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Chongnyon Chonwi (KR)

청년분조의 《우리 선생님》

Date: 03/06/2020 | Source: Chongnyon Chonwi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녕변군 구항농장 청년분조 로영희동무

약산동대와 함께 널리 알려진 녕변읍에서 북동쪽으로 20리정도 가면 구항리소재지가 있다. 구항농장 청년분조는 그곳에서도 수십리 떨어진 메낙골이라 부르는 외진 골안에 자리잡고있다.  바로 그 청년분조에서 평범한 한 녀성이 오늘도 《우리 선생님》이라고 존경담아 불리우며 변함없이, 묵묵히 애국의 삶을 바쳐가고있다. ×          ×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구항고등중학교(당시) 교원을 하던 로영희동무는 담임한 학급학생들과 함께 메낙골을 지나친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잡초가 무성한 뙈기밭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보기에도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은 산비탈밭들이였다. 《졸업하면 여기에 와서 농사를 할가.》 그때 한 학생이 불쑥 내비친 이 말이 왜그런지 로영희동무의 귀가에서 떠날줄 몰랐다. 발목을 붙잡는듯 한 그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로영희동무는 밤새 잠을 이룰수 없었다. 그의 눈앞에는 잡초밑에 쓸모없이 버려진 그 땅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 마음은 시간이 가고 날이 흐를수록 더해만갔다. 창가를 스치는 바람결소리에도 자기 살점처럼 느껴지는 땅의 안타까운 호소가 계속 실려오는것만 같았다. 땅을 다루는 사람도 아닌 그가 땅에 대한 애착으로 이렇듯 모대기는것은 벌써 마음의 씨앗이 그곳에 묻혀 빠끔히 얼굴을 내밀고있음을 의미하는것 같기도 하였다. 담임한 학급학생들이 졸업을 눈앞에 둔 때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로영희동무자신도 선택이라는 운명적인 물음앞에 서게 되였다. 어느 한 기회에 로영희동무는 전에 목격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학생들에게 말하였다. -그 땅은 단순히 흙이 아니라 선렬들의 피와 땀이 슴배인 혁명의 고귀한 전취물이다. 하기에 고향땅의 한치한치를 자기 살점처럼 아끼고 귀중히 가꾸어 자자손손 물려주는것은 매 세대들이 지닌 숭고한 의무로 된다.… 자기가 나서자란 고향땅을 남부럽지 않게 가꾸어가려는 이들의 지향은 이렇게 무르익어갔다. 그후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과 함께 농장에 진출한 로영희동무는 청년분조의 분조장사업을 하게 되였다.  초행길에 들어선 그때는 모두가 신심에 넘쳐있던 랑만적인 날들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날이 흘러감에 따라 농사일은 더욱 힘들어졌고 인적드문 산골에서 떠나온 집생각, 부모들생각으로 잠 못 드는 청년들도 있었다. 아직은 농사일에서나 생활에서나 애숭이에 불과한 그들이였던것이다. 로영희동무도 농사일에서는 그들과 다를바없었다.  무슨 일이나 힘들고 서툴었다. 해마다 비탈밭들에서 돌추기를 하고 김매기를 할 때에는 여러개의 호미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며 《애숭이농사군》들의 후치질이 오히려 밭을 엉망으로 만들고 낫과 호미질에 손발이 상하기도하였다. 