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이제는 98살이 되였지만 해마다 건군절을 맞을 때면 전화의 불길속에서 보낸 잊을수 없는 날이 눈앞에 우렷이 떠오르군 한다.
1951년 2월 8일, 그때로 말하면 조선인민군 부대들이 맹렬한 반타격전과 추격전으로 적들의 공격을 여지없이 짓부시며 진격해가던 시기였다.
흐르는 세월속에 많은것이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하지만 다가오는 승리와 자기 힘에 대한 신심으로 충만되여 맞이한 그해의 건군절은 오늘도 잊혀지지 않고 생생히 떠오른다.
폭탄구뎅이를 메우고 돌과 잡풀을 걷어내여 닦은 운동장에서 벌어진 소대간 축구경기며 선수들 못지 않게 열을 올리며 목이 터지도록 응원하던 전우들의 정겨운 모습도 눈에 선하다.
그때 나는 대원들과 함께 뽈도 차고 응원을 하면서도 함께 건군절을 쇠지 못하고 떠나간 전우들 생각에 가슴이 저려옴을 금할수 없었다.
그날의 경기에서 가장 이채롭고 병사들이 제일 좋아했던 종목은 무릎싸움이였다. 항공감시와 주변경계근무성원을 제외한 모든 군관, 병사들이 뛰여들어 무릎싸움에 열을 올리였다.
경기가 끝난 후 중대는 소박한 건군절축하연을 차리고 한자리에 모여앉았다.
문화부중대장(당시)이 자리에서 일어나 뜻깊은 건군절을 맞이한 중대병사들을 축하하고 오늘을 위해 자기의 생명을 아낌없이 바친 전우들을 추모할것을 제의하였다. 그리고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최고사령관 으로 모시였기에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의 무력침공을 단숨에 제압하고 전투마다에서 승리할수 있었다고 하면서 전쟁의 승리와 조국의 아름다운 래일을 위하여 축배를 들자고 하였다.
우리는 승리에 대한 신심과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희망을 안고 축배를 들었고 목소리를 합쳐 노래를 불렀다.
고난과 희생속에서도 굳게 간직하였던 필승의 신념과 락관주의가 있어 우리는 3년간의 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할수 있었다.
나는 믿는다.
위대한 령장들의 령도아래 승리와 영광의 력사를 아로새긴 조선인민군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공화국무력의 최고사령관 으로 높이 모시고 언제나 백전백승하리라는것을.
평양시 락랑구역 정백1동 47인민반 오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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