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책공업종합대학 생체공학연구소 실장 공훈과학자 후보원사 교수 박사 리무철이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박사원에서 공부할 때 동년배들은 그의 열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해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강렬해지는 그의 열정의 근저에 무엇이 뿌리박고있는지 그들은 다는 몰랐다.

그의 가슴속에는 부모들이 심어준 넋이 소중히 자리잡고있었다.

대학시절이나 과학연구의 나날에도 그는 언제나 그 넋을 고이 간직하고 참되게 살기 위해 애썼다.

때로는 연구사업에서 거듭되는 실패로 마음이 약해져 뒤로 물러서려 하던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면 아버지의 당부를 잊었는가고 묻는 어머니의 엄한 목소리가 그의 귀가에 울리군 하였다.

무철에게 있어서 아버지에 대한 표상은 너무도 삭막하였다. 그가 너무 어릴 때에 아버지가 일본에서 세상을 떠났던것이다.

그후 어머니는 올망졸망한 5남매를 데리고 조국의 품에 안기였다.

조국에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자식들모두가 소학교, 중학교, 대학을 졸업할 때마다 어머니는 늘 자식들에게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군 하였다.

무철의 아버지는 나라가 해방된 이후 재일조선인들의 민주주의적민족권리와 리익을 위해, 조국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이였다. 운명직전에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자식들을 데리고 조국으로 가라고, 나라에서 맡아 잘 키워줄것이라고, 자식들을 참인간으로, 애국자로 키워달라고 당부하였다.

그것은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남긴 유언이기도 하였다.

집안의 외아들인 무철은 아버지의 유언을 자주 생각해보군 하였다. 그럴 때면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고 짧았어도 빛나게 산 아버지의 생이 돌이켜졌으며 자신도 아버지처럼 살려는 결심이 굳어지군 하였다.

그 결심은 아버지없는 설음을 모르도록 따뜻이 품어주고 키워주는 조국에 대한 보답의 일념으로 충만된것이였다.

그런 그였기에 그는 박사원시절에 어느한 공장의 금속판인쇄공정지능안전조종체계를 실현한데 이어 어느한 단위의 조명설비들을 현대화하는데 이바지하는 연구성과들을 련이어 내놓아 사람들을 놀래웠다.

박사원과정을 마치고 대학의 전자공학부 생체전자공학강좌(당시) 연구사, 생체전자공학실 실장사업을 하면서는 의료기구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중점연구과제와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제기되는 수많은 과학기술적문제들을 해결하였다.

그의 연구성과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것은 주체104(2015)년에 선진수준의 의료설비인 라선식뇌CT를 개발한것이다.

당시 그가 연구사업에 착수하려고 할 때 어느한 나라의 관계자는 CT설비개발국이라고 하는 일부 나라들에서도 설계만 자기의것이고 부분품들은 다른 나라의것을 가져다가 제작하고있는 형편인데 어떻게 자체로 개발하겠는가, 만약 그처럼 현대적인 CT설비를 당신들이 만든다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고까지 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이 연구과제는 어렵고도 힘든 과제였다. 한것으로 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연구과제에 대한 확신을 못가지고있었다.

하지만 무철은 자기의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연구집단과 힘을 합쳐 세계적으로 노우하우라고 하는 화상재구성프로그람을 새롭게 개발한데 이어 설비가동에 절실히 필요한 부분품도 제작하였다. 그리고 대용량자료를 콤퓨터로 실시간 전송할수 있는 자료측정체계를 구축한데 이어 설비제작도 끝냄으로써 라선식뇌CT개발에서 성공하였다.

그후에도 그는 첨단의료설비인 눈전기생리검사기를 비롯한 많은 의료설비들을 새로 개발하거나 발전시켰다. 그리고 적지 않은 제자들을 박사로 키웠으며 수많은 도서들과 교과서, 론문들을 집필하여 후비육성에 기여하였다.

그의 동료들조차 《리무철선생은 의학부문과 인민경제의 정보화, 현대화를 실현하는데서 큰 역할을 하였다.》라고 탄복하였다.

그는 2016년 국가최우수과학자, 기술자로 선정되였으며 두차례의 2. 16과학기술상을 수여받았다.

나라에서는 리무철을 사회주의애국공로자로 내세워주었으며 지난해 4월에는 그에게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인 경루동의 호화주택을 배정해주었다.

최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