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2, 2023
KCNA Tongil Voice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10, 마지막회)

Date: 06/06/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주흥건 작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 오늘은 열번째시간입니다.

><

함정철이 머리를 번쩍 들었다.

《저를 다시 전극직장에 보내주십시오. 너절하게 비라리해서 얻어오던 봉형전극을 이제 국산화실동무들이 개발해내면 이 손으로 꽝꽝 생산해내고싶습니다. 저에겐 무역과장일이 맞지 않습니다.》

《음, 그렇다?!》

지배인이 심각해서 혼자소리처럼 뇌이는 말이였다.

18시 45분. 류순은 함정철이 곧장 자기에게로 오고있는것을 보았다.

류순은 얼결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철이 그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날 용서하오. 동무가 옳았소. 그리구 삼명동무두… 그의 말을 이미전에 들었어야 하는걸.》

그들을 지켜보던 지배인이 장내를 둘러보며 말을 뗐다.

《오늘 저 동무들은 우리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을것같습니다. 왜냐면 우리 일군들이 목숨처럼 간직해야 하는것이 무엇인가를 깨우쳐주었기때문입니다. 앞으로 공장은 자기 힘에 의한 국산화를 영원한 생명선으로 틀어쥐고나갈것입니다. 국산화실장동무!》

류순은 머리를 들었다.

《어떻습니까, 봉형전극을 우리 힘으로 만들수 있겠지요?》

류순은 가슴속깊이에서 불길이 서서히 타오르는것을 확연히 느꼈다.

《만들겠습니다. 지배인동지, 모임이 끝나면 곧 연구에 착수하겠습니다.》

《그러리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전극직장의 강삼명기사를 전적으로 연구사업에 붙여주겠습니다. 실장동무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지배인의 말이 류순에게는 더없이 반가왔다. 고맙다는 대답을 금시 하려는 찰나에 기사장이 넌떡 끼여들었다.

《그럼 전극직장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함정철동무가 있지 않습니까. 그의 요구대로 전극직장 공정기사로 보냅시다.》

19시. 월총화모임이 끝나자 류순은 가지고갔던 꽃다발을 그대로 들고 지배인실을 나섰다.

강삼명이 중낮이라고 외우군하는 저녁녘의 한때였다. 이 시간이면 그는 일과런듯 직장에서 류순의 실험실로 와서 하루중의 또 하루를 시작하군 한다. 오늘 역시 례외가 아닐것이다.

류순이 자기네 국산화연구실앞에 이르렀을 때 마당에는 방금전까지 안에서 자기봉연구를 위한 준비로 벅적 끓던 실의 전체 성원들이 와르르 밀려나와 한줄로 서있었다. 그들속에는 강삼명도 있었다.

류순은 손에 든 꽃다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렇다! 그는 응당 꽃다발을 받을 사람이였다. 그럴 자격이 있었다. 국산화연구실을 대표하여 류순이 직접 안겨줘야 했다. 류순은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정담아 말했다.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

강삼명의 얼굴에 웃음이 비꼈다.

《아니, 이 꽃다발은 실장동무가 받아야 합니다.》

《아니예요. 전 오늘 자기힘을 믿고 우리의것을 창조하려는 선구자들만이 꽃다발을 받을수 있다는것을 똑똑히 알게 되였어요.》

류순의 말에 모여섰던 사람들이 머리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그들의 박수소리는 공장구내를 벗어나 오래오래 울렸다.

><

지금까지 주흥건 작 단편소설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를 열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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