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05, 2025Jul 05, 2025
KCNA Voice of Korea (KR)

단편소설 《따뜻한 바다》 (6)

Date: 21/05/2022 | Source: Voice of Korea (KR)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주체108(2019)년 출판

4

하늘에선 둥근달이 유유히 헤염치고있었다.

교구비품과 실험실습기재들을 전문으로 만드는 여러 공장들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자정이 넘어서야 평양으로 돌아오고계시였다.

두줄기 전조등이 비쳐진 차창앞으로 갈림길이 나졌다. 왼쪽으로 갈라진 길어구에 《원산 40km》라고 씌여진 리정표가 얼핏 보였다. 그러니 여기서 송도원까지는 백리 남짓했다.

문득 야영소에서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다고 하던 부부장아저씨의 말이 생각나시였다. 원수님께서는 시계를 보시였다. 새벽 3시, 지금은 아이들이 깊이 잠든 때이다. 좀더 일찍 오지 못하신것이 후회되시였다. 그러나 잠간만이라도 야영소에 들리지 않으면 못 견딜것만 같으시였다.

《가만, 송도원으로 가기요.》

잠시 멎는듯싶던 승용차는 방향을 꺾으며 또다시 고속으로 달리였다.…

너무나도 낯익고 정들대로 정이 든 달빛 환한 야영소를 바라보시는 원수님의 존안에는 따스한 미소가 어리였다.

저 세쌍둥이야영각에서 지금쯤 꿈나라로 훨훨 날아가고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시였다. 어제밤도 멋스럽게 승강기를 타고 오르내리느라 아마 100층은 더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거울집에서, 물놀이장에서, 수족관에서 낮에 다 웃지 못한 한을 푸느라 꿈에서도 싱갱이를 하며 웃고 떠들지도 모른다. 자신께서 오신줄 알면 맨발바람에라도 달려와 안길 아이들 생각에 원수님께서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나시였다. 애들의 침실을 하나하나 돌아보시며 한 아이, 한 아이 잠든 얼굴들을 다 쓰다듬어주고싶으신 마음속 충동을 누르시였다.

이때 야영소구내를 돌아보던 부부장아저씨가 정문밖으로 황황히 달려나왔다. 전조등을 환히 켠 여러대의 승용차들이 큰 도로에 멈추어섰던것이였다.

승용차에로 달려가던 아저씨는 그만 원수님을 뵈온것이 꿈만 같이 생각되여 변변히 인사도 드리지 못하였다.

《아, 부부장동무, 우리 아이들때문에 수고가 많겠소.》

《원수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부부장아저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냥 지나가자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애들이 잠든 시간인줄 알면서도 이렇게 차를 세웠소. 그래 앓는 애들은 없소?》

《모두 건강합니다.》

아저씨는 어깨를 쭉 펴며 말씀올렸다.

《원수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너무 웃어서 통제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웃음을 통제한단 말이지.… 거참, 듣기 좋구만. 그런데 왜 동무는 아직 쉬지 않소? 입술이 다 부르텄구만.》

부부장아저씨는 격정을 누르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며 창작품들을 보고있었다고 말씀올리였다.

《아참, 은주가 〈웃음회전반〉을 그리겠다더니 잘됐소?》

부부장아저씨는 머밋거렸다.

《원수님, 그 앤… 또 이제 와선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무슨 변덕인지…》

부부장아저씨는 말끝을 채 잇지 못하였다. 어제 옥별이 도움까지 받아가며 문어회전반을 그리던 은주는 그림이 잘되지 않아 짜증을 내다못해 다신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정식 《선포》했던것이다.

《그렇단 말이지.…》

원수님께서는 야영소를 정겨운 시선으로 바라보시였다.

《원수님, 제가 그 애를 잘 돌보지 못했습니다. 은주가 무슨 일에든 차차 마음을 붙일수 있게 품을 더 들이겠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부부장아저씨에게로 돌아서시였다.

《차차라… 여기서도 단계별안을 생각하고있구만. 부부장동무, 은주가 그림을 그만두겠다고 하는것이 단순히 변덕때문이겠소? 뜻밖의 피해로 마음속의 바다는 사라졌지만 바다가 있던 자리를 그 무엇으로도 메꾸지 못해서…  애가 안타까워 그러는게 아니겠소?》

원수님께서는 흥분하신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된다고 해서, 아무리 세월이 지났다고 해서 백지같은 마음에 얼룩졌던 그 흙탕물이 저절로 지워질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잘못된거요.》

부부장아저씨의 둥실한 얼굴에 신중한 빛이 어리였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시던 원수님께서는 밝은 안색을 지으시였다.

