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에서는 다부작력사만화영화 《고주몽》을 34부까지 창조하였다.

작가 김춘원이 창작한 이 력사만화영화는 우리 나라 첫 봉건국가인 고구려(B.C. 277년-A.D. 668년)를 세운 시조왕 고주몽에 대한 력사적사실에 기초하고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촬영소에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영화를 위주로 만들었다. 촬영소에서는 의인화와 동화적수법으로 창작되는 아동영화와 함께 우리 민족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는 력사물만화영화를 창작할 목표를 세웠다. 처음 선택된것이 바로 《고주몽》이다.

김춘원은 처녀작인 조중합작예술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으로 하여 영화계에 알려졌다.

그는 《만화영화창작에서 당대인물들의 성격을 살려내는것이 제일 어려웠다.》라고 말하였다.

처음 그는 며칠동안 《고주몽전설》을 수십번나마 읽었다. 그리고 수많은 력사도서들도 탐독하고 해당 학자들과 수십차례나 마주앉으며 력사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리해를 가지였다.

그의 사색은 창작실에서뿐만아니라 출퇴근길에서도 계속되였다.

이 과정에 그는 력사에 실재한 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만화영화인것만큼 상대인물들의 성격을 옳게 정하는것이 주인공의 성격발전에서 큰 작용을 하게 된다는것을 찾게 되였다. 난문제는 부여의 금와왕을 어떤 성격의 인물로 그리겠는가 하는것이였다.

춘원은 고주몽의 아버지 해모수를 죽인 원쑤이며 어머니인 류화에게 눈독을 들이고있는 금와왕을 겉으로는 선량하고 인정많은 인물로 그리면서도 권력확장을 위해서는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 음흉한 야심가, 음모군으로 형상함으로써 주몽과 금와왕의 갈등에 의해 사건들이 벌어지게 줄거리를 끌고나갔다.

그는 고구려의 시조왕인 고주몽과 여러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설정하고 그들의 내면세계를 화면에 그려내면서 단합과 통일이라는 종자를 꽃피워나갔다.

력사만화영화 《고주몽》(1부-10부)에 대한 첫 시사회가 있은 날 창작가들모두가 《성공!》이라며 기뻐할 때 오직 그만은 말없이 앉아있었다.

《그때 나는 기쁨보다도 두려움을 먼저 느꼈다. 그것은 관중이 등장인물들을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그림으로 볼것 같아서였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만화영화 《고주몽》의 새 련속부가 상영되는 날이면 그는 관중들이 어떤 감흥을 가지고있는가를 알기 위해 평양역앞 대형전광판앞으로 가군 하였다.

련속부를 창작하며 그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심리, 세부 등 모든 형상요소를 흥미본위가 아니라 력사적사실에 충실히 복무하는 원칙을 고수하였다. 뿐만아니라 극적인 사건들을 펴나갈수 있는 전제를 주고 방대한 련속편의 이야기를 흥미있으면서도 줄기차게 뻗어나가도록 하기 위해 주인공과 상대인물들의 형상의 폭을 넓혀나갔다.

춘원은 만화영화창작의 나날 등장인물들에게 정이 들어 그들이 자기곁에 살아있는듯 한 느낌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 력사만화영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는것과 함께 촬영소의 많은 동업자들과 시청자들이 작가 김춘원을 《고주몽작가》라는 별칭으로 부르고있다.

김춘원작가의 창작적사색은 련속부를 기다리는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속에 나날이 심화되고있다.

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