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리신 대용단

주체15(1926)년 12월 어느날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화성의숙을 중퇴하실 결심을 내리시였다.

이 소식에 접한 의숙안의 교원들과 많은 의숙생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누구보다 놀란것은 《ㅌ. ㄷ》성원들이였다. 그들은 위대한 주석님의 지도밑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투쟁을 벌릴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이께서 뜻밖에 의숙을 그만두고 길림으로 가시겠다고 하자 영문을 몰라하였다.

사실 그때 그이께서 화성의숙을 그만두시게 된것은 단지 의숙의 어려운 생활조건이나 뒤떨어진 교육방법때문에만이 아니였다.

화전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터치고 보다 광활한 무대에로 나가 《ㅌ. ㄷ》의 결성으로 첫걸음을 뗀 공산주의운동을 더 높은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벌려보고싶은것이 그이의 마음이였다.

하기에 그이께서는 당시 만주지방에서 조선인독립운동자들이 제일 많이 모여드는 길림에서 새로운 투쟁의 활무대를 펼쳐나가실 결심을 굳히시고 화성의숙을 중퇴하실 결단을 내리신것이였다.

그들은 위대한 주석님께서 투쟁무대를 새로운 곳으로 옮길것을 결심하신 의도를 알게 되자 손과 손들을 굳게 잡으며 후날 길림에서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였다.

그때 주석님께서는 화성의숙을 중퇴하는 문제를 두고 이미 김시우와도 의논하시였었다.

그이의 이야기를 듣고난 김시우는 섭섭한 마음을 금치 못하였다. 그러나 이미 그이의 결심이 확고하다는것을 안 그는 의숙을 그만두시겠다는데 대하여서는 만류하지 않았다.

《자네가 그런 생각이 있으면 내 친구들과 의논하여 주선해주겠네. 사람마다 다 자기의 마음에 맞는 달구지가 있는 법이야. 화성의숙의 달구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네의 달구지를 타고가게나.》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자신께서 화성의숙에 오는것을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이모저모로 각별히 대해준 그가 이렇듯 대범하게 리해해주는것이 더없이 고마우시였다.

허나 모든 사람들이 다 그이의 결심을 쉽게 리해하지는 못하였다.

숙장 최동오는 못내 노여움을 타면서 한참동안이나 그이를 설복시켜보려고 애를 썼다. 그는 처음에는 사내가 한번 뜻을 품었으면 그만이지 중퇴를 하다니 될말인가, 의숙의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중퇴하겠다는데 이 어수선한 세월에 만사람의 구미를 다 맞출수 있는 그런 학교가 어디 있는가고 하면서 막 야단을 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이께서 의숙을 떠나가시면 자기도 숙장일을 그만두겠다고까지 말하였다.

그날 창가에서 눈내리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숙장은 잠시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석님옆에 가까이 다가와 어깨우에 조용히 손을 얹었다.

《조선을 독립시키는 주의라면 나는 민족주의건, 공산주의건 상관하지 않겠네. 아무튼 꼭 성공하게.》

그는 눈내리는 운동장에 나와서도 퍼그나 오랜 시간 그이께 생활에서 교훈으로 될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나 숙장은 평양에서 위대한 주석님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결국 그때 성주수상이 정당했습니다!》

후날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화성의숙을 다니다가 반년만에 중퇴하고 길림으로 간것은 자신의 생애에서 처음으로 되는 대용단이였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쓰시였다.

《나는 지금도 그때 내가 화성의숙을 중퇴하고 길림에 가서 청년학생들속에 들어갈 용단을 내린것이 정당한 처신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화성의숙을 제때에 떠나지 않고 그 울타리속에서 맴돌았더라면 그 이후 조선혁명을 급속한 앙양에로 승화시킨 모든 공정들이 그만큼 지연되였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