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황해남도 해주시 연양동 44인민반의 김혜영녀성은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륙전병들의 훈련을 보아주시고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셨다는 소식이 그날 《로동신문》(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기관지)에 실렸던것이다.

(혹시 우리 아들도 그 영광의 자리에 서있지 않았을가?)

항공륙전병으로 복무하는 아들을 둔 김혜영녀성의 머리속에서는 그 생각이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며칠후 뜻밖의 놀라운 소식이 그에게 날아왔다.

아들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모시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무상의 행복을 받아안았다는것이다.

그는 솟구쳐오르는 감격을 금치 못하였다. 마을사람들도 달려와 평범한 로동자가정이 받아안은 영광을 두고 함께 기뻐했다.

일인즉 이러하였다.

불의에 훈련명령을 받고 수송기에서 강하한 륙전병들가운데는 복무년한이 얼마 안되는 애젊은 병사도 있었다. 그는 강하중 세찬 기류로 하여 지정된 투하지점에서 어지간히 벗어난 험한 산골짜기에 내리게 되였다. 그런 정황에서도 그는 침착하고 신속정확히 행동하면서 락하산과 무기장구류를 규정대로 갖추고 기본도로를 따라 집결장소쪽으로 내달리였다.

문득 그의 시야에 승용차행렬이 안겨왔다. 륙전병은 길옆으로 비켜서며 군복깃을 여미고 거수경례를 올리였다.

그중 한대의 승용차가 병사의 곁에 멎었다.

차창이 내리워지더니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차안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그를 가까이로 부르시였다. 믿기 어려운 현실앞에서 병사는 마음을 다잡고 그이께 삼가 거수경례를 드리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그의 인사를 따뜻이 받아주시며 어디에 떨어졌었는가고 물으시였다. 그가 착지장소를 가리켜드리자 그이께서는 나직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기념사진을 못찍었겠구만.》

순간 병사의 눈가에는 뜨거운것이 핑 고여올랐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그에게 어디 상한데는 없는가고 또다시 물으시고나서 저으기 마음이 놓이신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좋소. 우리 평양에서 다시 만나기요.》

그러시고는 또다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였다.

얼마후 이 사실을 병사가 울고웃으며 부대지휘관들과 동무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그들은 선뜻 믿으려 하지 않았다.

훈련은 끝났다. 부대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륙전병들은 또다시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기념사진촬영에 빠진 항공륙전병들을 평양으로 부르시였다는것이다. 병사와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말씀을 인민군지휘성원들에게 하시였다는것을 늦게나마 알게 된 그는 더욱 감격에 목이 메여옴을 느끼였다.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촬영대에 오른 병사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우러러 영광의 환호성을 터치였다. 그들 한사람한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시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맨 앞줄에 서있는 그 군인이 자신께서 며칠전에 만나신 병사임을 대뜸 알아보시였다. 그가 삼가 올리는 인사를 받으신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그의 등을 두드려주시면서 정겹게 말씀하시였다.

《훈련길에서 만났던 동무로구만.》

기념촬영소식을 전해들은 김혜영녀성은 평양하늘을 우러르며 속마음을 터놓았다.

《내 아들아! 군사복무를 더 잘하거라.》

우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