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0, 2024
KCNA Rodong Sinmun (Kr)

언제나 군중속에, 그들의 마음속으로

Date: 13/08/2024 | Source: Rodong Sinmun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광범한 군중을 의식화, 조직화하여 당창건의 군중적지반을 마련한 혁명의 1세대들의 숭고한 정신과 투쟁기풍은 우리 당을 강대한 조국의 백년, 천년의 장래를 확고히 담보하는 백전백승의 향도적력량으로 강화발전시켜야 할 일군들에게 있어서 훌륭한 귀감으로 된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일군들이 대중을 알고 대중의 힘과 지혜를 발동하자면 능숙한 군중공작방법을 체득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대중발동의 능숙한 방법론으로 광범한 군중을 위대한 수령님의 두리에 굳게 묶어세움으로써 조국해방성전에 힘있게 불러일으킨 항일혁명투사들가운데는 권영벽동지도 있다.

항일무장투쟁시기 사단선전과장으로, 장백현당위원회의 책임적인 위치에서 활동한 권영벽동지는 당창건의 대중적지반을 다지는데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친 능숙한 정치활동가였다.

1937년 초봄 어느날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주신 정치공작임무를 받고 장백지구에 파견되여 활동하던 권영벽동지는 한 정치공작원과 함께 눈속을 헤치며 장백현 19도구 배가골을 향해가고있었다.

배가골은 백두산밀영으로 통하는 외통길이나 다름없는 골인데 막치기에 김로인내외가 살고있었다.그들은 일제《토벌대》놈들에 의해 아들딸을 잃은 후부터 세상을 등지고 살면서 사람들을 멀리하고있었다.

누구보다도 혁명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로인내외가 슬픔에만 잠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영벽동지는 그들에게 투쟁의 불씨를 심어줄것을 결심하였다.그래서 이날 아침 장에 나가 돋보기와 바늘쌈지 두개를 사서 보따리에 찔러넣고 길을 떠났던것이다.

로인의 집에 행장을 풀자마자 권영벽동지는 팔을 걷고나서서 찌그러진 헛간문도 손질하고 집안팎도 깨끗이 청소해놓으며 아래마을에 내려간 로인을 기다렸다.

날이 어두워서야 돌아온 로인은 듣던바그대로 낯선 길손들을 귀찮아하면서 곁을 주지 않았다.안주인이 권영벽동지일행의 례절바른 행동에 대해 귀띔해주었지만 로인의 태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저녁상을 물리자마자 권영벽동지가 먼저 세상형편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그는 이르는 곳마다에서 저지르고있는 왜놈들의 만행에 대하여 이야기하고나서 일제는 조선인민의 극악한 원쑤이며 나라를 찾자면 온 민족이 한마음한뜻으로 굳게 뭉쳐 조국해방성전에 떨쳐나서야 한다고 일깨워주었다.

그리고나서 《조국광복회10대강령》이 적힌 종이를 꺼내여 로인앞에 내놓으면서 읽어보라고 권하였다.

《글이나 보면 뭘 하겠나.》

《조국광복회10대강령》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있었던 로인은 이렇게 대꾸하며 아예 볼념조차 하지 않았다.로인의 행동이 민망스러웠던지 안주인은 령감이 눈이 어두워 글을 보지 못한다고 변명하였다.

함께 온 정치공작원이 돋보기를 꺼내여 로인에게 내놓으면서 아버지가 끼던것인데 맞으면 두고 쓰라고 말하였다.돋보기를 호기심에 차서 바라보는 로인에게 권영벽동지가 어서 끼여보라고 권하였다.

생각지 않게 돋보기가 생기게 되자 로인은 무척 좋아하며 《조국광복회10대강령》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권영벽동지는 로인에게 이 강령은 김일성장군님께서 친히 작성하신것이라고 하면서 우리 나라는 이 강령에 씌여진대로 농군들에게 땅을 나누어주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다같이 잘사는 나라가 된다고 따뜻이 일깨워준 다음 장군님께서 이끄시는 조선인민혁명군이 도처에서 왜놈들을 족치고있는데 대하여 이야기해주었다.그러자 로인은 《나도 백두산마루에 전에 없던 새별이 나타났다는 소문은 들었네.숱한 왜놈들이 되골령까마귀밥이 되였다는 소문도 듣고…》 하며 여간만 감탄해마지 않았다.

이날 밤 권영벽동지는 오래간만에 집에 돌아온 아들처럼 로인과 날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인님은 아들딸 두 자식을 잃으셨지만 지금 수천수만의 조선청년들이 그들을 대신해서 로인님의 원한을 풀어드리고 조국을 찾기 위해 피흘려 싸우고있습니다.…저희들도 그래서 로인님을 찾아왔습니다.…》

마침내 로인내외의 가슴속에서는 항거와 투쟁의 불길이 타올랐다.

이튿날 아침 로인은 집을 나서는 권영벽동지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젊은이들, 찾아온 뜻을 내 잊지 않겠네.…》

그후 로인은 조국광복회 회원이 되여 혁명투쟁에 발벗고나서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권영벽의 가장 큰 우점은 사람과의 사업을 아주 능숙하게 할줄 안다는데 있었다고, 그는 사람들을 잘 끌어당기였을뿐 아니라 끌어당긴 사람들을 원만하게 통솔할줄 아는 일군이였다고 감회깊이 추억하시였다.

1937년 여름 권영벽동지가 통신원을 통해 위대한 수령님께 올린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있었다.

《조직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사람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사는 보람을 느낍니다.이 비옥한 토양의 주인으로 나를 세워준 사령관동지에게 감사를 보내는바입니다.》

사실 부대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1선에서 2선으로 밀려난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였던 권영벽동지였다.

그러나 대중을 조직화하고 의식화하는데 혁명의 승리가 있고 혁명가의 사는 보람이 있다는것을 실체험으로 간직한 그였다.

이런 1세대 혁명가들의 능숙한 군중공작으로 하여 국내와 장백지구는 물론 그들이 활동하는 모든 곳에서 수많은 군중이 각성될수 있었다.

언제나 군중속에, 그들의 마음속으로.

당창건의 대중적지반을 강화하기 위하여 군중과의 사업에 모든것을 다 바친 건당위업의 개척세대들의 숭고한 정신과 투쟁기풍이 대를 이어 계승될 때 우리 당은 그 어떤 풍파에도 드놀지 않는 불패의 혁명적당, 강위력한 령도적정치조직으로 더욱 강화발전될것이다.

박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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