《참, 듣자니 동무도 수영을 무척 좋아한다지?》

부부장아저씨는 영문을 모르고 뒤더수기에 손을 가져갔다.

《수영은 지금도… 누구한테 짝지지 않습니다.》

《그렇소? 마침이구만. 나하고 한번 겨루어보지 않겠소? 누구도 보지 않을 때 이제당장 말이요.》

원수님께서는 웃음을 지으시며 맨 웃단추에 손을 가져가시였다.

《네?! 저…》

아저씨는 황급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하하, 자신이 없는 모양이구만. 길고 짧은거야 대봐야 한다고 여기있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수영훈련을 부지런히 해보오. 군수영경기에서 1등을 했다는 은주하고도 겨루어보고 후에 나하고도 해보기요.》

《네? 은주에게 수영을… 말입니까?》

《그렇소. 그는 수영선수가 되여야 하오. 그게 바로 그 애의 희망이요.》

《지금상태에선 아직…》

아저씨는 말끝을 맺지 못하였다.

《아니요! 우리가 피해지역아이들을 세계최상급의 여기 송도원에 부른것은 아이들을 단순히 위로나 해주자고 한건 아니지 않소. 소문이나 내자고 그런건 더욱 아니구. 한시바삐 애들의 마음속 상처를 아물게 해주기 위해서란 말이요. 재난을 겪은 아이들을 그 어떤 폭풍도 맞받아뚫고나갈 용감한 소년들로 키우자는것이요. 한 아이도 빠짐없이 말이요.… 그래 위대한 수령님들의 사랑의 품인 이 야영소에서 마음속 상처를 씻지 못한다면 장차 그 애들이 어디 가서 그 상처를 아물고 꿈나래를 다시 활짝 펼수 있겠소.》

원수님께서는 당장이라도 아이들에게 기쁨의 물, 희망과 즐거움의 물을 다시 돌려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싶으시였다.

More From Voice of Korea (KR)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에 우리 나라 주재 국제기구대표부들 꽃바구니 진정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에 우리 나라 주재 국제기구대표부들 꽃바구니 진정

만수대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에 위대한 수령님의 서거 31돐에 즈음하여 4일 우리 나

July 05, 2025

만수대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에 위대한 수령님의 서거 31돐에 즈음하여 4일 우리 나

이민위천

이민위천

이민위천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한평생 좌우명으로 삼으신 신조였습니다.인민을 하늘처럼 여기고 인민을 위한 정사를 펴야 한다는

July 05, 2025

이민위천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한평생 좌우명으로 삼으신 신조였습니다.인민을 하늘처럼 여기고 인민을 위한 정사를 펴야 한다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대표단 로씨야련방무력 총참모부 군사아까데미야를 방문하고 귀국

김일성군사종합대학대표단 로씨야련방무력 총참모부 군사아까데미야를 방문하고 귀국

김일성군사종합대학대표단이 로씨야련방무력 총참모부 군사아까데미야를 방문하고 4일 귀국하였다.김금철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평

July 05, 2025

김일성군사종합대학대표단이 로씨야련방무력 총참모부 군사아까데미야를 방문하고 4일 귀국하였다.김금철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평

제8차 교원양성부문 대학생기억경연 진행

제8차 교원양성부문 대학생기억경연 진행

제8차 교원양성부문 대학생기억경연이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진행되였다.대학생들을 높은 지적능력과 응용실천능력

July 05, 2025

제8차 교원양성부문 대학생기억경연이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진행되였다.대학생들을 높은 지적능력과 응용실천능력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녀맹일군들과 녀맹원들의 덕성이야기모임 진행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녀맹일군들과 녀맹원들의 덕성이야기모임 진행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녀맹일군들과 녀맹원들의 덕성이야기모임이 4일 녀성회관에서 진행되였다.조선사회주의녀성동

July 05, 2025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녀맹일군들과 녀맹원들의 덕성이야기모임이 4일 녀성회관에서 진행되였다.조선사회주의녀성동

금속공예 《은뎀바녀신》

금속공예 《은뎀바녀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 2019년 4월 12일 기네주체문학사상연구회 회장이 올린 금속공예 《은뎀바녀신》입니다.기네사람들은 은뎀바녀신을

July 05, 2025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 2019년 4월 12일 기네주체문학사상연구회 회장이 올린 금속공예 《은뎀바녀신》입니다.기네사람들은 은뎀바녀신을

외무상 최선희동지 벨라루씨공화국 외무상에게 축전

외무상 최선희동지 벨라루씨공화국 외무상에게 축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최선희동지는 벨라루씨공화국 국경절에 즈음하여 막씸 리줸꼬브 외무상에게 3일 축전을 보내였다.축전은 벨

