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Ryomyong

한 천도교인의 수기를 보며

Date: 28/03/2020 | Source: Ryomyong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한 천도교인의 수기를 보며

《나의 아버지(최동오)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였으며 천도교인이였고 민족주의자였다.

그런데 아버님이 다른 누구도 아닌 공산주의이북당국으로부터 <애국지사>라는 가장 고상한 영예를 받아안은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것인가. 주의주장을 초월하여 민족의 차원에서 애국자를 가려보는 이북당국의 처사가 더없이 고마와 머리가 수그러졌다.》

이것은 최덕신선생이 조국을 방문하던 나날에 쓴 수기의 한 대목이다.

최동오선생은 천도교인으로서 1919년부터 일제의 식민지탄압을 반대하여 중국에 들어가 《상해림시정부》 법무부장, 《국민부》 외교위원장, 화성의숙 숙장을 하면서 반일독립운동에 참여하였으며 8. 15해방후 남조선에서 미군정청 《과도립법의원》 부의장, 《민족자주련맹》 상무위원 등을 력임한 민족주의자였다.

그는 화성의숙 숙장으로 있던 시기 청년학생들에게 늘 천도교의 목적이고 구호인 《보국안민》을 보라고 하면서 애국의 넋을 주장하였다.

그러던 그는 주체15(1926)년 6월 화성의숙에 입학하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을 처음으로 뵈옵고 그이의 비범한 예지와 해박한 식견, 강한 원칙성과 넓은 도량, 소탈한 인품에 완전히 매혹되였으며 주석님께서 조국해방의 대업을 이룩하실 큰 뜻을 품으시고 화성의숙을 떠나실 때에는 주석님을 끝없이 흠모하면서 그이께서 바라시는대로 외세가 없는 해방된 나라, 천도교에서 말하는 《한울나라》를 보게 된다면 자기는 공산주의자이건 민족주의자이건 그러한 조국을 세운 사람들을 진심으로 받들어모시리라는 굳은 결심을 가다듬었다.

이런 그였기에 위대한 주석님께서 길림감옥에서 옥고를 치르고계실 때에 그이를 념려하여 감옥에까지 찾아갔었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그때를 회고하시며 자신께서 그전에 길림감옥에 들어가 놈들에게 악형을 받을 때 최동오선생이 그곳에 왔댔다고, 그런데 최동오선생이 돌아간 다음 놈들은 악형도 하지 않고 심문도 하지 않았으며 흐지부지하다가 감방으로 보냈다고, 만일 그때 최동오선생이 말을 잘해주지 않았더라면 자신께서는 심문도 더 받고 악형도 더 당했을것이라고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최동오선생은 8. 15해방후 서울에 있을 때 《화성의숙때부터 김성주학생이 이 나라를 구원하실 위인임을 내 알아보지 못한바는 아니지만 고루한 민족주의사상이 몸배다나니 그분을 잘 돌봐드리고 떠받들지 못한것이 내 평생의 한이다.》라고 자주 말하군 하였다고 한다.

한없이 넓은 도량과 크나큰 의리를 지니신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그후 주체37(1948)년 4월남북련석회의에 선생을 초청하여주시고 회의에 참석한 그를 만나시여서는 오랜만에 만나보게 된다고 하시며 그를 뜨겁게 포옹해주시였으며 전쟁시기 최동오선생이 입북한 다음에도 여러차례 친어버이의 심정으로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베풀어주시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최동오선생을 만나실 때마다 건강은 어떠한가, 생활에서 제기되는것은 없는가 다정히 물어보시고 민족지상의 과업인 조국통일과 관련한 우리 공화국정부의 립장을 해설해주기도 하시였으며 훌륭한 주택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살면서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위업실현에 정열을 바쳐가도록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려주시였다.

후날 위대한 주석님을 만나뵙던 잊지 못할 나날들을 추억하면서 최동오선생은 자기 동료들에게 위대한 주석님이시야말로 인간의 천만가지 아픔과 소원을 다 내다보시고 따뜻이 헤아려주시는 구세제민의 태양이시라고 진정을 토로하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최동오선생이 1963년 9월 불치의 병으로 그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받으시고 몹시 가슴아파하시며 그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잘 치르고 신문에도 부고를 내도록 은정어린 조치를 취해주시였을뿐만아니라 선생에게 《애국지사》라는 값높은 영예도 안겨주시고 민족의 자주권과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조국통일상까지 수여하도록 크나큰 배려를 거듭 돌려주시였다.

일단 한번 믿으시면 끝까지 믿어주시고 일부 떳떳치 못한 오점을 남긴 사람일지라도 그것을 크게 개의치 않으시는 주석님의 넓으신 도량은 하해와 같고 억만초목을 안아키우는 태양과 같다고 심장의 고백을 터놓은 최덕신선생의 이야기는 오늘도 우리의 귀전에 울리고있다.

진정 위대한 주석님의 품은 민족적량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정견과 신앙에 관계없이 주의주장을 초월하여 통일애국의 길로 손잡아 이끌어준 민족의 자애로운 어버이품이였다.

이 자애로운 어버이품에서 생을 빛내인 애국지사 최동오선생은 오늘도 신미리애국렬사릉에서 영생하고있다.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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