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깊은 수첩

오늘도 우리 인민들은 참다운 혁명적의리와 고결한 동지애의 최고화신이신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에 대한 열화같은 그리움으로 눈시울을 적시고있다.

한평생 자신을 위한 일은 모두 마다하시면서도 동지들과 인민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신 위대한 장군님의 혁명생애에는 그이께서 가지고계시던 크지 않은 수첩에 대한 이야기도 새겨져있다.

주체74(1985)년초 어느날이였다.

그날도 언제나 품고계시던 수첩의 갈피를 번져가시던 위대한 장군님의 시선은 인민군대의 한 군사학교에서 책임일군으로 사업하고있는 항일혁명투사의 생년월일이 적혀있는 대목에서 오래동안 머물러있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께 투사의 생일에 대하여 문의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지나온 항일혈전의 날들을 감회깊이 돌이켜보시며 투사의 눈물겨운 어린시절에 대해 회고하시였다.

일제들의 야수적인 《토벌》로 일찌기 부모를 잃고 하루아침에 의지가지할데 없는 고아가 된 소년, 생의 첫 기슭에서부터 견디기 어려운 세파에 부대끼며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가야 했던 그에게 있어서 생일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날에 불과하였다.

그러던 소년은 유격구에 세워진 아동단학교에서 우리 글을 배웠고 항일무장대오에 입대할것을 열렬히 탄원하였다.

아직은 나어린 소년이였지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나갈 계승자로 키우시기 위해 그의 유격대입대를 승낙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소년유격대원들에게 총가목이 땅에 끌리는 장총이 아니라 총신이 짧은 총을 메워주도록 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그때 소년유격대원들가운데는 10살아래 아이는 없었다고, 그가 제일 나이가 어린 축이였으니 분명 그의 생일이 1927년 2월 4일이 아니라 1925년 2월 4일이라고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회고의 말씀이 끝나자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수첩에 1927년으로 되여있던 투사의 생일을 1925년으로 고쳐놓으시였다.

그날로부터 얼마후인 주체74(1985)년 2월 4일 아침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한 일군을 부르시여 투사의 60돐생일상을 차려줄데 대한 은정깊은 교시를 하시였다.

그리하여 투사와 그 가족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사랑이 담긴 60돐생일상과 선물을 받아안게 되였다.

너무도 뜻밖에 받아안은 생일상앞에서 깜짝 놀라며 어리둥절했던 투사와 가족들은 생일상에 깃든 사연을 전해듣고 뜨거운 격정속에 솟구치는 눈물을 금할수 없었다.

수첩,

사람들은 흔히 여기에 자기 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날들과 잊을수 없는 사연들을 적어넣는다.

하지만 위대한 장군님의 수첩에는 자신을 위한것이라고는 하나도 적혀있지 않았다.

그 수첩에는 혁명의 길에서 먼저 떠나간 투사들과 그들의 유가족들에 대한 자료는 물론 오래동안 일해온 일군들의 생년월일까지도 빠짐없이 기록되여있었다.

그이께서는 이 수첩을 자주 펼쳐보시면서 떠나간 혁명선렬들의 투쟁업적을 널리 선전하도록 하시고 유가족들을 만나 추억의 이야기도 나누시였으며 생일을 맞는 일군들을 따뜻이 축하해주시기도 하시였다.

한평생 혁명동지들과 인민들에 대한 열화같은 사랑과 믿음의 화원을 가꾸어오신 우리 장군님의 수첩은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 영원한 그리움을 더해주며 소중히 간직되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