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의 첫아침이 푸름푸름 밝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단잠에 든 집집의 창가들과 고요한 거리와 마을들…
《날이 어두운데 너무 일찍 떠나는게 아닙니까？》
당장 길떠날 차비를 하는 평안북도청년동맹위원회 위원장 홍수진동무를 보며 부위원장 김은철동무가 하는 말이였다.
《어서 빨리 떠납시다. 이제 가느라면 날이 밝고 원아들은 일찍 잠에서 깨여나 새해가 왔다고 너무 좋아 어쩔줄을 몰라할게요. 설날이 오면 뭐니뭐니해도 제일 기뻐하는것이 우리 아이들이지… 그래 원아들에게 갈 준비는 다 됐소？》
《이번 설날에 원아들에게 토끼곰을 한마리씩 해주자고 살찐것들을 골라 품들여 마련했습니다. 아마 저것들을 가져다주면 무척 좋아할겁니다.》
위원장동무의 물음에 김은철동무가 떠나려고 발동을 거는 자동차의 적재함을 흐뭇한 시선으로 가리키며 대답을 했다.
사실 새해를 맞으며 이들이 원아들을 찾아갈 결심을 하게 된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지난해 １２월말이였다.
도청년동맹일군들은 청년들속에서 사회주의건설의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적극 탄원진출한 아름다운 소행들이 높이 발휘된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보며 설날에 지금까지 찾군 하던 전쟁로병, 영예군인들과 함께 탄원진출자들도 만나러 가리라 특별히 계획을 세우고있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위원장 홍수진동무의 생각은 더 깊어만졌다.
나라사정이 그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당의 육아정책을 개선강화할데 대한 문제가 토의결정된 당중앙위원회 제８기 제３차전원회의의 격동적인 소식을 받아안던 때의 일이 다시금 뜨겁게 떠올랐던것이다.
도청년동맹일군들은 새해의 첫아침 자기들이 성의껏 마련한것을 가지고 애육원과 육아원, 초등학원과 중등학원을 찾아갔다.
가는 곳마다에서 원아들이 달려나와 반기며 그들을 친절히 맞이했다.
행복에 겨워있는 그 모습들을 보며 신의주중등학원을 나설 때였다.
청년동맹일군들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얼굴엔 기쁨이 가득 넘치건만 두눈엔 뜨거운 눈물이 함뿍 고여있는 류다른 원아의 모습이 그들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던것이다.
《울지 말아. 자주 오겠다.》
알고보니 그는 중등학원 졸업반 원아였다.
이날 그 원아가 도청년동맹일군들과의 작별의 시각에 눈굽을 뜨겁게 적시며 마음속으로 부르고 불렀던 노래《세상에 부럼없어라》가 잠들줄 모르는 설날의 그밤 원아들의 합창으로 높이 울려퍼지였다.
정녕 그것은 한없이 따사로운 우리 당의 품속에서 웃음과 기쁨에 넘쳐 새해를 맞이한 원아들의 크나큰 행복의 노래였고 서로 돕고 이끌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사회주의 우리 제도, 고마운 내 조국에 대한 더없는 찬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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