July 05, 2025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최선희동지는 벨라루씨공화국 국경절에 즈음하여 막씸 리줸꼬브 외무상에게 3일 축전을 보내였다.축전은 벨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사회주의조선의 무진한 창조력과 과감한 실천력을 뚜렷이 확증한 동해명승의 천지개벽갈마반도의 명사십리에 세계굴지의 해안관광도시, 인

July 04, 2025

사회주의조선의 무진한 창조력과 과감한 실천력을 뚜렷이 확증한 동해명승의 천지개벽갈마반도의 명사십리에 세계굴지의 해안관광도시, 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담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담화

쿼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변경시키려는 일방적인 강압적행위를 걷어치워야 한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담

July 04, 2025

쿼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변경시키려는 일방적인 강압적행위를 걷어치워야 한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담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적극화되는 과학기술교류활동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적극화되는 과학기술교류활동

과학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사회주의건설을 힘차게 견인할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전원회의 결정관철에서 과학자, 기술자들의

July 04, 2025

과학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사회주의건설을 힘차게 견인할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전원회의 결정관철에서 과학자, 기술자들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로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덕성발표모임 진행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로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덕성발표모임 진행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로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덕성발표모임이 3일 중앙로동자회관에서 진행되였다.직총중앙위원회 위

July 04, 2025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1돐에 즈음한 로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덕성발표모임이 3일 중앙로동자회관에서 진행되였다.직총중앙위원회 위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원격교육학부 입학생들이 늘어난다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원격교육학부 입학생들이 늘어난다

전국의 20개 시, 군에 지방진흥의 첫 실체로 솟아오른 지방공업공장들의 근로자들이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원격교육학부에 앞을 다투어 입

July 04, 2025

전국의 20개 시, 군에 지방진흥의 첫 실체로 솟아오른 지방공업공장들의 근로자들이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원격교육학부에 앞을 다투어 입

미래를 위한 10년목표

미래를 위한 10년목표

우리 나라에서는 교육사업을 세계선진수준으로 올려세우기 위해 교육조건과 환경을 일신시키고있습니다.지난 한해에만도 전국적으로 340여

July 03, 2025

우리 나라에서는 교육사업을 세계선진수준으로 올려세우기 위해 교육조건과 환경을 일신시키고있습니다.지난 한해에만도 전국적으로 340여

대고조진군을 힘있게 고무하는 기록영화들 새로 창작

대고조진군을 힘있게 고무하는 기록영화들 새로 창작

당의 령도따라 새로운 승리의 령마루를 향해 힘차게 용진해가는 전인민적총진군대오에 약동의 숨결을 더해주는 기록영화들이 새로 나왔다.

July 03, 2025

당의 령도따라 새로운 승리의 령마루를 향해 힘차게 용진해가는 전인민적총진군대오에 약동의 숨결을 더해주는 기록영화들이 새로 나왔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지지도 50돐 기념보고회 함경남도의 여러 단위에서 진행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지지도 50돐 기념보고회 함경남도의 여러 단위에서 진행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지지도 50돐 기념보고회가 함경남도의 여러 단위에서 진행되였다.보고회들에서는 기념보고가 있었다.보고자

July 03, 2025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지지도 50돐 기념보고회가 함경남도의 여러 단위에서 진행되였다.보고회들에서는 기념보고가 있었다.보고자

새로운 방법론으로

새로운 방법론으로

수도 평양에 있는 대성구역 려명고급중학교는 최근년간 해마다 구역적인 교육사업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있습니다.지난해에만 놓고보아

July 03, 2025

수도 평양에 있는 대성구역 려명고급중학교는 최근년간 해마다 구역적인 교육사업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있습니다.지난해에만 놓고보아

여러 대학에서 지방공업공장들에 필요한 설비들을 개발완성

여러 대학에서 지방공업공장들에 필요한 설비들을 개발완성

당의 《지방발전 20×10 정책》실현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이 여러 대학에서 활발히 벌어지고있다.해당 단위 일군들은 모든

July 03, 2025

당의 《지방발전 20×10 정책》실현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이 여러 대학에서 활발히 벌어지고있다.해당 단위 일군들은 모든

농업부문 먼거리협의체계 운영

농업부문 먼거리협의체계 운영

농업부문 먼거리협의체계가 활발히 운영되고있다.농업부문 먼거리협의체계는 농업위원회와 농업과학원, 각급 농업지도기관들과 농장들을 콤

July 03, 2025

농업부문 먼거리협의체계가 활발히 운영되고있다.농업부문 먼거리협의체계는 농업위원회와 농업과학원, 각급 농업지도기관들과 농장들을 콤

More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