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03, 2023
KCNA Arirang Meari

무게에 대한 생각

Date: 20/03/2023 | Source: Arirang Meari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무게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저울로 달아보는 물체의 무게를 생각하게 될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무게는 그런것이 아니다.

지난 1월 어느날 화성지구 1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 취재를 갔던 나는 속도전청년돌격대 제4려단 1대대의 중대별사회주의경쟁에서 량철삼동무네 중대가 또다시 1등을 하게 될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량철삼, 남보다 체소한 그는 나에게 퍽 인상깊은 사람이였다.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건설장에 처음 취재하러 갔을 때 우연히 철삼중대장과 함께 산길을 걸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좀 쉬고 가자고 하니 그는 빙그레 웃으며 건설장에서는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있는데 언제 앉아서 휴식할새가 있는가고 하면서 걸음을 다그치는것이였다.

그를 만나던 때를 생각하며 현장에 가보니 그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그들은 오전중에 건설장적으로 제일 먼저 살림집벽체타일붙이기를 끝내고 합격도장을 받으려고 대기하고있었다.

이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검사원이 다가오더니 타일벽체를 깐깐히 살펴보고나서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합격도장을 꺼내들었다.

《역시 동무네가 1등은 문제없구만.》

나는 제일처럼 기뻤다. 이제 검사원이 합격도장만 찍으면 1등의 영예는 그들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벽체타일을 주의깊게 훑어보던 철삼중대장은 웬일인지 막 합격도장을 찍으려는 검사원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검사원동지, 미안하지만 잠간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리고는 대원들에게 벽체타일을 다시한번 살펴보라고 하는것이였다. 대원들은 명령을 기다리고있기나 한듯 손바닥으로 벽체타일을 쓸어보기도 하고 조심히 두드려보기도 했다.

이때 다른 중대에서 일하던 돌격대원이 달려와 검사원에게 합격도장을 찍을 준비가 다 되였다며 어서 자기네 전투장으로 가자고 했다.

나는 긴장해졌다. 누가 먼저 합격도장을 받는가에 따라 영예의 1등이 결정된다. 그런데 철삼중대장은 왜 저럴가?

《1중대장동무, 어떻게 하겠소. 1등을 양보할셈이요?》

검사원이 참다 못해 한마디 하였다. 그제야 철삼중대장은 얼굴에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검사원동지, 우린 아직 합격도장을 받을 준비가 못되였습니다.》라고 말하는것이였다.

나는 그가 도저히 리해되지 않았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벽체타일들을 살펴보아도 잘못되였다고 인정될만한 곳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이때 갑자기 《아! 여기다.》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의 시선은 한 대원이 가리키는 곳에 집중되였다. 그곳을 눈여겨보니 여러장의 타일들이 정말 눈에 알릴듯말듯하게 수평이 맞지 않았다.

대원들은 큰일이나 난것처럼 벽체타일을 자책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얼굴들을 붉히는것이였다.

(그럼 중대장은 그 결함을 먼저 발견하고도 대원들이 그것을 스스로 찾아 고치도록 하였단 말인가.)

나는 가슴이 뭉클해서 그에게로 다가갔다.

《정말 중대장동무가 1등까지 양보할줄은 미처 몰랐구만.》

그제서야 나를 알아본 그는 몹시 반가워하며 나직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비록 작은 흠집이지만 그걸 남겨놓고 합격도장을 받자니 차마 저의 량심이 허락지 않아서…》

그리고는 대원들과 함께 벽체타일수정작업을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눈굽은 쩌릿해지고 가슴은 후더워올랐다.

얼마나 깨끗한 량심을 지닌 사람들인가.

량심은 인간의 가치를 규정한다. 만일 화려한 꽃다발이나 그 어떤 명예를 성실성의 앞에 놓고 일했다면 그들이 지금처럼 저렇게 일할수 있겠는가.

합격도장을 받게 되는 그 순간조차 조국과 인민앞에 깨끗한 돌격대원의 량심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스스로 비추어보는 저 모습.

그 모습은 화성거리를 인민의 리상거리로 훌륭하게 건설해야 한다는 오직 한 생각으로 가슴을 불태우는 돌격대원들의 참모습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돌격대원들은 지금 그 정신으로 투쟁하고있으며 중대장은 바로 그 정신으로 대원들을 키워가고있는것이다.

나는 철삼중대장을 또다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시대를 대표하는 기념비적건축물들을 손색이 없이 건설하는 그의 량심의 무게, 충성심의 무게만은 이 세상 그 어떤 저울로도 결코 달지 못할것이다.

돌격대원들은 여전히 벽체타일수정작업을 하고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머지 않아 새 살림집을 받아안고 기뻐할 인민들의 행복한 모습이 어려있는것만 같았다.

장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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