸업일지에 여러 목록을 만들어놓은 다음 어린이가 다니는 소학교의 담임교원과 부모와의 긴밀한 련계를 가지면서 학기별로 그 성장과정을 기록하고있었다.

소학교단계에 올라간 어린이가 공부를 하면서 잘하거나 힘들어하는 과목은 무엇이며 유치원시절의 품성과 천성적소질은 어떻게 변화발전하고있는가, 부모가 자식의 성장을 놓고 어떤 견해를 가지고있는가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써놓는다.

그에 기초하여 교양원들은 소학교 담임교원, 부모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다음 어린이의 성장발전에 도움을 줄수 있는 종합적인 견해와 방도를 기록한다고 한다.

이런 방법으로 유치원을 졸업한 어린이가 다니게 되는 소학교는 물론 중학교, 대학 그후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이 졸업일지에 정리되게 된다.

이 졸업일지를 리용하면서부터 교양원들이 유치원의 어린이들은 물론 졸업한 어린이들의 성장과정까지도 지켜보게 되는것으로 하여 교육의 미래를 책임졌다는 자각을 더욱 높이게 되였고 유치원 다음단계의 교원들은 유치원교양원과 긴밀한 련계를 가지면서 학생의 유치원단계에서의 심리적특징과 취미, 소질 등을 파악하게 되는것으로 하여 적중한 교육방법을 학생에게 인차 적용할수 있게 되였다고 한다.

또 제자들은 제자들대로 소학교, 중학교 등의 성장과정에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의 첫 걸음마를 떼여준 유치원시절 선생님의 사려깊은 눈빛까지 자기를 지켜보고있다는것을 알게 되여 언제나 유치원선생님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신을 가다듬게 된다고 한다.

비록 이곳 유치원 교양원들이 리용하는 《〈나의 제자들〉일지》는 요란하고 화려하지 않았지만 거기에는 나라의 미래인 우리 어린이들을 친부모의 심정으로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과학적으로 키워 조국의 부강번영에 한몫 단단히 하는 쓸모있는 역군으로 키워 내세우려는 이들의 깨끗한 마음이 깃들어있었다.

그럴수록 언제인가 출판물에서 보았던 남조선의 《어린이집》들의 실태자료가 눈앞에 밟혀왔다.

남조선의 보육원들이 아이들이 잠을 자지 않거나 바닥에 음식과 간식을 흘린다고 하여 기저귀와 걸레로 입과 코를 틀어막아 공포를 주는 방법으로 어린이들을 교양하고 지어 어두운 창고나 이불장, 상자안에 가두거나 침대에 묶어놓고 갖은 고통을 주고있는 가슴아픈 실태와는 달리 어린이들의 현재만이 아니라 먼 앞날까지도 스스로 책임지고 사랑과 정을 다해가며 묵묵히 헌신해가는 공화국의 교육자들의 아름다운 정신세계는 나로 하여금 우월한 사회주의교육제도에 대하여 다시금 절감하게 하였다.

정녕 내가 유치원을 찾은 그날은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천만금도 아끼지 않는 내 조국의 크나큰 사랑을 언제나 가슴에 새기고 후대교육사업에 진정을 바쳐가는 우리 교육자들의 성실하고 깨끗한 량심과 그 다심한 보살핌속에서 세상에 부러운것없이 마음껏 배움의 나래를 활짝 펼치는 우리 어린이들의 밝은 앞날을 다시한번 심장으로 새겨안게 한 행복한 순간이였다.

림 철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