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랑만과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그 랑만과 즐거움을 마련하기 위해 오랜기간 자기를 묵묵히 바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양교예극장에서 상하수도수리공으로 일하는 원우철도 그들중 한사람입니다.
그가 하는 일은 교예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요란한 일도 아니며 누구나 선뜻 할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군사복무를 마치고 제대된 그는 하고싶은 일도 많았지만 상하수도수리공의 직업을 택했습니다.
그는 남들이 꺼려하고 힘들어하는 이 일을 누구든 반드시 하여야 하고 바로 그렇게 하는것이 사람들에게 화려한 교예무대를 마련해주는것과 잇닿아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여 그는 한생을 교예극장의 상하수도수리공으로 살 결심을 한것입니다.
그러나 수리공의 일은 결코 헐치 않았습니다. 지하에서 고장난 설비들을 수리하면서 작업복과 두손에 온통 기름칠을 하기가 일쑤였고 어떤 때에는 하수까지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한번 자기가 선택한 량심의 길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일터는 지하의 침침한 곳이다. 그러나 내가 흘리는 땀이 있어 인민들의 웃음소리가 커진다고 생각하니 힘들어도 행복하기만 하다.‐
이런 소박한 마음을 안고 30여년이라는 세월을 한본새로 일해왔습니다.
그는 늘 현장에서 살다싶이 하면서 설비들의 속내를 환히 꿰들기 위해 애썼고 과학기술도서들도 열심히 탐독하면서 기술기능수준을 높여나갔습니다. 작업장에서 언제 날이 저물고 밝는지도 모르고 일하던 때는 그 얼마였는지 모릅니다.
그 나날 그는 막히는것이 없는 수리공이 되였습니다.
하기에 극장의 일군들과 교예배우들은 남모르게 깨끗한 량심을 바쳐가는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자기들의 공연성과를 그와 함께 나누군 하였습니다.
원우철은 말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비록 사람들의 눈에 띄우지 않지만 저는 이 일에서 인생의 행복과 보람을 찾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일을 더 많이 하여 나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겠습니다.》
원우철이 반생을 바쳐가며 묵묵히 걸어온 이 길은 화려한 조명도, 사람들의 박수갈채도 없는 길이였지만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을 위해 걸어온 량심의 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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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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