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청년들은 청년강국의 주인으로 내세워준 당의 믿음을 깊이 간직하고 조국을 떠받드는 억센 기둥으로 더욱 튼튼히 준비하며 강성국가건설의 전투장마다에서 기적의 창조자, 청년영웅이 되여야 합니다.》
올해에 들어와 1월과 2월 굴진계획을 160%와 150%로 넘쳐 수행, 3월 16일현재 월계획을 넘쳐 수행한 기세로 계속 전진!
이것은 당이 제시한 석탄고지점령을 위해 천길지하막장에서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분투하고있는 개천탄광 길영조청년돌격대원들의 헌신과 위훈의 자욱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자료이다.
돌격대의 붉은 기폭에 길영조영웅의 이름을 새긴 때로부터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탄원자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 청년들의 세대도 여러번 바뀌였다.그러나 이곳 돌격대원들의 심장속에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간직되여있는 애국의 글발이 있다.
《다음교대를 위하여!》, 바로 이것이다.천리마기수들이 추켜들었던 이 글발과 함께 석탄생산의 진격로를 앞장에서 열어나가는 청년들의 씩씩하고 담찬 기상을 전하고싶어 얼마전 우리는 돌격대를 찾았다.때는 해가 서산마루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저녁무렵이였다.
돌격대대장 손광명동무와 함께 우리가 막장길을 걷는데 버럭을 가득 실은 광차들이 줄지어 마주왔다.
《버럭이 저렇게 많이 나오는것을 보니 아마 2소대동무들이 3소대동무들을 또 도와주는것같습니다.》
그러면서 돌격대대장은 이제부터는 수평갱이 아니라 경사도가 급한 사갱이라고 귀띔하며 우리를 갱의 한쪽가녁으로 이끌었다.
100m, 200m… 500m, 돌격대원들이 일하는 굴진막장에 이르렀을 때는 벌써 땀과 석수로 하여 온몸이 물주머니가 되고말았다.
왕복거리만 해도 10리가 넘는 막장길을 매일 오가느라 힘들겠지만 돌격대원들은 그런 내색은 조금도 없이 무겁게 지압이 실리는 천길땅속에서 발파준비를 하고 버럭을 광차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힘들지 않은가고 묻는 우리의 물음에 한 청년이 싱긋 웃음을 지으며 전교대동무들이 우리를 위해 버럭처리를 매번 이렇게 도와주니 일자리가 푹푹 나서 힘든줄 모르겠다고 하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였다.
처음에는 2소대장 김은혁동무가 발기하여 한 광차의 버럭을 더 실어주는것으로 시작된것이 이제는 모든 소대에 파급되여 소대마다 두 광차, 세 광차는 무조건 더 실어주고서야 다음교대에 막장을 인계하는것이 례상사로 되였다는 그의 이야기만 듣고서도 서로 돕고 이끌며 집단적혁신을 일으키는 돌격대의 모습을 한눈에 다 보는것같았다.
2소대 대원들이 교대시간이 지난것도 감감 잊은듯 계속 도와주자 바빠난것은 방금전에 입갱한 3소대 대원들이였다.
《2소대장동무, 오늘 그 소대에 있는 쌍둥이형 김범성동무가 23번째로 맞는 생일날인데 돌격대식당에서 대장동무아주머니가 푸짐히 준비한 특식을 차려놓고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있소.1소대에 있는 쌍둥이동생 김위성동무에게 단단히 경치기 전에 빨리 나갈것을 3소대장으로서 〈권고〉하오.》
3소대장 김명진동무가 일부러 성난 표정을 짓자 유쾌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2소대 대원들이 아쉬운 심정으로 막장을 떠나자 3소대 대원들이 본때있게 일을 해제끼기 시작했다.
기세좋게 울리는 착암소리…
한동안 발파구멍을 뚫은 다음 유심히 암벽을 살펴보던 3소대장이 혼자소리로 뇌이였다.
《요전엔 정알 한알로 세 구멍을 뚫었는데 지금은 한 구멍에 정알 세알을 갈아대는 판이라.이거 〈굳은 암반〉과 맞다들렸구만.》
허나 이쯤한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우리 열혈청년들의 무쇠가슴이 이 암반보다 얼마나 굳센가를 똑똑히 보여주자고 하는 3소대장의 다기찬 웨침이 또다시 암벽을 때렸다.돌격대원모두가 그에 호응해나서자 집단의 충천한 기세는 천연암반도 금시 무너뜨릴듯싶었다.막장안은 다시금 불도가니마냥 끓어번졌다.