더우기 봄내, 여름내 애써 가꾼 곡식이 산짐승들의 피해까지 당할 때에는 억이 막혀 남몰래 눈물을 흘린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언제인가 비탈밭에서 하루종일 힘겹게 일하다 맥을 놓고 주저앉은 청년분조원들에게 로영희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손으로 뿌린 씨앗을 땀흘려 가꾸면 반드시 행복의 열매가 주렁진다, 우리는 이 땅에 바치는 땀과 노력으로 이것을 실증해야 한다. 이 말은 그가 기쁠 때나 힘들때나 늘 외우는 말로 되였고 청년분조원들의 마음속에도 깊이 새겨지게 되였다. 로영희동무는 밤마다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군안의 협동농장들을 현지지도하시면서 주신 교시들을 수첩에다 또박또박 적어넣고 늘 몸에 품고다니며 펼쳐보군 하였다. 힘들 때에도 펼쳐보았고 어려운 문제가 제기될 때에도 그 수첩을 펼쳐보며 방도를 찾았다. 누구보다먼저 일손을 잡고 온 한해 손끝이 닳도록 땅을 가꾸었으며 남들이 잠에 든 깊은 밤에도 분조원들의 생활과 농사걱정으로 날을 지새웠다.  그렇게 날이 가고 해가 바뀌는 과정에 분조장도, 청년분조원들도 차츰 농사물계를 알게 되였고 몸과 마음도 몰라보게 성장하였다. 그러나 목표는 높고 해야 할 일은 아름차기만 하였다. 고향땅에 위대한 수령님들의 념원을 꽃피우기 위해 설사 모래땅이 아니라 바위산이라고 하여도 거기에 씨를 뿌리고 풍년작황을 이룩하려는 비상한 각오로 떨쳐나선 청년분조원들의 앞장에는 언제나 로영희동무가 있었다. 그는 포전들의 지력을 높이는데 선차적인 힘을 기울이며 청년분조원들과 함께 밤과 낮이 따로 없는 투쟁을 벌리였다. 청년분조원들은 이른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거름을 운반하면서 비탈밭과 돌밭을 기름진 땅으로 전변시켜나갔다.  산을 몇고개나 넘으며 손수레와 등짐으로 백수십t의 거름을 실어들이는것도 전투였지만 그 많은 거름을 산비탈밭으로 끌어올리는것 역시 헐치 않았다. 추운 겨울날 무릎까지 치는 생눈길을 헤치며 거름지게를 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산을 오르내릴 때면 어깨에 피멍이 지군 하였다. 그 과정에 해마다 포전들에는 정보당 수십t의 질좋은 거름들이 덮이군 하였으며 해가 바뀔수록 그것은 하나의 두툼한 《지층》을 이루었다. 낮에는 포전을 가꾸고 밤에는 밤대로 분조건물을 일떠세우느라 언제한번 발편잠을 자본적이 없었지만 청년분조원들은 그 어느때나 앞장에서 달리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힘을 얻었고 바치는 성실한 땀과 노력속에 한해가 다르게 좋아지는 농사작황을 보며 기쁨속에 래일을 그려보군 하였다. 물이 귀한 척박한 지대에서 끝내 샘줄기를 찾아내고 비경지들을 찾아 부침땅을 넓혀 논도 풀고 축산도 하면서 더 많은 알곡을 생산하기 위해 헌신적인 투쟁을 벌려나간 로영희동무와 청년분조원들은 농장의 자랑으로 되였다. 로영희동무는 한가정의 안해이고 자식을 가진 어머니였다. 그러나 하루도 아니고 몇달, 몇년씩 집을 떠나 외진 산골포전에서 청년분조원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고향땅을 가꾸는 애국의 길에서 한사람이라도 뒤떨어질세라 이끌어주고 보살펴준 그를 청년분조원들은 어제도 오늘도 《우리 선생님》이라고 정답게 부르며 존경하고있다. 이제는 실농군으로 자라난 제자들에게 분조장사업을 넘겨주었지만 로영희동무는 오늘도 다심한 스승처럼, 어머니처럼 자기의 온넋과 진심을 청년분조에 고스란히 바쳐가고있다. 정과 땀을 묻을수록 알찬 열매로 기쁨과 행복을 더해주는 이 땅이 더없이 소중하여 로영희동무는 청년분조원들과 함께 지금도 애국의 참된 자욱을 변함없이 새겨가고있다.

특파기자 리수영 ㄱ-201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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