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2, 2023
KCNA Tongil Voice

나의 교수안(4)

Date: 22/09/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최영훈 작 《나의 교수안》, 오늘은 네번째시간입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 학급은 제정된 장소에 전원이 모였다.

놀라운것은 이런 모임때면 골숨한 점심밥곽이 들어있는 가방을 슬그머니 뒤에 감춰들고 구석에서 비실거리던 재혁이가 뜻밖에도 불룩한 배낭을 둘러메고 제일먼저 도착한것이였다.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

나의 시까스르는 말에 재혁이의 두눈이 대뜸 꼬부장해졌다.

《학급장, 너무 젠체하지 말라. 물이 맑다구 못안에서 잉어만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단 말이야.》

어디서 얻어들었는지 제법 유식한 말을 섞어가며 이죽거리는 모양이 어처구니없어 나는 쓴웃음을 짓고말았다. 그 말에 뭐라고 반박하려던 나는 곁에서 녀동무들이 쑤군거리는 소리에 펀뜻 정신이 들었다.

《구봉산까지는 20리가 넘는다는데 어떻게 가려나?》

《설마 걸어서 가지야 않겠지 뭐.》

그 말을 듣느라니 어제저녁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선생님은 다른 동무들이 돌아간 뒤에 나를 조용히 따로 불렀다.

《래일 구봉산까지 가야 할텐데 학급장동문 어떻게 가면 좋겠습니까?》

《선생님, 뻐스를 타고갑시다.》

더 생각할게 있냐는듯 나는 제꺽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아버지는 군인민위원회의 일군이였다.

학급에서 이런 일이 제기되면 의례히 내가 맡아하는것으로 모두가 생각하고있지만 새로 오신 선생님은 아마 그것을 모를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나도 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래일은 모든 학교들에서 나무심기에 동원되므로 뻐스가 긴장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봄철영농준비로 모두가 바쁜 때인데 학생들이라고 해서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수는 없습니다.》

나는 선생님의 의도가 리해되지 않아 머리를 기웃거렸다.

《이렇게 합시다. 학급장동문 래일 인원관리를 책임지고 선생님은 대렬인솔을 책임진다. 구봉산까지 어떻게 가는가 하는것은 래일 아침 모두가 모였을 때 알려주겠습니다.》

어제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를 되새길수록 의문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설마 그 먼데까지 걸어서 가지야 않겠지. 더우기 학급의 절반인원이 녀동무들인데 연약한 그들을 데리고 걸어가느라면 나무심기는커녕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물자루가 될것이였다.

드디여 선생님이 도착하였다.

동무들은 엄지닭주위에 오구구 모인 병아리들처럼 둘러서서 이구동성으로 떠들었다.

《선생님, 빨리 떠납시다.》

《그런데 우린 뭘 타고갑니까?》

어떤 애는 뻐스가 오지 않나 해서 목을 쑥 빼들고 길가를 바라보기도 했다.

《동무들, 우리 행군을 해보지 않겠습니까?》

《예?!》

모두의 눈이 사발만큼이나 커졌다.

《행군이 헐치 않지만 해볼만한것입니다. 그 행군에서 우선 자기가 얼마나 강한가를 알게 되며 다음으로 남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품게 됩니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동무들을 도와주는 과정에 서로 돕고 이끄는 우정을 더욱 느낄수 있습니다. 동지애와 집단력이 생기는 이런 행군을 중학시절 몇번이나 해보겠습니까? 어떻소, 학급장동무?》

선생님의 물음에 나는 얼굴이 벌개졌다.

《저… 그렇게 먼데까지 행군해보기는 처음이여서 혼자라면 몰라도 이렇게 많은 동무들이 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기회를 노리던 재혁이가 놓치지 않고 시까슬렀다.

《체, 힘들면 힘들다고 할게지.》

나는 약이 올라 발끈해서 소리쳤다.

《큰소리는 젠장, 난 녀동무들때문에 그런단 말이야.》

그 말에 녀학생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났다.

《우린 왜 걸고든담.》

《녀자라고 깔보지 말아요.》

이런걸 두고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라 해야 할지.

지금까지 단편소설 《나의 교수안》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네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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