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9, 2024
KCNA Tongil Voice

대답

Date: 04/02/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다음은 단상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대답》

불밝은 수도의 밤이다. 미래과학자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살림집마다에 아름다운 불빛이 은은히 흘러넘친다.

바로 며칠전 이런 밤에 있은 일이다.

그날 밤 우리 집 TV화면에서는 전후 어렵고 힘든 속에서 당의 호소를 피끓는 심장마다에 받아안고 날에날마다 기적과 혁신을 창조한 천리마시대 인간들의 투쟁모습이 담긴 장면들이 흘러가고있었다.

그 화면에 심취되였던 조카애가 문득 나에게 묻는것이였다.

《삼촌, 할아버지는 저때에 뭘했나요?》

조카애의 느닷없는 물음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기였다.

아버지가 몇번이고 들려준 이야기들이 삽시에 떠올랐다. 이제는 화면처럼 기억된 그 사실들을 상기하며 《할아버지는 해주-하성철길건설자였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나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해지는것이였다.

그 순간 나에게는 이런 생각이 솟구쳤다.

먼 후날 후대들이 오늘의 나에 대하여 그리고 나의 청춘시절에 대하여 묻는다면 과연 떳떳이 대답할수 있겠는가.

나의 생각은 더 깊어졌다.

대답, 사람은 한생을 살면서 많은 물음에 접하게 되며 그에 대한 대답을 하게 된다.

하다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또 반드시 해야 할 대답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떳떳이 산 인생에 대한 대답, 후대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할수 있는 삶의 메아리가 아니겠는가.

아마 우리의 후대들도 물을것이다. 아버지세대는 혁명의 새 승리를 열어나가는 장엄한 시대에 과연 무엇을 하였으며 어떻게 살았는가고.

지나온 인생에 대한 후대들의 물음에 떳떳하게, 긍지높이 대답할수 있는 인간의 삶이야말로 참되고 값높은것이 아니랴.

이런 생각을 하느라니 우리 인민 누구나 사랑하는 노래 《아버지 어머니의 청춘시절》의 선률이 귀전에 울려왔다. 그 메아리는 이렇게 당부하는듯싶었다.

후대들이 그토록 잊지 못하며 자랑하는 전세대들처럼 살라.

후날 자식들이 우리 부모들의 한생은 참으로 보람찬것이였다고 긍지높이 말할수 있게 오늘의 하루하루를 값높은 투쟁으로 이어가라.

그 자욱이, 그 위훈이 지나온 인생에 대한 떳떳한 대답이 되게.

지금까지 단상을 보내드렸습니다.

북녘의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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