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4, 2025May 14, 2025
KCNA Naenara (Kr)

봉이 김선달이야기

Date: 08/12/2019 | Source: Naenar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조선봉건왕조(1392-1910) 말기 평양지방을 중심으로 향토적색채가 진하고 해학적인 언어구사와 기발한 사건처리 등으로 특징지어진 민화들이 있었다.

사람들속에 널리 전해지며 하나의 설화권을 이루고있는 그 민화가 바로 봉이 김선달이야기이다.

19세기의 실재한 인물이였던 봉이 김선달의 대표적인 민화는 《닭을 봉황으로 판 이야기》이다.

김선달이 하루는 닭을 파는 장사치가 얼뜬한 사람들을 얼려서 몇배로 값을 받아먹는것을 보게 되였다. 그는 장사치를 골려줄 생각으로 닭장사치에게 가서 불쑥 수닭을 보고 이것이 무슨 새인가고 물었다. 닭장사치는 어수룩해보이는 김선달에게 《그 새는 봉황새일세.》 하고는 시치미를 뚝 뗐다. 값이 얼마인가고 묻자 장사치는 봉이 값이 어떻게 닭값과 같겠냐고 구슬려 스무냥에 팔아먹었다. 당시 수닭 한마리가 극상해서 서돈이였다. 수닭을 봉이로 《알고》 산 김선달이는 왕의 행차시 왕앞에 와 엎드리며 이 봉황을 왕께 올리려 한다고 아뢰며 그 새를 쳐들었다. 왕이 내려다보니 그것은 봉황새가 아니라 수닭이였다. 왕은 이 순박한 백성에게 닭을 봉이로 속여 팔아먹은 장사치의 소행이 괘씸하여 사령을 시켜 그놈을 당장 잡아들이라고 하였다. 왕앞에 잡혀온 닭장사치는 롱담으로 봉이라고 하였는데 스무냥에 팔았다고 실토하였다. 이때 선달이가 냉큼 뛰며 스무냥이 아니라 삼백냥을 주고샀다고 아뢰였다. 왕은 닭을 봉이로 팔아먹고도 아직까지 거짓말을 하는 닭장사치를 형틀에 매고 크게 볼기를 치게 하고 당장 삼백냥을 도로 물어주도록 엄명하였다.

봉이 김선달이라는 이름은 바로 수닭값을 봉황새값으로 받아낸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였다. 선달은 이름이 아니고 무과시험에는 합격하였으나 벼슬에 임명되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봉이 김선달이야기에서 기본을 이루는것은 욕심많은 지주와 부자, 중, 량반통치배들을 골탕먹이는 내용이다.

봉건사회에 대하여 불평불만을 품고 봉건적륜리도덕을 무시하면서 지주와 부자놈들에게 골탕을 먹여 사람들속에서 통쾌한 웃음을 자아낸 봉이 김선달의 반봉건적인 언동을 소재로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에는 신랄한 인민적인 비판과 징계, 풍자, 해학이 깃들어있다.

김선달이야기가 인민들속에 널리 퍼진것은 기지가 넘치는 그 이야기속에 봉건량반관료배들과 지주와 부자들의 위선과 탐욕, 거드름을 폭로야유하고 지배계급과 착취자들을 증오하며 저주하는 인민들의 사상감정이 반영되여있기때문이다.

그의 생애는 딱히 알려진것이 없으나 그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까지도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사람들속에 널리 전해지고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 원주동에 살던 윤성배(1933. 9-2017. 3)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아버지를 비롯한 마을의 웃어른들로부터 봉이 김선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그후 작가로 활동하면서 여러권으로 나누어진 《봉이 김선달이야기》를 책으로 내놓았다.

봉이 김선달이야기는 국가비물질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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