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어느날이였다. 여느때없이 퇴근길을 서두르며 나는 학교에서 좀 떨어진 꽃방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이날이 바로 어머니의 생일날이였던것이다.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끔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꽃방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있었다. 그들도 나처럼 뜻깊은 일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그들속에 끼여 어머니에게 드릴 꽃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때 문득 어디선가 《선생님이 아니십니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여기 모인 사람들가운데 의사나 이름있는 교수, 박사선생이 있는가부다 하며 나는 계속 꽃을 고르고있었다.

그런데 판매원이 나의 앞에 다가서며 어디에 쓸 꽃인가고 묻는것이였다.

《선생님, 무슨 꽃을 고르십니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놀라움에 찬 눈길로 그를 보았는데 처음보는 얼굴이였다. 내가 교단에 선지 몇달밖에 안되였는데 어떻게 내가 교원이라는것을 알가.

《저 미안하지만 누구신지?》

《선생님은 절 모르시지만 전 선생님을 잘 압니다. 우리 앞집 설경이가 선생님에게서 공부를 배우거든요.》

나는 그제서야 리해가 되면서도 어쩐지 쑥스럽기도 하였다. 헌데 붐비던 사람들이 나를 보며 자리를 내여주는것이 아닌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것같은데 먼저 꽃을 고르십시오.》

《선생님, 여기에 장미와 튤립, 카네숀이 있습니다.》

그들의 말에 정말로 송구스러워졌다. 마침내 나는 따뜻한 손길들에 이끌리여 매대로 다가가 빨갛게 피여난 장미꽃들로 엮은 화려한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왜서인지 평범한 날에는 례사롭게 여겨왔던 《선생님》이라는 부름의 의미를 두고 절로 생각이 깊어졌다.

지금 세계적으로 교육의 직접적담당자인 교원들의 사회적지위와 역할, 그들에 대한 사회적관심은 어떠한가. 언젠가 신문에서 보았던 기사의 내용이 떠올랐다. 자본주의나라들에서 교원들은 간고한 노력끝에 겨우 직업을 얻는가 하면 학생들이 선생을 욕설하고 학부모들이 교원들을 구타하는 행위가 례상사로 벌어지고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조국에서 교육자들의 삶은 어떠한가.

일찌기 교육을 나라의 부강발전과 관련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시며 우리 교원들에게 주실수 있는 사랑을 모두 안겨주신 위대한 수령님들이시다.

오늘 우리 교육자들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뜨거운 사랑과 믿음에 의해 조국의 미래를 키우는 공산주의자, 참다운 애국자, 직업적혁명가로 떠받들리우며 빛나는 삶을 누려가고있다.

지금도 잊을수 없는 화폭이 나의 눈앞에 어려온다.

몸소 교육자들이 살게 될 고층살림집건설장의 층계도 먼저 밟아보시고 섬초소와 산골학교에 탄원한 교원들을 그리도 대견해하시며 자신의 가까이로 모두 부르시여 대해같은 은정을 베풀어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그 영상이.

명당자리들마다에 훌륭하게 일떠서는 아빠트들에도 교육자살림집이 제일 눈부시게 안겨드는 우리 나라, 현대미를 자랑하며 일떠선 새 거리의 보금자리마다에도 우리 교원들을 제일 먼저 들게 해주는 고마운 우리 제도를 떠나 어찌 교육자들이 자기 직업에서 느끼는 보람과 긍지에 대하여 말할수 있으랴.

새 세기 교육혁명의 앞장에서 교원혁명가의 값높은 부름을 빛내여가도록 걸음걸음 이끌어주고 내세워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그 사랑, 그 믿음이 있어 우리 교육자들의 삶은 영광의 단상에서 빛을 뿌리는것 아니던가.

그렇다. 그가 교육자라면 어디서나 들을수 있는 그 부름 《선생님》.

이 부름은 나에게 새겨주고있다.

그것은 그 어떤 직무를 가리키는 이름이기 전에 조국과 인민의 믿음과 사랑, 존경이 어린 더없이 값높은 호칭이라고…

꽃방을 나서는 나의 가슴은 한없는 긍지와 숭고한 사명감으로 후덥게 달아올랐다.

선교구역 선교소학교 교원 김향희