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5월 30일 《우리 민족끼리》
한식솔이 된 처녀
함경남도 신포시 신포동 104인민반에서 살고있는 영예군인 전남철동무는 몇해전까지만 해도 안해와 함께 단둘이 살고있었다. 그런데 몇해전 한 처녀가 영예군인의 친딸이 될 결심을 품고 그 집 문턱을 넘어섰다.
그는 신포시유치원 교양원 리혜정동무, 나이는 올해 26살이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외동딸인 리혜정동무가 영예군인가정의 새 식구가 된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리혜정동무가 영예군인 전남철동무의 가정과 처음 인연을 맺은것은 6년전 5월 어느날이였다.
불편한 몸으로 경제선동의 길을 이어가고있는 영예군인의 숭고한 정신세계는 리혜정동무를 감동시켰다. 앓는 속에서도 영예군인남편이 혁명의 꽃을 계속 피울수 있게 밑거름이 되여주고있는 안해의 모습은 또 얼마나 돋보이는가.
이때부터 그의 발걸음은 영예군인의 집으로 이어졌다.
이른새벽이면 영예군인의 집에 찾아가 부엌일을 도와준 다음 유치원을 향해 종달음을 놓았고 퇴근후에는 영예군인과 앓고있는 그의 안해를 간호해주었다. 그리고 자식없는 외로움을 느낄세라 생일날이면 기념품도 마련해주고 생일상도 성의껏 차려주군 하였다.
그런 나날속에 영예군인과 그의 안해는 처녀선생이라는 부름대신에 우리 혜정이라고 찾게 되였다.
리혜정동무의 부모도 딸의 일을 적극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리혜정동무가 영예군인을 태운 사륜차를 밀고 거리를 지날 때였다. 한쌍의 신랑신부가 사진을 찍고있는 모습을 이윽토록 바라보던 영예군인은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언제인가는 인물곱고 마음씨고운 우리 혜정이도 저렇게 시집을 가겠지.》
그날 밤 리혜정동무는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다. 영예군인의 목소리가 귀전을 맴돌았다.
(영예군인가정을 진정으로 돌봐준다는것은 그들에게 친혈육의 정을 기울인다는것이 아닌가. 내가 그들의 딸이 되자.)
며칠후 리혜정동무는 짐을 들고 집문을 나섰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주저없이 영예군인의 집으로 떠민 부모에게 그는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그러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가에 맑은것이 고여올랐다.
《어서 떠나거라. 우리 걱정은 아예 말고 영예군인을 잘 돌봐드려라.》
리혜정동무를 맞이한 전남철동무와 그의 안해도 뜨거운 눈물로 두볼을 적시였다.
《너도 고맙지만 너의 아버지, 어머니가 더욱 고맙구나!》
이렇게 되여 리혜정동무는 영예군인가정과 한식솔이 되였다.
누구나 그의 소행을 두고 당의 품속에서 자라난 청년이 역시 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혜정동무는 어떻게 그런 장한 결심을 하게 되였는가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조국을 위해 피흘린 영예군인동지를 잘 돌봐주는것은 우리 새세대들의 마땅한 본분이 아닙니까.》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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