뚝심 하나만으로는 성과를 기대할수 없다고, 막장의 암질상태에 따라 합리적인 천공배치와 발파방법들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장 유능한 착암수는 최소한의 발파구멍을 뚫어 최대한의 락반을 만든다고 하며 차근차근 요령을 알려주면서 작업지휘를 능숙하게 하는 소대장의 얼굴에서도,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착암기를 억세게 틀어잡은 대원들의 얼굴에서도 뜨거운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이윽하여 발파구멍을 다 뚫고 발파공들이 발파준비를 빈틈없이 하는 동안 막장은 잠시 숨죽은듯하였다.
이젠 불을 다는 동무만 남겨두고 모두 철수하라는 소대장의 짤막한 구령에 따라 재빨리 대피장소에 당도한 대원들의 온몸에서는 불덩어리같은 열기가 확확 뿜어져나왔다.
잠시후 쿵-쿠쿵- 하는 둔중한 발파소리와 함께 막장이 통채로 흔들리는것같은 충격이 우리에게도 느껴졌다.
발파가스가 빠지는 동안의 짧은 휴식시간도 여기서는 결코 무의미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돌격대시인으로 불리우는 양금혁동무가 나서서 자작시를 읊기 시작했던것이다.
…
막장으로 향한 내 걸음이 떠지고
나의 땀방울이 식어든다면
곳곳의 우렁찬 동음이 멎게 되고
그만큼 조국의 전진이 떠지거니
내 바치리라
조국의 맏자식답게
필요하다면 이 몸이 동발목이 되여 굳은 암반 떠이고
한줌 석탄이 된다고 해도 서슴지 않고 이 몸 바치리라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번영을 위함이라면 서슴없이 한몸을 바치는 지하막장의 육탄, 오늘의 길영조영웅이 되려는 각오로 충만된 청춘들의 심장의 메아리가 그대로 뿜어져나오자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자, 이젠 또 한바탕 일을 제끼자는 소리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일손을 다그쳤다.
한쪽에서 부지런히 버럭을 담아 광차에 싣고있는데 다른쪽에서는 누군가가 착암기를 정비하기 시작하였다.
당세포비서에게 그 사연을 물었더니 김효동동무가 다음교대를 위해 매번 저렇게 자진하여 착암기를 정비한다는것이였다.
이때 저벅저벅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1소대장 정광혁동무와 청년동맹초급일군인 리진혁동무를 비롯한 1소대대원들이 동발목을 메고 교대작업을 나오는것이였다.
남들같으면 빨라서 열흘은 걸린다고 하던 압축기와 전동기, 배관옮기기 등을 하루동안에 끝낸 그들의 얼굴에도 다음교대를 위해 굴진의 선행공정작업을 앞당겨 해냈다는 기쁨의 미소가 함뿍 어려있었다.
이웃막장에서 용접을 하느라 정말 수고많았다고 하는 돌격대대장에게 리진혁동무는 곁에 서있던 두 대원을 내세우며 말했다.
《말도 마십시오.하 글쎄 이 동무들이 〈칭찬도 함께 받아야지 저 혼자 욕심을 부리다간 체합니다.〉 이러면서 무작정 용접면과 용접기를 뺏는 바람에 난 곁에서 조수노릇밖에 못했습니다.하하하.》
석탄증산을 위해, 혁명동지를 위해 무슨 일을 하든 서로 양보를 모르는 이들의 정신세계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것인가.
이들이 전진한 막장의 길이는 정확히 잴수 있어도 서로 돕고 이끌며 당이 제시한 석탄고지점령을 위해 지하의 척후병이 되여 줄기차게 전진하는 돌격대원들의 애국의 열기를 어찌 다 잴수 있으랴.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 우리의 눈앞에는 누구라 할것없이 끌끌한 돌격대원들의 미더운 모습이 천리마시대 청년들의 모습으로 어려왔다.
3소대 대원들과 1소대 대원들사이에도 버럭싣기작업에서 악의없는 싱갱이질이 또다시 벌어져 모두의 마음을 후덥게 했다.
《다음교대를 위하여!》, 이는 정녕 이곳 돌격대원들에게 있어서 사업과 생활의 한 부분이였고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였으며 《모든것을 석탄증산을 위하여!》나 다름없었다.
3소대 대원들과 함께 갱밖에 나서니 하늘에 유난히 빛을 뿌리는 뭇별들도 돌격대원들의 로력적성과를 축하하는듯싶어 우리의 마음은 절로 흥그러워졌다.
마치 《다음교대를 위하여!》라는 고결한 지향을 안고 힘차게 전진하는 길영조청년돌격대원들의 불같은 열정과 애국의 마음이 하늘에 뚜렷이 새겨진듯싶어 가슴이 후더워짐을 금할수 없는 참으로 잊을수 없는 밤이였다.
본사기자 백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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