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9, 2022
KCNA Voice of Korea (KR)

단편소설 《따뜻한 바다》 (6)

Date: 21/05/2022 | Source: Voice of Kore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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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출판

4

하늘에선 둥근달이 유유히 헤염치고있었다.

교구비품과 실험실습기재들을 전문으로 만드는 여러 공장들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자정이 넘어서야 평양으로 돌아오고계시였다.

두줄기 전조등이 비쳐진 차창앞으로 갈림길이 나졌다. 왼쪽으로 갈라진 길어구에 《원산 40km》라고 씌여진 리정표가 얼핏 보였다. 그러니 여기서 송도원까지는 백리 남짓했다.

문득 야영소에서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다고 하던 부부장아저씨의 말이 생각나시였다. 원수님께서는 시계를 보시였다. 새벽 3시, 지금은 아이들이 깊이 잠든 때이다. 좀더 일찍 오지 못하신것이 후회되시였다. 그러나 잠간만이라도 야영소에 들리지 않으면 못 견딜것만 같으시였다.

《가만, 송도원으로 가기요.》

잠시 멎는듯싶던 승용차는 방향을 꺾으며 또다시 고속으로 달리였다.…

너무나도 낯익고 정들대로 정이 든 달빛 환한 야영소를 바라보시는 원수님의 존안에는 따스한 미소가 어리였다.

저 세쌍둥이야영각에서 지금쯤 꿈나라로 훨훨 날아가고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시였다. 어제밤도 멋스럽게 승강기를 타고 오르내리느라 아마 100층은 더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거울집에서, 물놀이장에서, 수족관에서 낮에 다 웃지 못한 한을 푸느라 꿈에서도 싱갱이를 하며 웃고 떠들지도 모른다. 자신께서 오신줄 알면 맨발바람에라도 달려와 안길 아이들 생각에 원수님께서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나시였다. 애들의 침실을 하나하나 돌아보시며 한 아이, 한 아이 잠든 얼굴들을 다 쓰다듬어주고싶으신 마음속 충동을 누르시였다.

이때 야영소구내를 돌아보던 부부장아저씨가 정문밖으로 황황히 달려나왔다. 전조등을 환히 켠 여러대의 승용차들이 큰 도로에 멈추어섰던것이였다.

승용차에로 달려가던 아저씨는 그만 원수님을 뵈온것이 꿈만 같이 생각되여 변변히 인사도 드리지 못하였다.

《아, 부부장동무, 우리 아이들때문에 수고가 많겠소.》

《원수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부부장아저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냥 지나가자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애들이 잠든 시간인줄 알면서도 이렇게 차를 세웠소. 그래 앓는 애들은 없소?》

《모두 건강합니다.》

아저씨는 어깨를 쭉 펴며 말씀올렸다.

《원수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너무 웃어서 통제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웃음을 통제한단 말이지.… 거참, 듣기 좋구만. 그런데 왜 동무는 아직 쉬지 않소? 입술이 다 부르텄구만.》

부부장아저씨는 격정을 누르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며 창작품들을 보고있었다고 말씀올리였다.

《아참, 은주가 〈웃음회전반〉을 그리겠다더니 잘됐소?》

부부장아저씨는 머밋거렸다.

《원수님, 그 앤… 또 이제 와선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무슨 변덕인지…》

부부장아저씨는 말끝을 채 잇지 못하였다. 어제 옥별이 도움까지 받아가며 문어회전반을 그리던 은주는 그림이 잘되지 않아 짜증을 내다못해 다신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정식 《선포》했던것이다.

《그렇단 말이지.…》

원수님께서는 야영소를 정겨운 시선으로 바라보시였다.

《원수님, 제가 그 애를 잘 돌보지 못했습니다. 은주가 무슨 일에든 차차 마음을 붙일수 있게 품을 더 들이겠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부부장아저씨에게로 돌아서시였다.

《차차라… 여기서도 단계별안을 생각하고있구만. 부부장동무, 은주가 그림을 그만두겠다고 하는것이 단순히 변덕때문이겠소? 뜻밖의 피해로 마음속의 바다는 사라졌지만 바다가 있던 자리를 그 무엇으로도 메꾸지 못해서…  애가 안타까워 그러는게 아니겠소?》

원수님께서는 흥분하신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된다고 해서, 아무리 세월이 지났다고 해서 백지같은 마음에 얼룩졌던 그 흙탕물이 저절로 지워질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잘못된거요.》

부부장아저씨의 둥실한 얼굴에 신중한 빛이 어리였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시던 원수님께서는 밝은 안색을 지으시였다.

《참, 듣자니 동무도 수영을 무척 좋아한다지?》

부부장아저씨는 영문을 모르고 뒤더수기에 손을 가져갔다.

《수영은 지금도… 누구한테 짝지지 않습니다.》

《그렇소? 마침이구만. 나하고 한번 겨루어보지 않겠소? 누구도 보지 않을 때 이제당장 말이요.》

원수님께서는 웃음을 지으시며 맨 웃단추에 손을 가져가시였다.

《네?! 저…》

아저씨는 황급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하하, 자신이 없는 모양이구만. 길고 짧은거야 대봐야 한다고 여기있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수영훈련을 부지런히 해보오. 군수영경기에서 1등을 했다는 은주하고도 겨루어보고 후에 나하고도 해보기요.》

《네? 은주에게 수영을… 말입니까?》

《그렇소. 그는 수영선수가 되여야 하오. 그게 바로 그 애의 희망이요.》

《지금상태에선 아직…》

아저씨는 말끝을 맺지 못하였다.

《아니요! 우리가 피해지역아이들을 세계최상급의 여기 송도원에 부른것은 아이들을 단순히 위로나 해주자고 한건 아니지 않소. 소문이나 내자고 그런건 더욱 아니구. 한시바삐 애들의 마음속 상처를 아물게 해주기 위해서란 말이요. 재난을 겪은 아이들을 그 어떤 폭풍도 맞받아뚫고나갈 용감한 소년들로 키우자는것이요. 한 아이도 빠짐없이 말이요.… 그래 위대한 수령님들의 사랑의 품인 이 야영소에서 마음속 상처를 씻지 못한다면 장차 그 애들이 어디 가서 그 상처를 아물고 꿈나래를 다시 활짝 펼수 있겠소.》

원수님께서는 당장이라도 아이들에게 기쁨의 물, 희망과 즐거움의 물을 다시 돌려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싶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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