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3월 26일 《우리 민족끼리》

며칠전 저녁 나는 이미 한식솔과도 같이 친숙해진 한 전쟁로병의 집을 찾았다. 그날이 바로 그의 생일이였던것이다.

공장의 종업원들은 성의껏 마련한 물품들을 나에게 넘겨주면서 나라에서 그토록 금싸래기처럼 아끼고 내세워주는 로병동지의 생일인데 우리도 가만있을수 없다고, 자기들의 마음도 모두 담아 생일을 축하해달라고 부탁하며 나의 등을 떠밀었다.

그의 집에 이르니 식구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로병동지는 당결정관철을 위해 낮과 밤이 따로 없는 드바쁜 시간을 보내는 속에서도 이렇게 찾아와주어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나의 손목을 잡아 음식상앞으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고마운 사람들을 모두 찾아 성의를 다해 대접하자고 했는데 빈자리들을 보니 허전한 감이 없지 않다는 며느리의 이야기에 이렇게 말을 이었다.

《원 며늘애도 참… 조국의 부강발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을 떠나 어찌 가정의 행복, 래일의 밝은 미래를 생각할수 있겠느냐. 행복의 자리는 비워둘수 있어도 애국의 전호는 절대로 비워둬선 안되는것이 이 나라 공민의 참된 의무이니라.》

절대로 비워둬선 안되는 애국의 전호!

순간 이름못할 충동으로 나는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름을 금할수 없었다.

애국의 전호를 떠나 행복의 자리에 대하여 어찌 생각할수 있으랴.

바로 그래서 로병동지의 손자인 청송이도 하많은 소중한 추억들이 깃든 정든 집을 떠나 당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새 초소로 탄원해간것이 아닌가.

생각할수록 자기자신, 가정의 행복보다 먼저 나라일을 생각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당이 맡겨준 혁명초소에서, 불꽃 튀는 전구들마다에서 분분초초를 애국으로 수놓아가는 우리 인민의 헌신적투쟁이 새삼스럽게 돌이켜져 가슴은 더욱 쩌릿이 젖어들었다.

진정 그 어떤 사심이나 대가도 바람없이 부강조국건설의 앞장에서 자신의 모든 지혜와 정열, 심지어 생명까지도 서슴없이 다 바친 애국자들이 그 얼마인가.

우리의 성실한 땀과 열정으로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전초선들을 굳건히 지켜가는 그 길에 래일의 더 큰 행복, 값높은 생이 있다.

이 한몸 그대로 한줌 거름이 되여서라도 부강조국의 열매를 땅이 꺼지도록 주렁지우리라.

이것이 애국으로 불타는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심정이고 강렬한 의지이다.

그 뜨거운 마음을 안아볼수록 생각도 깊어진다.

이 세상 그 무엇에도 비길수 없는 한없이 위대한 사랑, 어려울수록 인민들속에 더 가까이 다가가 든든한 기둥이 되여주고 인민을 위해서라면 억만금의 재부도 통채로 기울이는 우리 당의 숭고한 인민사랑…

따사로운 사랑의 그 품에 안겨 우리 인민은 얼마나 복된 삶을 누려가고있는가.

사랑에는 보답이 따르기마련이다.

새 승리를 향한 오늘의 장엄한 투쟁에서 자신들이 지켜선 애국의 전호를 심장의 끓는 피로 꿋꿋이 지켜가는 여기에 받아안은 사랑에 대한 참된 보답이 있기에 우리 인민은 맡은 혁명초소에서 누가 보건말건 묵묵히 헌신의 구슬땀을 바쳐가는것이다.

이런 인민의 불같은 애국의 열정, 무궁무진한 지혜와 힘이 있어 내 조국의 래일은 또 얼마나 밝고 창창할것인가.

절대로 비워둬선 안되는 애국의 전호!

로병동지의 이 말을 되새기며 나는 맡겨진 새 기술혁신과제수행을 위해 공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리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