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을 모시는것처럼 우리 인민을 받들고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치려는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입니다.》

처녀때 나는 동무들로부터 락천가라는 별칭을 달고다녔었다.

선생님한테서 욕을 먹어도 뒤에 돌아앉아서는 《고치면 되는거지.》하고 쌍태머리를 날리며 뛰여다녔고 또 어머니에게서 핀잔을 들어도 《예, 고치겠어요.》하고 웃으며 대답하고는 방안을 거둔다, 부엌을 거둔다 하며 어머니일손을 도와주군 하던 나였다.

중학시절 산림복구전투나 농촌지원의 힘든 나날에도, 대학시절 보람찬 인민사랑의 대기념비인 창전거리를 일떠세울 때에도 힘들어도 늘 락천적으로 사는 웃음보가 바로 나였다.

그러던 활기띤 모습은 결혼후 아이를 낳아서부터 가뭇없이 사라져버리고 《락천가》가 《걱정바가지》라는 별칭으로 바뀌였다.

한것은 다른 애들은 다 무럭무럭 앓지 않고 잘 자라는데 내 귀염둥이만은 왜 그들처럼 눈에 띄게 살이 포동포동 오르지도 않고 지지리도 앓는지.

(쩍하면 지나가는 고뿔에도 늘쌍 콜록콜록 약을 달고다니고있으니 참 이꼴이 뭐람.)

그런데 그런 걱정이 차츰 사라지는 감이 든것은 며칠전이였다.

《따르릉-》

전화종소리가 울렸다.

《안녕하십니까. 차수정 전화받습니다.》

이렇게 응답하니 수화기에서 《예, 안녕하십니까. 제 광산지배인입니다.》라는 목소리가 울려왔다.

순간 놀란 나는 《예, 차수정 전화받습니다.》하고 다시 대답올렸다.

《그집 아이 이름이 박은철이 맞지요?》

《예, 그런데 무슨 일로…》

너무도 뜻밖이여서 말끝을 흐리는데 수화기에서는 기쁨절반, 웃음절반 호방하고 챙챙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예, 박은철어린이가 3달새에 몸무게가 700g이나 늘어났더구만. 탁아소에서 제일 약한 어린이로 등록됐던데 매일 정상적으로 공급받는 그 우유덕에 아마 몸이 추서는가 봅니다. 이젠 제 궤도에 들어서는것같습니다.》

그것은 옳은 말이였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 원수님의 뜨거운 사랑이 깃들어있는 우유를 먹은 몇달후부터 내 귀염둥이의 얼굴에 살이 보동보동 지는것을 기분좋게 보며 늘 달고다니던 《걱정바가지》라는 별칭을 아예 날려버리는것은 아닐가 하고 생각하던 중이였다.

그런데 아까 탁아소에서 보육원도 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었는데 어떻게 광산지배인동지가 탁아소일까지 다 알고있다니?

나의 의문을 풀어주듯 수화기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내 사업수첩에 동무네 아이이름이 큼직하게 올라있어서 늘 걱정했는데 이제는 이 수첩에서 지워버려도 되겠구만.》

활기에 넘친 그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속에서 뜨거운것이 괴여올랐다.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과업관철을 위해 낮과 밤이 따로없이 광산사업을 다 돌보자고 해도 뻐근할텐데 탁아소의 아이들걱정까지 하니 얼마나 사업부담이 크랴하는 생각이 나의 머리속으로 밀물처럼 몰려왔다.

아이를 영양학적으로,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잘 키우지 못한 죄책감에 부끄러움을 금할수 없었다.

평범한 광산로동자의 아들걱정까지 해주는 광산지배인동지의 그 마음이 더 고마워 눈시울이 차츰 붉어져갔다.

이윽고 송수화기를 들고 말을 잊지 못하던 나는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지배인동지, 정말 고맙습니다. 할 일이 많으시겠는데… 한 가정의 아들일까지 걱정해주시니 정말.》

순간 그 고마움에 목이 꽉 메여 나는 말을 더 잇지 못했다.

《하하, 지배인이 그걸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로동자들의 가정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있는것을 다 알고 풀어주어야 하는것이 내 직분입니다.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고맙다는 인사는 저에게 아니라 보육원들에게 해야지요.》

붕-

송수화기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왔다.

그 고마움이 송수화기의 전류를 타고 징- 울려와 나의 가슴을 더욱 뭉클시켰다.

보육원들이 자기 본분을 다하도록 뒤에서 걸음걸음 다 밀어주고도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라니 바로 이것이 어머니당이 내세워준 일군이구나 하는 생각이 후더워지는 가슴을 더욱 격정으로 설레이게 하였다.

그렇다.

정말 이런 진정한 인민의 심부름군인 일군들이 많아 우리 인민모두가 스스로 조선로동당을 어머니라 부르는것 아니랴.

광산지배인의 기쁨, 그것은 붉은 기폭에 천만자식을 정히 감싸안아 추우면 추울세라, 더우면 더울세라 낳아준 부모보다 더 극진히, 더 세심히 보살펴주는 위대한 어머니, 조선로동당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정녕 경애하는 원수님의 숭고한 후대관이 깃들어있는 사랑어린 젖제품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하는 지배인과 한 짧은 전화대화 1분은 우리 원수님 바라시는 일군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다시한번 가슴속에 새기는 못잊을 순간이였다.

얼마나 고마운 제도에서 우리가 살고있는가.

나는 그 고마움이 뿜어올리는 격정에 눈굽적시며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들애를 꼭 껴안고 이 고마운 제도를 위해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일군이 되거라하고 마음속당부를 하였다.

은률광산 로동자 차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