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기당당 둥당당…

그 울림이 부드럽고 우아하며 흥취를 돋구어 듣는 사람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민족악기 가야금.

가야금의 웅글진 가락소리는 독특한 가야금제작방법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습니다.

하여 우리는 이번호에 예로부터 슬기롭고 지혜로우며 근면한 우리 민족이 남긴 비물질문화유산의 하나인 가야금제작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몇해전 우리가 제8차 평양악기전시회장을 돌아볼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가락맞게 울려오는 구성진 가야금소리에 이끌려 우리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40대초반의 한 남성이 전시회에 출품된 가야금들을 직접 타보며 제품의 질을 평가하고있었습니다.

그는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강좌장 경남철선생이였습니다.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조국에서뿐 아니라 해외동포들이 제작한 가야금을 타보며 매우 기쁘게 생각되는것은 천수백년의 유구한 력사를 가지고있는 가야금과 그 제작방법이 오늘날에도 훌륭히 계승발전되고있다는것입니다.》

그의 이 말은 우리에게 여운을 주었습니다.

가야금제작방법과 관련하여 우리는 조선민족유산보존사 비물질문화유산연구실 실장 조일경선생에게 이야기를 부탁하였습니다.

《가야금은 1세기중엽부터 6세기중엽까지 우리 나라 남부에 존재하였던 가야국(6개의 소국으로 되여있었다.)의 재능있는 음악가 우륵(6세기초중엽에 활동한 음악가)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야금은 오늘까지 기본상 자기 제작방법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정하게 개량되여왔습니다.

초기가야금은 12줄로 된 장방형의 현악기였지만 오늘은 21줄로 늘어나 음역이 보다 넓어지고 음질도 좋아져 가야금의 독특한 음색이 더한층 두드러지게 되였습니다.

가야금의 구조는 울림통, 줄, 이동괘, 줄베개, 머리, 꼬리, 줄조임못, 다리, 울림구멍 등으로 되여있으며 줄조이개가 따로 있고 줄은 21개입니다.

가야금의 제작과정은 나무선택과 켜기, 말림공정과 제작공정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가야금의 앞판은 소리울림을 형성하는 역할에 맞게 목재의 년륜이 비교적 성근 오동나무로 만들며 소리를 반사시켜주는 진동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뒤판은 밤나무, 가래나무, 대추나무 등으로 만듭니다.

우리 나라 중세시기의 음악, 무용에 관한 리론저서인 <악학궤범>에는 <가야금을 만드는데 리용되는 오동나무는 산중폭포터에서 30년정도 자란 석상동(바위우에 있는 오동나무라는 뜻)을 제일 좋은것으로 여기였다.>고 씌여져있습니다.

오동나무는 곧으면서도 속이 비지 않은것을 선택합니다.

가야금제작에 리용되는 통나무는 정목판으로 켜야 섬유질의 길이가 잘리지 않아 튐성과 음파의 지향성이 좋아지고 수축변형이 생기지 않습니다. 켠 나무는 자연건조 혹은 인공건조방법으로 말리우는데 자연건조를 오래 할수록 질이 좋아집니다.

가야금은 앞판과 뒤판, 줄조임판, 머리판, 이동괘 등 부분품들을 따로따로 만들어 조립합니다. 가야금의 괘는 대추나무를 깎아서 만듭니다.

도색은 일반적으로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나게 하는 인화법(인두를 달구어 나무판을 골고루 지진 뒤에 벼짚이나 속새풀로 만든 수세미로 잘 문질러 연마하고 윤기를 내는 방법)을 씁니다. 마감으로 명주실을 꼬아서 만든 줄을 메웁니다.》

가야금의 제작방법은 오랜 기간 일정한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전해져왔지만 그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악기제작학부에서는 학생들에게 가야금제작방법을 가르치며 이를 통해 조선민족의 우수성을 심어주고있습니다.

민족음악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발전시켜나가며 후대들에게 민족의 슬기와 재능, 고유한 민족적정서와 생활감정을 안겨주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가야금제작기술은 주체106(2017)년 4월 27일 국가비물질문화유산 제65호로 등록되였습니다.

연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