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6월 16일발 조선중앙통신)

16일부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필명의 글 《사죄와 배상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지난 6일 일본내각관방장관 스가가 기자회견에서 징용로동자문제와 관련하여 《이전 조선반도출신 로동자들의 내지(일본국내)에로의 류입은 …본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개별적인 도항》에 의한것이라고 말하면서 《정부는 그러한 인식을 주장하고저 한다.》고 횡설수설하였다.

철면피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

조선사람들이 스스로 고역장에 찾아가 노예로동을 당하고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는 파렴치한 거짓말을 낯색 하나 변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늘어놓는 일본의 파렴치성에 경악을 금할수 없다.

일제가 강제련행,랍치의 방법으로 징용으로 끌어간 조선사람들을 어떻게 노예적으로 착취하고 얼마나 잔인하게 학살하였는가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 세기 일제가 중국 동북지방점령과 중국관내침공,그에 뒤이은 동남아시아진출과 태평양전쟁발발 등 침략전쟁을 계단식으로 확대함에 따라 인적 및 물적자원이 막대하게 소모되게 되였으며 그로 말미암아 일본국내의 병력과 로동력자원이 고갈상태에 빠지게 되였다.그리하여 일제는 《국가총동원법》이라는 악법을 휘둘러 수많은 조선청장년들을 노예로동에 내몰았으며 1939년 10월 1일부터는 《국민징용령》이라는것을 시행하여 조선사람들에게 징용을 의무화하였다.

제아무리 악법을 휘두르며 의무화요,뭐요 해도 이 세상에 스스로 고역장으로 찾아갈 사람은 없다.

그러자 일제는 군(군대),관(군청,면사무소 등의 관공서),경(경찰)의 3대권력기구를 다 동원하여 사람들을 강권으로 련행하기 시작하였다.

가마다라는 일본인은 《군청이나 면사무소에서 로무계원이 깊은 밤이나 이른새벽에 남정들이 자고있는 집을 갑자기 습격하거나 혹은 논밭에서 한창 일하고있는 때에 트럭을 들이대고 꺼리낌없이 잡아갔다.》고 증언한바 있다.

당시 조선주둔 일본군과 헌병,경찰들은 자동차를 몰고 도시와 농촌들을 다니면서 대낮에 길가는 사람이건,밭에서 일하는 사람이건,깊은 밤에 잠자는 사람이건 가리지 않고 마구 잡아서 포승줄로 수십명씩 묶어 싣고갔다.일제는 장정들뿐아니라 로약자들과 부녀자들 지어 만삭이 된 임신부들과 고령의 늙은이로부터 어린 소년들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로동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녀로소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강제련행해갔다.

이렇게 일제에게 잡혀서 련행되여 강제로동에 내몰린 조선인《징용자》수는 문건기록에 남은 자료에 의한것만 해도 무려 778만 4 830여명에 달하였다.

일단 강제련행되여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사람들은 그야말로 짐승취급을 받으며 고역을 당하고 벌레처럼 죽어야 했다.

마쯔시로에서 감행된 일제의 만행만 놓고보아도 일제가 조선인징용자들에게 얼마나 극악하였는가를 잘 알수 있다.

태평양전쟁에서의 패배가 결정되여가자 일제는 마쯔시로에 《대본영》을 꾸리기로 하고 길이 13㎞의 지하실을 꾸릴 공사계획을 세웠다.일제는 이 공사에 막대한 자금과 수많은 로력을 들이밀었으며 1944년 11월에 착공하여 패망한 1945년 8월까지 9개월동안에 전체 공사량의 75%를 해치웠다.

어려운 지하구축물건설공사를 그처럼 강압추진하자니 그에 동원된 인부들이 얼마나 혹사당했겠는가 하는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그런데 그 수많은 로력에서 대부분은 우리 조선사람들이였다.

일제가 전쟁의 운명,《제국》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한 비밀공사에 저희 나라 로동자들이 아닌 조선사람들을 동원하기로 한데는 음흉한 목적이 있었다.우선 로력원천이 많았으며 짐승처럼 마구 혹사할수 있다는것을 타산하였다.아무리 로동자들의 떼죽음이 나도 인차 조선에서 로력을 보충할수 있었으며 로동안전시설이요,급식규정이요,임금이요 하는 잡다한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도 실컷 부려먹을수 있었다.더 중요한것은 비밀보장문제였다.일제는 《대본영지하실》공사를 극비밀리에 하고 그것이 다 끝난 다음에는 이 공사에 동원시켰던 로동자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하여 비밀을 영원히 덮어버리려 한것이다.

당초에 이런 극악한 흉계를 세우고 조선사람들을 끌어간것만큼 일제는 그들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으며 개,돼지처럼 재우고 소나 말처럼 일을 시켰다.하루 13~15시간 지어 16시간이상씩 노예로동을 시키다가도 저들의 비위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악착한 고문을 들이대거나 때려죽이고 콩크리트혼합물속에 산채로 처넣어죽이는 등 잔인하게 학살하였으며 비밀보장의 명목으로 집단적으로 학살하였다.

마쯔시로 《대본영지하실》공사장뿐이 아니다. 패망할 날이 다가오는데 따라 이른바 《본토결전》태세를 갖춘다고 하면서 사방에 지하군수공장과 특공기지건설을 미친듯이 벌려놓고 여기에도 수많은 조선사람들을 끌어넣어 그들이 가혹하게 착취,혹사당하다가 참혹한 죽음을 당하게 하였다.또한 탄광,광산들과 철도공사장,발전소언제건설장 등 일본의 곳곳에서 조선사람들은 마소보다도 더 혹독하게 착취당하다가 비참하게 생을 마쳤다.하기에 오늘도 미야기현에서는 《침목 한대에 조선사람 한명》이라는 말이 전해지고있다고 한다. 이런 실례를 들자면 끝이 없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사죄와 배상은커녕 피비린 과거사를 외곡하며 왼새끼를 꼬아대는 일본의 행태는 조선민족의 저주와 분노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일본이 과거청산이라는 법적,도덕적책임에서 벗어나보려고 안깐힘을 쓰며 생억지를 부릴수록 일본의 죄악은 더욱 커질뿐이다.

일본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일본이 할 일은 오직 철저한 사죄와 배상뿐이며 이것은 일본이 절대로 피할수 없는 숙명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