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된 문영장

왕청유격구와 린접해있던 라자구에는 근 300여명의 위만군병사들을 거느린 문가성을 가진 중국인영장(대대장)이 있었다.

문영장부대와 유격대는 관계가 좋았다. 문영장은 인민들의 생명재산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에서 부대를 관리하였으며 여러차례에 걸쳐 조선인민혁명군에 탄약과 피복, 식량을 보내여왔다.

그런데 한번은 뜻밖의 소식이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 전해졌다.

정안군놈들이 사도하자마을을 재더미로 만들 때 그가 부하를 시켜 길안내를 해주었다는것이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련락원을 파견하여 그 진상을 다시금 알아보시니 사실이였다.

배신의 길로 떨어진 라자구의 위만군부대를 그대로 두고서는 이 일대 지하조직들의 안전을 담보할수 없었고 유격구해산도 무난하게 할수 없었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주체24(1935)년 5월 하순 부대를 인솔하시고 길을 떠나시였다. 그이께서는 부대가 라자구시에 거의 이르렀을 때 정찰조를 다시금 파견하시였다.

그런데 정찰나갔던 대원들이 하는 말이 문영장은 유격대가 라자구를 포위하고있다는것을 알고 벌벌 떨면서 정안군의 압력에 못이겨 사도하자마을의 위치를 대주었는데 거기에서 그런 참변이 일어날줄 몰랐다는것과 제발 라자구에 대한 공격을 중지해달라고 간청하였다는것이였다.

깊은 생각에 잠기시였던 그이께서는 라자구일대에 집결한 인민혁명군부대 지휘관들에게 문영장이 제기하여온 내용을 알려주시고나서 만약 문영장부대를 쳐없앤다면 어떤 후과가 빚어지겠는가, 우리와의 련합은 완전히 결렬에 이를것이며 라자구에는 문영장부대와는 대비도 할수 없는 악질적인 부대가 새롭게 파견되여올것이라고 하시였다.

《이것은 제2, 제3, 제4사도하자의 참변이 재현될수 있는 조건으로 될것입니다. 이 일대에 왕청, 훈춘지방의 유격구주민들을 소개시키려던 우리의 노력도 난관에 봉착할수 있고 라자구지구를 조선인민혁명군의 전략적지탱점으로 계속 고수하려는 우리의 의도도 엄혹한 도전에 부딪칠수 있습니다.》

그러신 그이께서는 우리가 이번 기회에 그를 애국의 길로 돌려세우자고 하시였다.

천리혜안의 예지와 대해같은 포옹력을 지니신 그이의 그 말씀에 지휘관들은 모두 찬성하였다.

그이께서는 곧 그에게 다음과 같은 련락을 보내시였다.

인민혁명군은 라자구공격계획을 보류한다. 당신이 우리의 신의를 저버린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아직 당신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있다. 당신이 우리와의 련합에 충실하겠다는 맹약이 사실이라면 인민혁명군이 라자구시내에서 군민련환운동회를 할 때 안전을 보장해주겠다는것을 담보하라. …

문영장은 위대한 주석님께 모든 요구를 수락한다는것을 통지해왔다.

그리하여 인민혁명군부대들은 총 한방 쏘지 않고 라자구에 입성하였다.

오매에도 그리던 그이를 맞이한 성안의 인민들은 모두가 떨쳐나서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

한편 수많은 탄알과 군복을 가지고 위대한 주석님을 찾아온 문영장은 그이께 자기의 잘못을 진심으로 빌었다.

그이께서는 그에게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조중인민의 원쑤인 일제를 반대하여 싸우라는것과 라자구인민들의 생명재산에 피해를 주지 말며 인민혁명군을 도와나서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주석님의 넓으신 포옹력과 대해같은 믿음은 애국을 낳게 하였다.

그후 문영장은 일제의 주구놈들을 직접 자기 부대에서 처단하였으며 유격대를 물심량면으로 원호하는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