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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NA Voice of Korea (KR)

단편소설 《마음껏 노래를 불러라》(4)

Date: 15/01/2022 | Source: Voice of Kore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08(2019)년 출판

철이는 아버지가 입원해있는 구역인민병원으로 냅다 달려갔습니다.

병원에서 의사선생님과 간호원누나와 함께 아버지를 간호하고있던 어머니가 치료실에 들어서는 철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에 흠뻑 젖은 철이의 볼을 닦아주며 물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누구와 싸웠니?》

《엄마, 옥이랑, 유성이랑 모두 유치원에 오신 아버지원수님앞에서 공연을 했대요. 그리고 기념사진을 찍었대요. 흑-》

울먹이는 철이의 대답을 들은 어머니는 한숨을 가볍게 내쉬였습니다.

《그 애들이 막 자랑해요. 그런데 난, 엉-》

이때 의사선생이 들어서며 《쉬- 조용해라. 아버지가 금방 잠드셨단다.》하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갔습니다.

어머니는 서럽게 우는 철이를 껴안고 복도로 나갔습니다.

어머니의 품에서 울던 철이는 가만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눈가에서 눈물이 흐르고있었던것입니다.

철이는 더럭 겁이 났습니다.

철이는 어머니의 두팔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엄마, 울지마, 나도 울지 않을래, 정말이야, 울지 말래두.》

《철이야.》

어머니는 종시 오열을 터뜨리고야말았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철이는 지금도 막 가슴이 조여드는것 같습니다.

왜 계속 좋지 않은 일만 생기는지 모릅니다.

6.1절 운동회때였습니다.

할머니를 따라 운동회에 오는 옥이와 함께 유치원에 들어선 철이는 인차 병원에 들렸다오시겠다는 어머니를 기다리며 정문밖을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정문으로는 고운 옷차림을 한 아이들이 얼굴에 웃음을 담뿍 담고 어머니와 할머니들과 함께 들어서고있었습니다. 그 애들을 바라보는 철이는 부럽기만 했습니다. 아버지들과 함께 들어서는 애들을 바라볼 때면 더욱 그랬습니다.

이때 아버지의 손목을 잡고 배낭가방을 메고 들어서던 유성이가 《철이야!》 하고 불렀습니다. 그 애는 아버지의 손목을 잡고 철이가 서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 우리 반 독창가수 철이예요.》

《그래?! 네가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른다지!》

유성이 아버지도 반기며 철이의 잔등을 두드려주었습니다.

《그래요, 내가 피아노반주해요.… 참. 철이야, 너의 아버지는 안오시니?》

유성이는 정문을 보며 물었습니다. 훈장을 많이 달고 온다는 철이 아버지를 보고싶었던것입니다.

《…》

유성이 아버지가 잔등을 두드려주며 칭찬하는 바람에 반가움이 비꼈던 철이의 얼굴은 흐려졌습니다.

철이의 마음을 알수 없는 유성이가 운전사인 자기 아버지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버진 이번에 3만㎞무사고운행 돌파했대. 이것 봐. 그래서 공로메달을 타지 않았니. 우리 아버지가 우유를 나르는 탁아소와 유치원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손가락셈까지 해보이며 아버지자랑을 하는 유성이의 이야기는 끊기지 않았습니다. 철이는 눈물이 글썽해서 구석진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때부터 철이는 더는 노래를 부를수 없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앓고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목이 꾹 막히기도 하고 가사나 선률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었던것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아버지자랑을 한 날이면 더했습니다.

(아버지병이 빨리 나았으면, 그날이 언제면 올가?)

철이는 그런 날이 오기를 가슴조이며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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