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05, 2025Nov 05, 2025
KCNA Voice of Korea (KR)

단편소설 《마음껏 노래를 불러라》(6)

Date: 19/01/2022 | Source: Voice of Kore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08(2019)년 출판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경상유치원을 또다시 찾아오셨다는 감격에 접한 원장선생은 서둘러 유치원마당으로 달려나왔습니다.

어서오라 두팔을 활짝 펼쳐든 모양의 새 유치원마당에 환한 미소를 지으신 원수님께서 서계시였습니다.

원장선생과 옥이와 유성이랑 엎어질듯 아버지원수님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버지 김정은원수님, 고맙습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기쁨에 넘쳐 올리는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신 원수님께서는 옥이와 유성이를 알아보시고 환하게 웃으시였습니다.

《독창가수 옥이와 피아노수 유성이로구나. 그사이 재간들이 더 늘었겠지?》

《예!》

아이들은 원수님께서 자기들의 이름을 잊지 않으시고 불러주시며 앵두볼을 다독여주시니 너무 기뻐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걸음을 옮기시던 원수님께서 원장선생에게 말씀하시였습니다.

《유치원마당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유희기재들과 고무깔판을 깔아놓으니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원수님께서는 옥이와 유성이에게 물으시였습니다.

《정말 좋으냐?》

《예. 정말 좋습니다!》

《넘어져도 하나 아프지 않습니다.》

재롱스럽게 대답하는 아이들을 정겹게 바라보시던 원수님의 시선은 새로 가꾼 꽃밭에로 향해지셨습니다. 꽃밭에는 채송화며 천수국, 만수국, 분꽃, 수선화, 장미… 화초원을 방불케 하는 수십종의 꽃송이들이 아름답게 꽃망울을 터치고있었습니다.

꽃밭을 바라보시는 원수님의 존안은 더욱 환해지시였습니다.

《원장선생, 꽃밭을 잘 가꾸었구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꽃처럼 아름답게 키워주려고 했습니다.》

원장선생도 자랑스레 말씀드렸습니다.

《옳소, 나도 봄에 일찍 피여나는 꽃들을 볼 때면 우리 어린이들을 생각하군 했소.》

《경애하는 원수님,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 꽃들을 맡아 키웁니다.》

원장선생은 더욱 자랑하며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까! 옥이도 자기 꽃이 있겠지?》

아버지원수님께서 물으시자 옥이가 뽀르르 꽃밭으로 달려갔습니다.

《내 꽃은 이 장미꽃입니다.》

뒤따라 달려간 유성이도 수선화를 가리켰습니다.

《내 꽃은 이 수선화입니다. 나는 하얀 꽃이 더 곱습니다.》

원수님께서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기특하게 바라보시다가 원장선생님에게 물으시였습니다.

《보내준 사진은 다 받았습니까?》

《경애하는 원수님, 사랑의 기념사진을 중앙현관홀에 모시였습니다.》

《그렇습니까!》

원수님께서는 중앙현관홀에 들어서시여 사진을 보며 물으시였습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다 받았습니까?》

《예, 기념사진을 받아안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원수님께서는 만족하시여 옥이와 유성이에게 물으시였습니다.

《예, 우리 집에 기념사진을 모실 때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옥이는 그날이 생각나는지 쌍까풀진 고운 눈을 슴벅거렸고 유성이는 배를 쑥 내밀며 뻐겼습니다.

《우리 반 철이가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철이가 누구냐?》

원수님께서는 물으시였습니다. 같은 반 애라면 왜 사진을 받지 못했을가 하셔서였습니다.

《저하고 2중창을 부르던 애입니다. 그날 유치원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옥이는 한숨까지 내쉬였습니다.

《그럼 오늘 들어볼가?》

원수님께서는 인자하게 말씀하시였습니다.

옥이는 비밀이라도 알려드리듯 원수님곁에 더 가까이 다가서며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철인 이젠 노래 안 부릅니다.》

《안 부르다니? 그건 왜?》

이번에는 유성이가 말씀드렸습니다.

《그 앤 의사놀이만 합니다.》

원수님께서는 밤새워 보아주신 문건에 유치원 2층에 종합놀이실을 꾸렸는데 거기에 병원놀이칸이 있다는 자료가 떠오르시였습니다.

《의사놀이를 재미있어한단 말이지?》

《꼬마의사는 철이가 하고 꼬마간호원은 제가 합니다.》

옥이도 머루알같은 눈을 빛내이며 자랑했습니다.

《철이가 의사놀이를 한다?…》

원수님께서는 혼자말씀으로 조용히 외우시였습니다.

《조금 있으면 놀이시간이 됩니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말씀에 원장선생이 이렇게 말씀드리였습니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뜻있게 외우시고나서 아이들에게 이르시였습니다.

《그럼 너희들은 놀이장으로 올라가거라. 내가 이제 곧 가겠다.》

《예!-》

옥이와 유성이는 승벽내기라도 하듯이 종합놀이실로 달려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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